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골에 숨은 손맛 고수, 김채옥 선생님
막 담근 김장김치와 흑돼지 수육으로 차린 한상
2일 밤 9시 30분 EBS1에서 방송

[문화뉴스 MHN 노만영 기자] EBS 한국기행이 '산골밥집'이라는 주제로 전국을 여행한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헛헛한 마음을 달래러 산중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산골 밥집들이 있다. 허름한 민박집 할머니가 산에 나는 것들을 정성으로 거둬들여 손맛으로 버무려 낸 소박한 한상부터 지친 중생들의 허기진 몸과 마음의 배를 채워주는 절집 한상까지 사람 찾아보기 힘든 산중 깊은 곳에 손맛의 고수들이 살고 있다. 이번 '산골밥집' 시리즈는 메뉴도 간판도 없이 산이 내어주는 대로 따뜻한 성찬을 차려내는 산골밥상의 고수들을 찾아 떠나 보았다. 

 

마른 억새를 베고 있는 손맛 고수 김채옥 선생님

3부. 억새집엔 채옥씨가 산다

전라북도 남원시 지리산 아래, 200년 된 억새집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 56년 전 바래봉 아래 팔랑마을로 시집와서 터를 잡은 김채옥 할머니는 마른 억새를 베서 지붕에 이엉을 올리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정성으로 가꾸는 억새집엔 매일 손님들이 북적북적한다. 억새집은 바래봉 가는 이들이면 한 번쯤 구경하고 가는 쉼터다. 채옥 할머니네가 김장하는 날이면 찾아오는 손님에 김장 일꾼들로 억새집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정신없는 채옥 씨를 위해 손님들은 직접 나서 배추를 절여주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덕분에 손님들을 위한 산골밥상을 차려낼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지리산 도토리를 직접 주워서 쑨 도토리묵 무침부터 뒷산 닭장에서 일 년을 기른 토종닭 백숙 그리고 텃밭에서 나는 채소들로 만든 부침개까지 진수성찬으로 손님들을 대접한다.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김채옥 선생님

손님들이 떠난 억새집에서 채옥 씨는 시어머니가 된다. 아들 내외부터 사돈, 사돈처녀까지 억새집에 김장을 도와주러 모였기 때문이다. 마루에 앉아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보는 채옥 씨 얼굴엔 절로 웃음꽃이 피어난다. 김장철에만 맛볼 수 있는 막 담근 김장김치부터 흑돼지 수육까지 함께 먹는 음식만큼 맛있는 게 없다는 채옥 씨의 산골밥상을 만나러 억새집으로 떠나본다.

EBS 한국기행 '산골밥집' 3부 '억새집엔 채옥씨가 산다'는 2일 밤 9시 30분에 EBS1에서 방송된다.

[사진=EBS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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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지리산 아래 숨겨진 시골 맛집 탐방

지리산 산골에 숨은 손맛 고수, 김채옥 선생님
막 담근 김장김치와 흑돼지 수육으로 차린 한상
2일 밤 9시 30분 EBS1에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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