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 승인
트럼프 "24시간 내에 첫 접종 시작"
美 일일 확진자 20만 명 "의료붕괴 예상"

[문화뉴스 MHN 경어진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중계한 영상에서 "첫 백신 접종이 24시간 안에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 전역에 이미 배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미국 내 첫 접종은 고령층과 보건·의료계열 종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미국의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료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 백신과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품(FDA)의 빠른 승인을 요구했다. "관료주의가 강한 FDA는 훌륭하고 많은 백신 승인에 크고 늙고 느린 거북이"라며 FDA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

그러자 FD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날 자문위원회의 긍정적인 심사 결과에 따라 긴급사용 승인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화이자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FDA의 독립 자문 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0일, 표결을 통해 16세 이상 국민에 대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하라는 권고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FDA가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이제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관문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만을 남기고 있다. FDA의 긴급사용으로 백신의 배송·배포는 허용됐지만 실제 접종은 CDC의 백신 권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FDA가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자료 : FDA 누리집 갈무리

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3일 회의를 열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권고할지 표결하기로 했다. ACIP가 백신을 권고하고 CDC가 이를 승인하면 이때부터 백신의 접종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주 초부터는 미국 내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장관은 美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이자와 협력해 백신 출하가 시작되면 다음주 월요일(14일)이나 화요일(15일)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에는 가장 먼저 미국 내 의료진과 요양시설 입소자에게 300만 회 분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백신 최고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백신 접종을 앞두고 미국은 '준비됐다'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는 내년 3월까지 1억 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화이자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때는 일반 국민도 무료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백신 공급망도 구축한 상황이다. 페덱스, UPS 등 배송업체 및 주정부 보건당국, 군, 병원, 의약품 공급업체 등과 관련해 백신을 공급할 계획을 세운 것. 이밖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도 FDA의 사용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모더나와도 1억 회 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만 명 넘게 나오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3천 명을 넘어서면서 2001년 9·11 테러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美 CNN은 “미국이 치명적인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충격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표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폭등으로 의료 붕괴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구급차협회(AAA)는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HHS)에 서한을 보내 “911 비상전화 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랐다”며 “추가 지원 없이는 (비상전화 체계가)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영국은 8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사진 : BBC

한편, 미국은 영국·캐나다·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멕시코에 이어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여섯 번째 국가가 됐다. 유럽연합(EU)도 몇 주 안에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할 예정이다. 앞서 영국은 8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

미국, 코로나19와 전면전 돌입... 트럼프 "24시간 내 백신 접종 시작"

- 미국 FDA,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 승인
- 트럼프 "24시간 내에 첫 접종 시작"
- 美 일일 확진자 20만 명 "의료붕괴 예상"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