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전환형 인턴, 정규직 전환 과정에 취준생 부담 증가
전환률 낮고 투명한 과정 아니라는 지적

출처: 세연넷

[문화뉴스 MHN 김종민 기자] "채용 연계형 인턴이 아니라 '채용 고려형' 인턴십입니다" 

9일 서울의 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질 채용과 이어지지 않고, 도리어 취업 준비생을 향한 '갑질'로 변질됐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채용 연계형 인턴' 혹은 '전환형 인턴'은 먼저 비정규직으로 입사하고, 3개월에서 6개월이 지난 이후에 자체 평가를 실시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실무 경험을 쌓고 회사에 대해서 알아가는 기회이며,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이 입사하기 전에 구체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게시글에서는 일부 기업의 경우 채용/전환형 인턴 운영 과정에서 취업 준비생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채 진행됐다고 주장한다. '취업'을 미끼로 삼아 구직자를 대상으로 갑질을 한다는 것이다. 

우선 낮은 전환률이 문제로 지적됐다. 다수의 취업 준비생을 뽑아, 20~30% 내외만을 최종 합격시키는 방식이다. 평가를 위해서 과제를 제공하므로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이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몇몇 기업 입장에서는 과제 내용을 내부 기밀로 취급해 전환 무산 이후 구직자의 경력에 구체적으로 기재하지 못하게 한다. 정규직이 되지 못했을 때는 전환형 인턴이 도리어 구직자의 '기회 비용'이 되는 셈이다.

 

출처: 사람인

지난 10월 취업전문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율은 평균 56.7%로 지난해 (70.2%)와 비교하면 13.5%포인트 줄었다. 인턴 채용 자체는 늘었지만, 정규직 전환은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고스펙 취준생'이 늘어가면서, 신입 채용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지만, 채용 과정의 불투명함으로 인한 비용을 구직자가 떠안고 있다는 해석이다. 

전환형 인턴의 수행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규직으로 전환될 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간이나 마감에 대한 구체적인 명시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턴 기간과 기업의 공채 기간이 겹쳐, 인턴을 하게 되면 그 기간 동안의 취업 준비는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구직자가 채용형 인턴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될 지조차 가늠하기가 어렵다. 채용 전환형 인턴 일정이 최소한의 시간만 요구한다면, 구직자는 정규직이 되지 못하더라도 다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채용 연계형 인턴 수행 과제에 대한 대한 체계가 부족하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인턴이라는 애매한 위치로 인해 기업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 권한이 없고, 주먹구구식의 과제만 주어진다는 지적이다.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실무 경험을 쌓기도 어렵고 체계가 없는 교육 및 평가로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취업 준비생의 과제로부터 아이디어를 쏙 빼가는 것 같다"라며 "심지어는 인턴은 '어차피 나갈 사람'으로 취급돼 실무자의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는 사례도 있다"는 내용도 답글로 게시됐다.

이어 커뮤니티에서는 게시글과 답글에 공감한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취업 준비생 대상으로 최소한의 인간적인 배려는 해줬으면 좋겠다", "차라리 적게 뽑더라도 채용 과정이나 인원이 명시됐으면 한다"는 내용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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