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따뜻하게 녹여주는 '붕어빵'
붕어빵 유래, 붕어빵 종류, 붕어빵의 변신

[문화뉴스 MHN 경민경 기자] 현금 쓸 일이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철엔 현금을 챙기게 된다. 바로 겨울철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을 사먹기 위함이다. 겨울이 왔음을 일깨워주는 붕어빵, 추위 속 따끈따끈하게 나눠먹던 추억을 불러오며 마음도 따뜻하게 데워준다.

'붕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겨울철 간식 '붕어빵'의 인기는 그 변화와 함께 날로 커지고 있다. 투박한 붕어 모양의 바삭한 밀가루 빵, 그 속에 부드럽고 촉촉한 팥고물이 들어가는 것이 오리지널 붕어빵이다. 모퉁이 포장마차 검은 무쇠틀에서 탄생하는 투박한 그 모양은 우리의 정서를 건드리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요즘 붕어빵은 기존의 전형적인 틀을 벗고, 새로운 입맛에 맞춰 다양한 변신을 하고 있다. 슈크림부터 피자, 고구마, 치즈붕어빵까지. 이제는 겨울철 즐길 거리가 된 우리의 '붕어빵', 과연 우리는 붕어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붕어빵의 유래부터 변신까지 '붕어빵'을 파헤쳐 보자.

 

붕어빵, 너는 어디서 왔니?

우리나라에서 붕어빵은 1930년대부터 먹기 시작했다. 일본의 도미를 형상으로 만든 빵, '다이야키'가 1930년대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다.

출처=픽사베이

왜 하필 붕어일까? 19세기 일본에서는 도미가 귀한 생선이었다. '백어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비싸고 귀한 존재였기에, 이를 "빵으로 흉내라도 내보자" 해서 등장한 것이 '다이야키'이다. 이것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붕어의 모양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왜 붕어일까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생선이 흔하지 않았던 서울에서 가장 친숙했던 생선이 민물에서 사는 붕어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검정 고무신' 캡처 화면

붕어빵은 50~60년대를 대표하는 군것질거리였다. 최근 들어 50~60년대의 복고풍 정서가 대중화되면서, 붕어빵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과 함께 붕어빵의 다양한 변신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길거리 간식을 넘어, 하나의 기호이자 상품이 된 것이다.

붕어빵, 종류는?

바삭한 밀가루 빵에 팥고물이 들어가는 것이 붕어빵이다. 하지만 요즘엔 팥이 들어간 붕어빵만을 단일 메뉴로 파는 곳은 찾기 드물다. 다양한 맛의 붕어빵을 파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SBS '골목식당' 캡처

팥 붕어빵의 가장 기본적인 짝으로서 판매되고 있는 것은 '슈크림 붕어빵'이다. 이전에는 팥보다 조금 더 비쌌지만, 지금은 팥 붕어빵과 가격 차이를 두지 않는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슈크림을 넣어 달콤한 간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팥보다 인기가 많다고. 최근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붕어빵집 솔루션으로 '고구마무스 붕어빵', '크림치즈 붕어빵'도 등장해 화제였다. 이 외에도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넣어 만든 '피자 붕어빵', 자색 고구마로 빵을 만든 '자색 붕어빵', 심지어는 느끼함을 없애 한국인의 입맛을 저격한 '김치 붕어빵'도 있다. 

붕어빵의 변신?

붕어빵의 속 재료인 팥을 다른 재료로 바꾼 것을 넘어, 붕어빵을 응용해 더 풍부한 먹거로 탄생시킨 경우도 있다. 아이스크림 붕어빵, 에어프라이어 붕어빵, 집에서 해먹는 붕어빵 등 붕어빵은 다양한 방면으로 침투해가고 있다.

출처=Cafe Aboong Thailand facebook 

 

겨울만이 아닌 365일 붕어빵을 즐길 수 있는 '붕어빵 아이스크림'도 있다. 시중 마트에서도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팥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연 인기 최고이다. 

붕어빵을 고급 아이스크림으로 변신시킨 경우도 있다. 붕어빵 모양의 콘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시원하게 먹을 수도 있고, 이에 보는 재미도 더한 '붕어빵 아이스크림'도 있다. 겨울 간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여름에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게 붕어빵을 변신시킨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집콕을 하며 붕어빵을 만날 기회도 줄어들자, 붕어빵을 집에서 직접 조리하기 시작했다. 집에서도 붕어빵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가정용 붕어빵 프라이팬도 등장했다. 겨울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한계점을 깨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다. 재료도 구하기 어렵지 않고 조리 방법도 쉬워 집에서 붕어빵을 만들기에 도전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냉동 붕어빵도 출시되면서 에어프라이어로도 간편하게 붕어빵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에어프라이어 열풍이 일면서, 간단한 간식도 에어프라이어 전용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열풍을 타고 붕어빵도 에어프라이 전용으로 등장한 것. 코로나19로 바깥을 다니기 어려운 지금, 자신의 집을 '붕세권'으로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 겨울만 되면 어김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찾아온다. 친숙한 봉투에 담겨 따끈한 기운을 건네주는 붕어빵. 소소한 간식이지만 겨울철의 차가운 기운을 따뜻하게 녹여주며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집에 가는 길, 붕어빵 한 봉투 전달하며 주변 또는 스스로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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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어디까지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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