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도무지 대항마가 없다. 유벤투스의 독주 체제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리그에서만 홈 경기 31연승이다. 무패 행진도 아니고 연승 행진이다.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지만 도무지 적수가 없다.

유벤투스는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8라운드' 밀란과의 홈 경기에서 1-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유벤투스는 리그 홈 경기 31경기 연승은 물론 숙적 밀란에 당했던 1차전 패배 설욕에 성공했다.

밀란으로서는 졌지만 잘 싸웠다. 후반 막판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아쉽게 패했지만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쇼를 비롯해 경기 내내 유벤투스의 공격을 비교적 잘 틀어 막았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저력이 있었다. 자칫 비길 경기를 승점 3점으로 연결하며 리그 6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논란이 될 수도 있지만 이날 유벤투스는 후반 추가 시간 밀란 수비수 데 실리오의 핸들링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2-1로 승리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경기력에서도 그리고 공격 기회에서도 유벤투스가 분명 밀란에 앞섰다. 돈나룸마의 9개의 세이브가 없었다면 밀란은 더 큰 점수 차로 패할 수도 있었다.

결과도 결과지만 더 놀라운 건 홈 경기 연승 기록이다. 31경기다. 종전 리그 최다 홈 경기 연승 기록은 25경기였지만, 유벤투스는 30경기를 넘어 어느덧 31경기 연속 리그에서 승점 3점을 얻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유벤투스는 73득점 그리고 11실점을 기록했다. 31경기 중 20골이 무실점 승리였다. 경기당 2골 이상의 득점력은 물론 0.3골에 가까운 놀라운 실점률을 보여주고 있다.

남은 일정도 비교적 여유롭다. 관심사는 유벤투스가 홈 경기 연승 행진 최다 기록을 얼마 만큼 갱신하느냐다. 그 만큼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내에는 유벤투스의 적수가 없다.

무엇보다 선수층이 두텁다. 지난 시즌에는 아르투로 비달과 안드레아 피를로 그리고 카를로스 테베스가 동시에 이탈하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평이 있었지만, 보기 좋게 뒤집었다. 올 시즌에는 폴 포그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옮긴 탓에 위기설이 불거졌지만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전술 운용 그리고 선수들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리그 내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이대로라면 리그 6연패도 시간 문제라는 평.

반면 라이벌들은 자멸하고 있다. 유력한 추격자 로마는 지난 라운드 나폴리전 패배에 이어 주 중 유로파리그 올랭피크 리옹전 패배로 선수들의 사기가 이미 꺾인 상태다. 나폴리 역시 유벤투스를 추격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 인테르와 밀란의 동반 부진도 유벤투스 독주 행진에 불을 지피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3강 체제였지만 밀란은 긴축 재정난에 따른 미미한 보강으로 그리고 인테르는 최근 들어 중국 자본을 등에 업었지만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반면 유벤투스는 몇몇 주축 선수들이 떠나더라도 그에 못지 않은 선수들을 데려오며 꾸준히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2011-12시즌 극적인 우승 이후 유벤투스는 리그 5연패를 달성하며 세리에A 메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이번 시즌 리그 6연패에 도전하며 다시 한 번 팀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하기 위해 분주하다. 과연 유벤투스가 예상대로 독주 체제를 가동하며 리그 6연패를 달성할 지 혹은 막판 뒷심 부족에 발목이 잡히며 반전의 희생양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물론 후자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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