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 체어', 'Series 7', '에그 체어'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
아르네 야콥센, 베그너 팬톤, 폴 케홀름, 하이메 아욘 등 세계적인 건축가 및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출처=Fritz Hansen

[문화뉴스 MHN 유수빈 기자] '미니멀리즘'으로 일컫어지는 북유럽 디자인이 유행하면서 이케아와 같은 스칸디나비아 가구 브랜드도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가진 브랜드가 이케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구계의 명품이라고 일컫어지는 프리츠 한센 역시 이런 감성을 담은 가구 브랜드다.

최초의 프리츠 한센 매장 / 출처=Fritz Hansen

프리츠 한센은 덴마크를 넘어 북유럽을 대표하는 오랜 역사를 가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다. 목수였던 프리츠 한센에 의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872년 설립되었다. 프리츠 한센과 그의 아들 크리스티안 한센은 귀족을 위한 고품질의 가구를 생산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들은 덴마크 국회의사당, 코펜하겐 시청사, 대법원 등 덴마크의 랜드마크 건물들의 가구를 제작하며 좋은 품질의 고급 가구를 생산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스팀 밴딩 기술 / 출처=Fritz Hansen

20세기 초, 진보적인 인물이었던 크리스티앙 한센은 그 당시 기능주의에 영향을 받아 신기술과 새로운 소재로 가구를 제작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한다. 마침내 다른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 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한다. 가볍고 튼튼한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목재를 구부리는 스팀 밴딩 기술로 프리츠 한센은 가구와 공업을 결합한 브랜드로써의 전문성을 구축한다.

Church Chair / 출처=Fritz Hansen, Grundtvig Memorial Church

1935년에 덴마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카레 클린트가 프리츠 한센의 디자인을 맡는데 이 기술을 활용한 의자 디자인을 선보인다. 카레 클린트가 디자인한 이 '처치 체어 Church Chair'는 1936년부터 2004년까지 오랜 기간 생산되며 프리츠 한센의 아이코닉한 의자 디자인이 된다.

China Chair / 출처=Fritz Hansen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몹시 추운 날씨 탓에 덴마크의 월넛나무 대부분이 병들었다. 프리츠 한센은 그러한 상황을 이용해 월넛나무를 헐값에 사들여 목재 가구를 생산했다. 이 시기, 한스 베그너가 디자인을 맡아 1944년, 전통적인 의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이나 체어 China Chair'가 탄생한다.

Ant Chair, 7 Chair, Egg Chair / 출처=Fritz Hansen

프리츠 한센과 덴마크의 전설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아르네 야콥센의 인연은 1934년부터 시작한다. 1950년대 그들은 활발한 협업을 통해 역사에 길히 남을 가구들을 선보인다. 1952년 라미네이트 우드를 사용한 3 레그의 '앤트 체어 Ant Chair'가 탄생한다. 이는 '시리즈 7 체어 Series 7' 로 이어져 프리츠 한센이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한다. 이후, 그가 디자인한 '에그체어 Egg Chair' 역시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충족한다는 평을 들으며 프리츠 한센을 상징하는 제품 뿐 아니라 20세기 의자 디자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다.

PK22 / 출처=Fritz Hansen

이후에도 그들은 계속해서 베그너 팬톤, 폴 케홀름 등 세계적인 건축가 및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간결하면서 세련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고품질 가구를 생산했다. 

Ro Chair, Ikeru / 출처=Fritz Hansen

2011년, 그들은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손을 잡고 새로운 컬렉션을 탄생시킨다. 하이메 아욘은 아르네 야콥센을 잇는 디자이너라는 찬사를 들으며 1인용 암체어인 '로 체어 Ro Chair', 전통 꽃꽃이에 영감을 받은 '이케루 화병 Ikeru' 등을 선보인다. 모던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츠 한센은 클래식 컬렉션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컨템포러리 컬렉션을 만들어 나갔다.

출처=Fritz Hansen

그들은 스스로를 '프리츠 한센 공화국(Republic of Fritz Hansen)'이라고 일컫는다. 프리츠 한센의 오랜 역사와 장인 정신, 우수한 품질과 모던한 디자인, 실용성 등은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프리츠 한센의 이름이 덴마크를 넘어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도 이러한 맥락일 것이다.

프리츠 한센은 '타임리스(Timeless)'를 지향한다. 시대 변화와 상관 없이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가구, 즉 '시대를 초월한 가구'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덴마크와 북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로 거듭난 프리츠 한센은 유행을 좇기보다 오랜 기간 그들만의 가치를 지향해나갔다. 이런 프리츠 한센의 가치와 미학은 그들이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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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디자인] '프리츠 한센', 시대를 초월하는 북유럽의 미학

'앤트 체어', 'Series 7', '에그 체어'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
아르네 야콥센, 베그너 팬톤, 폴 케홀름, 하이메 아욘 등 세계적인 건축가 및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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