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덩달아 최고 경신, '코로나 백신' 기대 영향?

코스피 기관 순매수 견인, 코스닥 개인 순매수 견인

[문화뉴스 MHN 김종민 기자] 11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역대 최고치로 장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3.60포인트(0.86%) 오른 2,770.06에 거래를 마쳐 지난 9일 세웠던 사상 최고(2,755.47)를 다시 넘어섰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7.70포인트(0.28%) 오른 2,754.16에서 장중 2,781.04까지 상승했다.

상승세는 기관이 견인했다. 외국인이 1천716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이날 2천20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연기금은 435억원을 순매수하며 1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증시을 견인해온 개인은 이날 486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백신 관련 호재를 증시 견인의 원인으로 분석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의 백신 승인을 권고해 미국 내 백신 배포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다만 미국의 고용 현황이 당장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지난주보다 13만7천명 늘어난 85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한국조선해양(6.83%), 삼성물산(5.20%), 삼성생명(4.54%), SK(4.12%), SK텔레콤(3.78%)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상승 종목은 627개, 하락 종목은 222개로,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미국 내 백신 배포 기대감에 원자재 관련주와 금융, 필수소비재 등 내수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기존 주도 종목은 부진했다는 평이다.

총 거래량은 1억1천만주, 거래대금은 18조원이다.

코스닥지수도 덩달아 최고치를 갱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74포인트(0.73%) 오른 928.44에 마감, 2002년 3월 27일(931.00)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904억원을 순매수해 강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129억원, 기관은 66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선 씨젠(2.90%), 에코프로비엠(2.75%), 휴젤(1.40%)이 강세였고, 제넥신(-5.05%), 셀트리온제약(-1.37%) 등은 약세였다. 한편,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6원 오른 달러당 1,090.3원에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