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단독 취재 2020 국제수로기구(IHO) 2차 총회
1953년 개정 해도집 S-23 ‘일본해’ 표기, 숫자로 변경 결정
30년간 이어진 ‘동해’ 표기운동이 일궈낸 역사적 성과

KBS1TV 특집 다큐 2020 IHO 총회 특집 '동해냐 일본해냐'

2020년 제2차 IHO국제수로기구 협회 총회를 맞이하여 특집 다큐멘터리 '동해냐 일본해냐?'가 KBS1TV를 통해 6일(일) 오후 8시 5분에 방영된다.

 

■ 드디어 국제수로기구 해도집에서 ‘일본해’ 표기가 사라진다

1921년 창설, 해양 관련 각종 표준을 만들어온 국제수로기구의 해도집에서 드디어 ‘일본해’라는 표기가 사라진다. 그동안 한국의 바다명칭 ‘동해’와 일본의 ‘일본해’ 주장이 충돌, 동해-일본해 병기 운동을 벌이며 바다명칭의 회복을 위해 노력해온 ‘동해’ 명칭회복 운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며, 진일보한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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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로기구는 11월 온라인 화상회의로 열린 2차 총회에서 바다 명칭을 동해-일본해 대신 숫자로 표기하는 안건을 상정하고, 12월1일 최종 결정, 회원국의 합의를 얻어냈다. 이로써 ‘일본해’라고 표기돼 국제사회에 ‘동해’ 이름을 왜곡했던 국제수로기구 해도집 S-23(1953년 개정)은 표준으로서의 효력을 상실, 하나의 역사적 사료로 남게 될 전망이다.

세계적 해양전문가들을 통한 끊임없는 문제제기, 국제 사회에 동해-일본해 병기를 제안해온 우리 정부와 각종 온라인 싸이트 및 해양지도에 ‘일본해’ 표기 수정을 요구하며 동해이름 되찾기 운동을 벌여온 민간단체, 그리고 미국내 교과서 개정운동을 진행하며 법 개정까지 이끌어낸 재외국민들의 노력이 한데 어울어져 일궈낸 값진 성과다.

 

‘동해’ 왜! 돌아와야 하는가?

지키지 못한 이름, ‘동해’를 되찾기 위한 여정!

 

■ ‘동해’ 표기운동은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민족 주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

바다이름 ‘동해’는 광개토대왕비문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하나의 고유명사, 지명으로 자리잡게 된다. 단순히 동쪽의 바다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동해’는 우리 민족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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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까지만 해도 일본내 개인이 만든 지도와 일본의 공식문서 ‘신정만국전도’에 이 바다 이름은 ‘조선해’ ‘동해’로 불렸다. 그런데 1929년 국제수로기구 해도집 S-23에 ‘일본해’로 기록되면서 전세계 해양지도와 각종 온라인 싸이트, 국제문서에 이 바다이름이 ‘일본해’로 바뀌게 된다. 당시는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의 세계화 전략이 낳은 결과다.

‘동해’ 이름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1965년 한일어업협정 체결 당시 협정문에 ‘일본해’만으로 쓰는 것을 거부하고, 한국은 ‘동해’, 일본은 ‘일본해’로 표기하면서 그 첫 시작을 알렸다. 국제협정문서에 최초로 ‘동해’ 이름이 등장한 것이다. 이후 1991년 유엔가입후 국제사회에 ‘일본해’가 잘못된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고, 일본의 반발에 직면, 동해-일본해 두 개의 이름을 같이 사용하는 병기운동으로 전환해 각종 해양지도와 온라인 싸이트, 국제문서에 40% 가까운 명칭 병기 성과를 얻어냈다.

 

■ 국제 표준을 정하는 국제수로기구 해도집 변경을 위한 노력

그러나 ‘동해’ 운동의 최종 도착지는 국제수로기구의 해도집에 있는 ‘일본해’를 ‘동해’ 혹은 동해-일본해로 바꾸는 것. 2012년 한국의 강력한 주장에 국제수로기구는 이 바다의 이름을 공란으로 비워두기에 이르렀고, 2019년 우리나라는 한국, 북한, 일본, 미국, 영국이 참여하는 5개국 비공식 협의를 주도, 바다이름 대신 숫자로 표기하도록 해도집을 수정한다는 결정적 제안을 이끌어 냈다.

 

정부, 민간단체, 재외동포들의 ‘동해’ 찾기 10년의 기록

해도집 변경이후, 최종 ‘동해’ 확보까지 남은 과제들

 

■ 격동의 세월, 지키기 못한 이름을 위해 달려온 사람들

KBS1TV 특집 다큐 2020 IHO 총회 특집 '동해냐 일본해냐'
KBS1TV 특집 다큐 2020 IHO 총회 특집 '동해냐 일본해냐'

2014년 미국 버지니아주 교과서 개정 소식은 미국 사회뿐 아니라 전세계 해양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인동포들은 ‘일본해’로 표기된 미국 교과서를 동해-일본해 병기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고 끝내 법을 바꿔낸 것이다. 그 결과 버지니아주 세계지리, 세계 역사 교과서에는 동해-일본해가 함께 쓰이고, 교사들은 이 대목을 강의할 때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대립과 갈등의 사실, 일본 제국주의로 인해 ‘일본해’로 불리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버지니아주에 이어 2019년 뉴욕주 교육위원회도 동해-일본해 바다이름을 둘러싼 논란과 대립을 충분히 가르치도록 지침을 내렸다. 뉴욕주 한인학부모협회 회원들의 열성적인 노력의 결과다.

민간단체 반크의 ‘동해’ 이름 찾기 10년의 노력도 큰 성과를 올린 운동이다. 주로 온라인 싸이트에서 ‘일본해’ 표기를 찾아내 동해-일본해로 정정하는 운동을 펼쳐온 결과 일반 지도싸이트, 여행싸이트, 국제기구 홈페이지 등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 디지털 시대, 세계 최고의 전자해도 개발로 ‘동해’에 다가서다

‘동해’ 이름 찾기 운동은 이제 한 단락을 마감하고 다음 단계로 들어섰다. ‘일본해’가 사라진 자리, 숫자와 코드로 기록되는 해도집은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해양지도를 대신할 전자해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 한국의 전자해도는 미국, 캐나다 등과 비교해 10년이상 앞서 있는 상황. 국립해양조사원은 전자해도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리가 만든 전자해도에는 ‘동해’ 이름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고, 해양강국으로 전세계적으로 그 위상을 높이는 한편, 산업적, 경제적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힘들게 달려온 ‘동해’ 이름 찾기. 세계인들이 이 이름을 함께 부를 때까지 우리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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