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를 사서 마시지 않는 스웨덴, 수돗물 음용률 17배 차이
수돗물로 설거지, 먹는 물은 생수를 사 먹는 뉴델리 시민
판데믹 시대, 넥스트 노멀을 이끄는 K-water

사진제공=MBC

[문화뉴스 MHN 이수현 기자] MBC ‘다큐프라임’이 우리가 매일 쓰고 마시는 ‘수돗물’에 대한 집중 취재를 통해 다큐멘터리 2부작을 방송한다.

수돗물, 믿고 마셔도 되는 것일까? 수돗물이 국민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UN 선정, 세계 8위의 수돗물을 자랑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돗물. 그러나 부끄럽게도 수돗물의 품질을 믿고 마시는 사람이 많지 않다. OECD 선진국 평균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평균 50% 이상이다. 스웨덴의 경우 무려 86%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는 평균 5%의 사람만이 수돗물을 마신다. 서울은 7.6%의 시민만이 수돗물을 마실 정도로 외면당하고 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선진국 수돗물과 우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오늘 9일 방송되는 MBC ‘다큐프라임’에서는 우리와 같은 수돗물 취수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과 세계 최악의 물 부족 국가로 평가받고 있는 인도 뉴델리의 현지 취재를 통해 우리가 매일 마시는 수돗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의 역사는 깊다. 1991년 낙동강 수계의 구미공단에서 일어났던 페놀 유출 사건은 수돗물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고, 잊을 만하면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더했다. 그렇다면 스웨덴은 어떨까? 몇 년 전 스웨덴의 외스테르순드에서 수돗물 사고가 일어났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문제를 인정하고 수돗물에 이상이 없을 때까지 끓여 먹을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언론과 웹사이트를 통해 투명하게 사안을 공개하고 시민의 이해를 구한 것이다. 

스웨덴의 수돗물의 역사는 170년이 넘는다. 지금도 오래된 나무 수도관을 일부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오래된 수도관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응집, 침전, 여과, 염소 소독, 자외선 소독 등 수돗물을 처리하는 방식도 우리와 다름없다. 하지만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스웨덴이 86%, 우리는 5%에 불과하다. 무려 17배 이상의 차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그것은 수돗물을 관리하는 정부와 지방 정부에 대한 신뢰와 수돗물을 공공재로 인식하는 시민들의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는 시민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광고대행사 일을 하는 요한 홀트 씨 가족. 가족은 아침의 생활용수는 물론 식수까지 수돗물을 이용한다. 외출해서도 화장실의 수돗물을 받아 그냥 식수로 마신다. 요한 씨는 외출해서도 하루 종일 생수를 한 병도 사 먹지 않는다. 

인도 뉴델리의 가정집 풍경은 완전히 다르다. 4명의 가족이 사는 가야뜨리 구레자 씨, 그가아침이면 시작하는 일과는 TDS 측정기로 지붕의 저장 탱크에 밤새 저장해둔 수돗물의 석회 농도를 확인하는 일이다. 수돗물을 받은 그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도국에서 받은 이 물은 먹는 물이 아니다. 설거지를 위한 물이다. 먹는 물은 별도로 마트에서 생수를 구매해야 한다. 2019년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인을 충격에 빠트렸다. 바로 인도 뉴델리의 젖줄인 야무나강이 폐수로 인해 거품이 가득한 모습으로 뒤덮인 모습이었다. 인도의 상수도 보급률은 30% 정도, 나머지 6억9천만 명의 인도인들은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상수도가 있는 가정도 아침, 저녁 두 차례에 물을 공급받는다. 2019년 인도 뉴델리는 수돗물이 가장 안전하지 않은 국가로 뽑히기도 했다.

자동차, 비행기, 항생제... 지난 100년 인류의 역사를 바꾼 발명품들 중에 당당히 포함되는 것이 수돗물이다. 인류의 평균 수명을 30년 늘려주고 콜레라를 퇴치한 것이 바로 수돗물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모래여과 방식을 도입한 것이 1908년 뚝도정수장이다. 그로부터 11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의 수돗물. 우리의 물 사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렵 국가의 무려 2배이다. 서울의 수돗물 가격은 톤당 566원, 스톡홀름의 1,300원에 비해 절반도 안 된다. UN이 평가한 세계 수돗물 품질 순위는 스웨덴이 9위, 우리나라가 8위다.

MBC ‘다큐프라임’, ‘수돗물 2부작’은 ‘1부 수돗물! 당신은 자부심이 있습니까?’, ‘2부 100년의 약속! 다시 100년을 준비하다!’ 에서는 ‘에코지니’ 배우 박진희 씨의 발품을 통해 서울 수돗물 이 안전하게 시민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또한, 방송 사상 처음으로 서울, 스톡홀름, 뉴델리에 사는 시민들의 아침, 점심, 저녁의 물 사용 모습을 통해 수돗물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수돗물의 환경적, 경제적 가치를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한편, MBC '다큐프라임' 1부는 오늘(9일)밤 12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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