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V-Day' 선언
40만 명분 우선 공급...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맞는다
러시아 백신 시범 접종 시작... 각국 백신 준비 가속화

[문화뉴스 MHN 경어진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영국이 8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첫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백신 접종일을 '브이 데이(V-Day)'라 부르며 "앞으로 한 주간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英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일주일 안에 80만 회분(40만 명분)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미국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해당 백신은 벨기에의 화이자 공장에서 생산돼 유로터널을 통해 영국으로 들어왔다. 영국은 백신을 전국 거점 병원에 배포해 80대 이상 노인들과 의료종사자들에게 우선 접종한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함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극복한다는 게 영국 보건당국 설명이다.

영국이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사진 : BBC

첫 접종은 요양원에 거주 중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접종을 마친 이들은 면역 반응에 따른 부작용 등에 대비해 일정 기간 병원에 머무른 후 귀가할 예정이다. 첫 예방접종을 마친 모든 사람은 3주 후 두 번째 접종을 받는다. 접종 2순위는 의료진 및 80대 이상 노인이며, 그 다음은 75세 이상 노인이다. 이에 따라 90대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내년에 100살인 남편 필립공도 순서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다. 여왕 부부가 직접 나서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가라앉히겠다는 것이다. 

영국은 현재까지 2천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백신 4천만 도즈를 구매했으며, 인구의 40%인 2천 5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는 200만 명이 맞을 수 있는 400만 회분의 백신을 들여올 계획이다. 영국 정부가 확보한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데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4만 명에 육박한다.
사진 : BBC

이 가운데, 영국의 백신 정책이 성급한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이 지난 2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 백신에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데 이어 일주일도 안돼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를 두고 '성급하다'고 지적했다가 발언을 취소했고, 영국 내에서는 '백신 반대 시위'가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누적 확진자가 174만 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7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1만4천 718명을 기록할만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영국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영국은 의무 접종을 실시하지 않고 자원자에 한해서만 접종을 할 계획이다. 의무 접종보다는 올바른 정보 제공이 낫다는 세계보건기구(WTHO)의 권고 사항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이를 두고 영국보건서비스(NHS) 측은 "영국에서 백신 승인과 일반 접종이 빠르게 시작됐다고 해서 코로나19 종식이 가시화된 것은 아니다"며 "장거리 마라톤이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이 이르면 내년 초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목표로 접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 Pixabay

한편, 세계 각국도 백신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8일,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마찬가지로 내년 초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인 독일은 80세 이상 고령자와 양로원 거주자, 의료진을 최우선 접종 대상에 올렸다.

러시아에서는 백신 시범 접종이 시작됐고,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캐나다 등도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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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엘리자베스 2세도 맞는다... 각국 '코로나와의 전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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