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모 벤스케, 성시연, 최수열, 임선혜, 임동혁, 마르틴 그루빙어 등 출연

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문화뉴스 MHN 고나리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은 오는 29일(화)부터 ‘2021년 서울시향 정기공연 시즌 1 ’(2021년 1월~4월)의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네 달간 총 13회(교향악 11회, 실내악 2회)의 정기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모차르트 ‘레퀴엠’부터 진은숙의 신작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Osmo Vänskä), 부지휘자 윌슨 응(Wilson Ng), 데이비드 이(David Yi) 외에,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를 역임한 성시연, 최수열이 포디엄에 오르고, 협연자로는 소프라노 임선혜, 피아니스트 임동혁,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등이 함께한다.

2021년 올해의 음악가(Artist in Focus)로 스타 타악기 주자인 마르틴 그루빙어(Martin Grubinger)가 4회의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와 실내악 공연에 참여한다. 2021년 1~4월 역시, 청중과 연주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출연진 섭외와 연주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티켓 판매는 ‘띄어앉기 좌석(한자리 띄어 앉기)’ 기준으로 진행한다.

서울시향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기공연 사전 예매 제도를 시행해왔다. 관객들의 꾸준한 호응을 받으며 시즌 시작 전 정기공연 전체 티켓의 약 3~40%이상을 선판매하는 등 안정적인 운영을 해왔다. 시즌 개막 전에 그 해의 정기공연 티켓을 다양한 패키지로 묶음 판매함으로써, 고객은 좋은 자리를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고, 서울시향은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한 후 개별 공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효율적인 악단 운영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불안정해진 공연 진행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가며 지속가능한 악단 운영 방식을 모색하기 위해, 약 10여 년 동안 운영해 오던 연간 시즌제를 대신하여 출연진 및 프로그램의 세부 내역의 변동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 시즌 운영 방식을 택해 2021년 1~4월 공연 티켓 판매를 시행한다. 

 

모차르트부터 진은숙까지, 시대별 음악을 만나는 즐거움 2021 시즌 1

내년 1~4월 정기공연 무대에는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 윌슨 응, 데이비드 이와 함께 성시연과 최수열이 함께하며 과거와 현재 서울시향에 적을 두고 호흡을 맞춰 온 지휘자들이 서울시향의 포디엄에 오른다. 취임 2주년을 맞는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의 시즌 첫 공연인 4월 15, 16일 연주 프로그램은 전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이자 공연기획 자문역이었던 진은숙의 최신작 ‘수비토 콘 포르차(Subito con Forza)’와 그의 장기인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1번이다. 1차 대전 당시 헝가리가 겪었던 불행을 국가 간의 인류애로 극복하고자 하는 작곡가의 염원이 담겨있는 버르토크의 ‘댄스 모음곡’과 베토벤 교향곡 1번이 4월의 벤스케의 또 다른 정기공연에 올려진다.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1번  

지난 2월 말러 ‘부활’을 연주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던 오스모 벤스케는 소통과 화합을 우선순위에 두고, 팬데믹 시대에도 최대한 음악적 성취를 구현하고 연주자와 관객 모두의 안전을 고려해가며 2020년 하반기 시즌을 전면 재기획하는 등 서울시향과 함께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대처해가고 있다. 그는 “서울시향은 2021년 첫 시즌을 위해 도전적이고, 흥미로우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을 준비했다. 우리 모두에게 매 공연이 더욱 소중한 때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대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한다. 음악이 지닌 긍정의 힘이 정말 필요한 때이다.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음악이 여러분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기운을 주기를 바란다. 서울시향을 지지해 주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2021년 무대를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향 전현직 부지휘자들의 페스티벌 

서울시향 부지휘자, 경기필하모닉 단장 및 상임지휘자를 역임하고 유럽과 미대륙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시연이 모처럼 서울시향 무대에 올라 하이든 교향곡 44번 ‘슬픔’과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연주하고(1. 21.&22.), 부지휘자 윌슨 응은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인 조건 속에서 롯데콘서트홀에 어울리는 음향을 고려 블라허, 힌데미트, 스크랴빈의 근현대 작품을 선보인다.(2. 18.&19.) 서울시향의 또 다른 부지휘자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이는 멘델스존이 20세가 되기 전 작곡한 교향곡 1번을 한국 초연한다.(3. 5.) 부산시향 상임지휘자인 최수열 역시 2014년부터 3년간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는 동안 정기공연뿐 아니라 음악극장, 아르스 노바 등 실험적인 무대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저변 확대를 꾀했다. 그는 브리튼의 일뤼미나시옹, 엘가와 차이콥스키 세레나데 등 현악 앙상블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을 지휘한다.

서울시향은 2005년 재단법인 독립 이후, 다양한 층위의 예술적 리더십을 견고히 하고, 시민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들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부지휘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부지휘자로 폴 메이어(2007~2008), 성시연(2009~2013), 최수열(2014~2017)이 있었고, 현재 윌슨 응(2019~)과 데이비드 이(2020~)가 현재 활동 중이다.  

부지휘자 윌슨 응은 “세 번째 서울시향의 정기공연 무대의 지휘를 제안받아 이번 ‘부지휘자 페스티벌’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 서울시향은 아시아의 선도적인 오케스트라일 뿐 아니라 역량 있는 지휘자를 선발하고 육성해 나가는 비전 있는 조직임을 증명해 내고 있다.”라고 했다. 윌슨 응은 지난 7월, 2007년 성시연이 우승했던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한 바 있다. 데이비드 이는 “2021년 3월 정기연주회에서 관객 여러분과 함께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향이 펼치는 멘델스존, 베버, 부르흐 등 독일 낭만 음악의 정수를 기대해 주길 바란다.”라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소감을 말했다.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의 협연무대, 임동혁, 임선혜, 임지영

내년 ‘서울시향 시즌 1’ 공연에 국내 정상급 협연자들의 프로그램 역시 흥미롭다. 2019년 서울시향 러시아 순회공연 협연자로 동행, 차이콥스키와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해 현지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던 임동혁은 당시 연주했던 스크랴빈 협주곡으로 서울시향 무대에 선다. 지휘는 윌슨 응이 맡는다.(2. 18.&19.)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데이비드 이와 함께 하는 협연 무대 레퍼토리로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선택했다.(3. 5.)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임선혜는 최수열의 지휘로 브리튼의 ‘일뤼미나시옹(Les Illuninations)을 협연한다. ’일뤼미나시옹‘은 ’채색된 삽화‘ 란 뜻으로 현악 앙상블에 아르튀르 랭보의 시와 산문으로 구성된 가사를 담고 있다. 오늘날에는 테너에 의해 더 자주 불리지만 브리튼은 애초에 소프라노를 염두에 두고 작곡했다고 한다.

 

2021 올해의 음악가(Artist in Focus) 스타 타악 주자 마르틴 그루빙어

서울시향은 2021 시즌 ‘올해의 음악가(Artist in Focus)’로 현존하는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로 꼽히는 마르틴 그루빙어(Martin Grubinger)를 선정했다. 그루빙어는 4월 한국에 머무르며 4회의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4. 15.&16. / 4. 21.&22.)와 실내악 공연(4. 24.)에 참여하고,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 할 예정이다.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루빙어는 린츠 부르크너 음악원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공부했다. 그는 일본 오사카 제2회 세계 마림바 콩쿠르, 노르웨이 EBU 콩쿠르 등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일찍이 세계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테크닉, 음악성 뿐 아니라 비엔나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서독일 방송교향악단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루체른 페스티벌의 아티스트 에투알(Artiste Étoile)이었으며, 엘프 필하모닉의 상주 아티스트였다. 잘츠부르크, 쾰른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비엔나 콘체르트하우스와 취리히 톤할레의 오케스트라에서도 상주하며 활동했다. 2012년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아티스트였고, 그의 퍼커션 그룹인 퍼커시브 플래닛 앙상블(The Percussive Planet Ensemble)’과도 내한한 바 있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 그루빙어는 영화 ‘레드 바이올린’ 음악으로 유명한 미국 작곡가 존 코릴리아노의 타악기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마술사’와 아브너 돌먼의 ‘얼어붙은 시간’을 한국 초연한다. 그는 당대 중요한 작곡가들인 페테르 외트뵈시, 탄둔 등 다수의 타악기 협주곡을 초연해왔고, 서울시향과 협연할 아브너 돌먼의 ‘얼어붙은 시간’(2007)과 프리드리히 체르하의 협주곡(2008) 등은 그루빙어를 위해 쓰인 작품이며 그 외에도 파질 세이와 다니엘 비르드나손 등이 ‘슈퍼스타 타악 주자’인 그루빙어에게 작품을 헌정했다.

 
1월~4월, 유연하고 기민한 대처를 위한 ‘서울시향 시즌 1’ 시행  

서울시향은 2021년 1~4월 진행할 총 13회의 정기공연 관련, 29일(화) ‘전체 패키지 티켓’(관현악 공연 11회 중 반복 공연 선택 후 6회 관람) 판매를 시작으로, 2021년 1월 5일(화)부터 ‘개별 티켓’(관현악 11회, 실내악 공연 2회) 판매를 진행한다.

서울시향의 패키지 및 사전 예매 티켓을 구매하는 고객은 10%에서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향은 2019년 11월 회원제와 후원제의 개편을 통해 기존에 유료회원과 후원회원들에게만 제공했던 전체 및 개별 패키지 할인과 개별 티켓 할인을 무료회원에게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고, 패키지 티켓 구매자에게는 월간SPO와 개별 공연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만 24세 이하면 누구나 개별 티켓 구매 시 4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향은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해 재단 출범 초기부터 모든 정기공연의 최저 등급 티켓 가격을 1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할인 혜택 및 후원회원 예우 사항 등의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향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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