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음성, 영상 학습시켜 새로운 노래, 영상 제작 가능
쿨리타, 작곡하는 AI...예술의 영역까지 침범

출처: 픽사베이

[문화뉴스 MHN 권성준 기자] 지난 9일 첫 방송된 엠넷 AI음악프로젝트 '다시 한번'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다시 한번'은 대중들이 그리워하는 아티스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다시 한번'이 복원한 가수는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혼성 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임성훈이었다. 터틀맨의 목소리로 녹음된 노래가 아닌 최신곡을 부르며 움직이는 홀로그램 영상은 많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어주었다.

출처: Mnet '다시 한번'

놀라운 점은 AI가 터틀맨의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하였다는 점이다. 발달한 AI 기술로 터틀맨뿐만 아니라 수많은 과거 인물들의 목소리를 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에서는 터틀맨 다음으로 가객 김현식의 목소리를 되살릴 것을 예고하였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 중 하나인 AI 기술은 어느새 인간과 바둑을 두는 영역을 넘어 인간 사회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AI는 인간의 사고, 학습, 판단 과정을 모방한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AI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사건은 2016년에 있었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였다. 컴퓨터 계산 기술로는 무한하다고 여겨도 좋을 만큼 방대한 바둑의 경우의 수를 계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둑은 영원히 인간의 전유물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알파고는 그러한 편견을 과감히 깨부쉈다.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분류하여 패턴을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은 AI가 바둑을 학습하게 만들었고 결국 역대 최고의 바둑 기사 중 한 명인 이세돌 9단을 꺾는데 성공하였다.

출처: 알파고 트위터

세간의 주목을 받은 AI 기술은 비약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였다. AI는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기 시작하였고 다양한 기술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시도되었던 기술 중 하나는 AI가 인간의 정보를 학습하는 것이다.

실제로 터틀맨의 복원 과정에는 AI에 터틀맨의 음성 자료들을 입력하여 음성 패턴을 분석해 목소리를 구현해내는 AI 음성 복원 기술과 과거 영상을 학습시켜 얼굴과 표정을 학습시킨 뒤 합성하는 페이스 에디팅 기술이 사용되었다.

사실 사람의 영상을 AI에게 학습시켜 합성 영상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최초가 아니었다. 딥페이크라고 알려진 기술은 기존 영상에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합성시킬 수 있으며 현재는 육안으로 합성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었다.

출처: 예일대학교
쿨리타로 작곡하는 모습

AI의 역할은 음원을 복원하고 합성시키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예일 대학교에서 만든 쿨리타는 작곡을 하는 AI이다. 악보를 이용해 음계를 분석한 뒤 재조합해내는 쿨리타의 음악은 관련 전문가들이 듣기에 바흐의 작품과 혼동될 정도라고 한다. 어느새 AI는 예술의 영역마저 침범하고 있었다.

한편 무분별한 딥페이크 기술은 사회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딥페이크가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분야는 음란물 제작이다. 연예인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 제작은 딥페이크 사용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관련 재재 법안이 아직 마련되지 못하여 큰 논란이 되고 있다.

AI 기술의 발달은 이미 죽은 사람의 목소리나 영상을 되살려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긍정적인 방법으로도 사용될 수 있지만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의 목소리와 영상을 합성하여 악의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어두운 측면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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