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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희가비' 포스터

[문화뉴스 MHN 박정기] 지난 28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노원문화재단(이사장 김승국) 창작 레퍼토리 정재춘 작, 김도형 연출의 <멀희가비>를 관람했다.

정재춘은 방송대 영문과 학사,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박사수료(희곡전공)를 한 배우 겸 작가다. 2008년 방송대 영어연극회 입단. 영어연극 love and rain (이강백 작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 영역) tinker 역 출연. 2009년 손튼 와일더 'our town' 연출. 2010년 조 오튼 ‘what the butler saw' Dr. prentice 역 출연. 2011년 계간 ‘미네르바’ 시 신인상 당선. 2013년 닐 사이먼 ‘good doctor' 멀티로 출연. 2014년 피터 쉐퍼 블랙코미디 무대감독. 2015년 해롤드 핀터 ‘betrayal' 드라마투르그 참여. 2015년 제프리 초오서 ‘canterbury tales' 드라마투르그 참여. 2016년 정재춘 작 점심: 마음에 점을 찍는 시간. 대학로 더 시어터에서 12월15일~25일 공연.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조용한 세상’ 당선. 2018 대한민국 연극제 ‘한림약국’, 2020년 '이문의 고백' 등을 출품 공연했다.

김도형은 배우 겸 연출가다.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와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연극예술학과 석사 출신으로 노원연극협회 회장, 노원발전위원회 위원, 노원축제위원회 위원, 노원 청소년 직업체험위원회 위원, 서울연극협회 지부협의체 회장이며,액터로드 Acting Academy 대표, 서울시민연극제 운영위원장이다.

2004 전국청소년연극제 지도교사상, 2010 100페스티벌연극제 연기상, 2017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휘가로의 결혼, 에쿠우스, 오셀로, 윤이상 나비이마주, 전하, 산송 외 100여작품에 출연했다.

​<멀희가비>는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의 줄인제목이다. 1998년에 제작된 일본영화 고에레다 히로카즈 대본 감독의 <원더풀 라이프>에서 소재를 따왔다. <원더풀 라이프>는 사람들이 죽은 뒤 맞게 되는 세상의 이야기이다. 사람이 죽으면 천국으로 가는 중간 역에서 7일 간 머물면서 특별한 일정을 보낸다. 각자의 삶에서 가장 소중했던 기억 하나를 골라, 마치 기록영화를 찍듯 그 장면을 재연하는 것이다. 그렇게 가장 아름다운 기억 ‘하나’만을 간직한 채 저승으로 떠나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22명의 죽은 사람들이 출연해 각자의 인생역정을 소개하며 아름다웠던 기억을 떠올리지만, <멀희가비>에서는 자살, 고독사, 비명횡사, 사고사로 사망한 남녀 인물 5명이 등장한다.

천수를 다 하지 못한 인물들은 죽자마자 환승센터에 잠시 머문다. 환승센터에는 센터 장이 있고, 남녀 직원이 한 명 씩 있어 도착한 사람들을 돌본다. 부유한 재벌 급 회장이 뇌경색으로 요양원에 입원해, 막대한 치료비를 지불한 덕분에 5년을 버티다 별세한다. 여자노인은 치매를 앓고 자신은 어린 소녀라고 착각하며 행동한다. 시위를 하다 죽거나, 애인의 배신 등으로 자살을 택한 여인과 물리학자가 등장한다. 각자의 삶과 죽음에 처한 원인 등을 알아내려 하지만 각자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다. 날이 바뀌면서 하나 하나 이름에서부터 기억을 해 내기 시작하면저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

젊은 여인과 환승센터 여직원이 한 남자로 인해 같은 운명에 처했음을 알고 충격을 받은 여직원은 피아노를 연주로 울분을 표현한다. 각자의 삶이 소개고 가장 즐거웠던 장면을 기억하면서 5인의 인물은 환승센터를 떠나고 여직원도 환승센터와 작별한다. 물론 몇천년을 이어온 기독교나 불교적 신앙에서 천국, 연옥, 지옥, 극락, 열반 등을 구분해 그리지만, 요즘 현실을 대하면서 천국과 지옥이 같은 곳이고, 천사와 악마가 일심동체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것을 어쩌랴...?

무대는 한 자 높이의 백색의 무대를 깔아 배경까지 치켜 올리고, 의자 형태의 조형물 다섯개를 장면전환에 따라 이동 배치하고, 무대 상수쪽에는 그랜드 피아노를 배치해 출연자가 연주를 하고, 배경에 찰리 채플린의 흑백영화 영상을 연극의 도입과 마무리 장면에 투사한다.

​최홍일이 환승센터장, 김순이가 치매를 앓는 여노인, 유준원이 물리학자, 강승민이 재벌회장, 김은채가 환승센터 여직원, 이형주가 시위대, 벅서연이 젊은 여인, 박현민이 환승센터 남직원으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성격창출은 물론 호연과 열연은 관객을 심취시키고 우레 같은 갈채를 받는다. 김은채의 발군의 연기력과 피아노 연주는 공연의 수준까지 상승을 시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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