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백 번째 여정, 이어가다, 백 년의 기억 – 서울
12월 12일 KBS 1TV 저녁 7시 10분 방송
낙산 국민주택단지, 100년 기상관측소, 낭만 다방, 청계천 베를린광장 등 다양한 볼거리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12일(토) 방송되는 KBS 교양프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서울로 떠난 김영철의 백 번째 여정이 그려진다.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빛나는 백 년의 기억을 이어가다, 서울 편

서울에서 제주까지, 수많은 도시와 동네, 골목을 다니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찾아가 만났던 건,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이 성실한 땀방울로 일구어온 행복한 기억들이었다. 그 기억들은 지난 역사를 넘어 앞으로 더 빛날 백 년을 이어갈 동네의 유산이기도 하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00화 ‘이어가다, 백 년의 기억’ 편에서는 서울의 중심 사대문 안 동네에서, 지난 100년을 넘어 더 빛날 내일의 100년을 이어갈 우리 이웃들의 역사, 그 행복한 기억들을 찾아가 본다.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빛나는 백 년의 기억을 이어가다, 서울 편

▲ 첫 번째 동네 한 바퀴, 99번째 동네 한 바퀴와 다르지 않은, 또 한 번의 동네 여행으로 준비한 “100번째 동네 한 바퀴”, 그리고 배우 강부자, 장현성, 가수 태민, 방송인 김구라, 알베르토 몬디가 ‘동네 한 바퀴’에 전하는 축하의 메시지

2018년 7월, 서울 중림동 만리동과 익선동 계동 등 서울의 오래된 동네에서 '동네 한 바퀴'가 첫 여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24일부터 매주 한 바퀴, 또 한 바퀴를 지나 어느덧 동네 100바퀴를 맞았다. '동네 한 바퀴' 제100화는 한결같이 동네를 걸어온 ‘동네지기 김영철’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100번째 동네 한 바퀴를 준비하며 밤잠을 설쳤다는 그는 '동네 한 바퀴'를 통해 오래된 것들이 건네는 위안, 작은 것들의 소중함, 가까이 있는 것들의 위대함을 배웠다고 했다. 

'동네 한 바퀴' 100회 특집에서는 특별히 방송계의 반가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다. 배우 강부자, 장현성, 가수 태민, 방송인 김구라, 알베르토 몬디 등이 동네 한 바퀴 100화에 축하의 말을 전했다.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빛나는 백 년의 기억을 이어가다, 서울 편

▲ 작은 집들이 모여 만드는 행복한 풍경화 “이화동 낙산 국민주택단지”

서울 이화동으로 발걸음을 옮긴 배우 김영철은 이화동 절벽 아래에서 ‘달팽이길’을 만난다. 절벽 아래를 휘돌아 감은 달팽이길은 서울에서도 손에 꼽히는 경치를 자랑한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달팽이길 경치도 장관이지만, 가파른 절벽 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주택들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화동 어느 골목 속 집 마당에 모여 부침개를 부치는 주민들을 만나게 된 배우 김영철.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이웃들끼리 모여 시간을 보낸단다. 

20대에 이화동으로 시집와서 4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어머니, 60년째 이 동네를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는 이웃 등 모두가 오랜 동네친구 사이란다. 이화동에 자리 잡으면서 이곳 낙산 국민주택단지로 들어오게 됐다는 어머니는, 일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저녁마다 계단 아래에서 꼭대기를 올려다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고달팠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꿈과 희망을 모두 이루게 해준 이곳이 제2의 고향이 됐다는 서울 이화동 사람들. 김영철은 낙산 아래 조그마한 집들이 모여 만든 동네의 행복한 기억들을 들으며, 행복의 크기와 조건은 얼마일지, 우리가 잊고 살았던 행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서울 이화동 골목에서 동네 한 바퀴는 100바퀴를 있게 해준, 이 도시의 수많은 이름 없는 무명씨들의 집에 꽃 100송이를 선물로 꽂아두고 돌아온다.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빛나는 백 년의 기억을 이어가다, 서울 편

▲ 수많은 계절을 지나 도시의 역사가 된 “서울의 100년 기상관측소”

한양도성 성곽길을 따라 올라오니 서울의 100년 된 명소, 옛 기상청 터에 그대로 자리 잡은 서울 기상관측소를 만나게 된다. 관측소와 함께 있는 국립기상박물관에 들어가 보니 오래된 건물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알고 보니 1932년에 처음 지어진 기상관측소 건물을 재건축해 곳곳에 옛 건물의 흔적이 남아있다. 긴 세월 서울의 기상을 관측해온 기록을 읽으며 옛 서울의 계절과 날씨를 상상해보는 배우 김영철. 박물관 한쪽에 전시된 측우기에서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서울 기상관측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은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알고 보니 1968년에 첫 기술직 공무원 시험으로 뽑힌 1기 기상관측요원이었단다.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일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며 직접 풍속과 풍향, 일조량 등을 관측하던 옛 기상관측 탑을 함께 구경해본다. 

박물관을 나오자 눈에 띄는 큰 아름드리나무 두 그루. 벚꽃이 개화하면 봄이 왔다는 신호, 단풍잎이 물들면 가을이 깊었음을 알리는 계절 관측목이다. 가을비를 맞아 바닥이 빨갛게 물든 단풍잎을 밟으며 서울 100년의 하늘을 보아온 100년 기상관측소의 기억을 더듬어본다.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빛나는 백 년의 기억을 이어가다, 서울 편

▲ 조선 왕실 궁중 떡의 명맥을 이어간다! “가족의 자부심, 궁중 떡”

서울의 오래된 동네, 경복궁 옆 북촌 근처를 걷다가 간판도 없이 장사하는 가게를 발견하게 된다. 안에 들어가 보니 떡집이라는데 가게 어디서도 도무지 떡을 찾아볼 수가 없다. 어찌 된 일인지 영문을 물으니 주로 주문을 받아 떡을 제작해 미리 떡을 만들어 놓지 않는단다. 

가게 곳곳에 오래된 밀대와 쌀 됫박이 있는가 하면, 떡을 만드는 할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옛날 사진이 예사롭지 않다. 알고 보니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중음식 기능 보유자였던 한희순 상궁으로부터 궁중 떡 비법을 전수받은 홍간난 할머니가 1949년 떡집을 개업하고, 현 주인장이 그 떡집을 물려받아 1970년대부터 운영해 온 궁중 떡 명가란다. 이제는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가 함께 궁중 떡의 명맥을 이어 떡집을 운영 중이다. 매일 새벽마다 온 가족이 모여 떡을 빚는 주방에서 이곳의 대표 궁중 떡인 쌍개피떡과 두텁떡, 갖은 편을 구경하고 오랜 역사가 이어온 맛을 느껴본다.

▲ 청춘들의 마음을 채워준 든든한 한 끼 “칼국수와 생선튀김”

혜화동은 오래된 동네다. 소박하게 한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연륜 묻어나는 음식점도 많다. 골목을 걷던 김영철의 눈에 시간이 고여있는 듯한 칼국수 집이 들어온다. ‘칼국수’ 간판만 덩그러니 달고 있는 가게 외관, 작은 문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문을 열어보니 바로 주방이 보여 여기가 식당인지 주방인지 헷갈리는데, 예전에 연탄 가게로 쓰던 공간을 이제는 가정집과 국수 가게로 쓰고 있단다. 비 오는 날에도 북적한 손님들 틈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니 지하 방공호처럼 숨겨진 공간이 나온다. 

24시간 사골과 양지를 고아 끓이는 육수에, 너무 굵지도 너무 가늘지도 않은 맛깔난 굵기의 국수와, 대학로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춰 생선전을 변형시킨 바삭한 대구 튀김이 이곳의 대표 메뉴. 서울의 현대사를 시대마다 지켜봐 왔던 대학로 골목 속엔 오늘도 40년 한결같은 맛으로 작은 역사를 이어가는 칼국수 집도 있다.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빛나는 백 년의 기억을 이어가다, 서울 편

▲ 혜화동의 역사와 미래를 이어간다 -“서울미래유산, 대학로의 낭만 다방”

혜화동 한복판을 지키는 마로니에 공원에 들어선 배우 김영철, 그 옛날 꿈을 키우며 힘차게 달리던 청춘 시절을 떠올려본다. 이곳 서울 혜화동에는 이 동네의 랜드마크가 된 오래된 다방이 있다. 바로 마로니에 공원 맞은편에서 65년째 자리를 지키는 학림다방. 배우 김영철 역시 학림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그 향수를 느끼러 들어가 본다. 지난 시간을 넘어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가치를 지닌 곳으로 인정받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 다방은, 그 이름처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지나간 시간이 전하는 이야기를 조용히 건네고 있다. 

1987년부터 학림지기로 다방을 지키고 있는 사장은 창밖의 플라타너스가 여린 가지에서 아름드리나무가 된 시간 동안 이곳을 지키며 서울에서 10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유산 하나를 지키는 마음으로 향기로운 커피를 끓여오고 있다. 지나간 추억을 소환해주는 달콤한 비엔나커피는 주인장 학림지기가 직접 로스팅하는 학림의 낭만 메뉴. 배우 김영철도 생크림 소복이 얹은 비엔나커피 한 잔에 몸을 녹이며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담긴 방명록을 펼쳐본다. 100번째 동네 한 바퀴가 찾아가고 싶은 길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시대가 변해도 그대로 지켜가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빛나는 백 년의 기억을 이어가다, 서울 편

▲ 서울 삼청동의 반백 년 유산 “어머니의 인생이 담긴 단팥죽”

삼청동의 고궁 길을 걷다가 단팥죽 향기 달달한 가게로 들어서는 배우 김영철. 가게에선 곱게 나이 든 어머니와 아들이 반갑게 맞아주는데. 어머니는 아들이 사장이라 하고, 아들은 어머니가 사장이라 소개하는 모습이 정겹다. 가게 이름의 뜻을 물으니, 앞으로 더 가야 할 길이 있다는 의미를 담아 첫째가 아닌 둘째로 간판 이름을 지었단다. 

1970년대 후반부터 장사를 시작해 5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가게라는 이곳. 배고프던 시절, 모두의 만류를 무릅쓰고 찻집을 열었다는 어머니는 이북에서 피난 내려와 부산에서 맛보았던 어린 시절 단팥죽 한 그릇의 맛을 잊을 수 없어 그 단팥죽에 인생을 걸었단다. 대접받는 느낌의 호사스러운 세상 제일 맛난 음식. 피난길에 맛봤던 그 단팥죽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맛있다는 단팥죽 집을 다 다니며 연구한 끝에 지금의 단팥죽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오랜 시간 변치 않는 맛으로 한 자리를 지키며 서울 고궁 옆 동네의 명소가 된 어머니의 단팥죽 집은 그래서 이 도시가 지켜가야 할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매일 아침 떡을 뽑아 손으로 떼어 빚는 아이 주먹만 한 찰떡 한 덩이와 손수 쪄서 깐 밤, 은행과 계핏가루를 솔솔 뿌려 얹으면 어머니의 인생 단팥죽 한 그릇이 완성된다. 어머니의 삶이자 아들의 자랑인 단팥죽 한 그릇. 도시의 유산은 크고 빛나는 거창한 것만이 아니라 이렇게 작은 단팥죽 한 그릇이기도, 우리를 지탱해주는 행복한 기억이기도 하다. 

▲ 언젠가 떠날 머나먼 동네 한 바퀴를 꿈꾸다 “청계천 베를린광장”

어느덧 해가 저물고 서울의 중심가로 돌아온 배우 김영철. 퇴근길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틈에서 청계천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낯선 장벽이 우뚝 서 있는 광장에 다다르게 된다. 독일 베를린시가 서울에 베를린 장벽 일부를 기증해 세웠다는 이곳은 ‘청계천 베를린광장’. 독일 분단의 평화로운 극복을 상징하는 베를린 장벽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공간이다. 익숙한 도심 속 멀리 독일에서부터 온 장벽 앞에서 김영철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북녘 동네 한 바퀴도 꿈꿔 본다.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빛나는 백 년의 기억을 이어가다, 서울 편

앞으로 100년, 더 빛나게 지켜가고 이어갈 도시와 동네의 소중한 기억들, 그 아름다운 유산을 찾아 떠나는 여정, 서울의 이야기가 12일(토)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00화 '이어가다, 백 년의 기억 – 서울'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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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빛나는 백 년의 기억을 이어가다, 서울 편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백 번째 여정, 이어가다, 백 년의 기억 – 서울

12월 12일 KBS 1TV 저녁 7시 10분 방송

낙산 국민주택단지, 100년 기상관측소, 낭만 다방, 청계천 베를린광장 등 다양한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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