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9월 2일, 강원도 고성 일부분에서 일식 관측 가능...이후는 없어
2041년 10월 25일, 독도에서 금환일식 관측 가능...독도의 날

출처: 픽사베이

[문화뉴스 MHN 권성준 기자] 지난 14일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개기일식이 벌어져 화제가 되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 무렵에 약 2분간 펼쳐진 개기일식은 남미에서 다시 보려면 2048년까지 다시 기다려야 한다.

일식은 지구 주위를 공전하던 달이 태양을 가리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달과 지구는 타원 궤도를 그리면서 각각 지구와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만약 지구가 태양에서 멀어 작게 보이고 달이 지구와 가까울 때 정확하게 태양을 가리는 궤도를 지나가면 태양이 전부 가려지는데 이를 개기일식이라고 한다.

출처: 한국천문학회

조건이 많은 만큼 개기일식은 보기 어려운데 생기는 그림자마저 작기 때문에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림자가 드리우는 아주 좁은 지역에서만 일어난다. 그림자 주변 지역은 약간 비스듬한 각도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일부분만 가리는 부분일식이 나타난다.

부분일식은 평균적으로 2~3년 꼴로 일어나 자주 볼 수 있지만 개기일식은 지역당 평균 370년에 한 번 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평생 한번 보기도 어려우며 일식이 일어나는 시간과 위치를 계산하여 보러 가는 경우도 많이 존재한다.

출처: NASA
태양의 대기 코로나

개기일식은 과학적으로도 중요한 발견을 많이 하게 해 주었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면 주위에 코로나라 불리는 태양의 대기층을 관측할 수 있다. 1868년 과학자 줄 장센은 코로나를 분광하여 태양 대기의 성분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장센은 코로나를 관측하다 우연치 않게 헬륨 원소의 스펙트럼을 발견하였다. 헬륨은 우주 전체에선 2번째로 많은 원소이지만 다른 원자와 반응을 하지 않는 비활성 기체이기 때문에 장센 이전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원소였다.

출처: 노벨 재단
알버트 아인슈타인

또한 개기일식이 일어나면 태양 뒤편의 별들도 관찰할 수 있다. 1919년 영국의 물리학자 아서 에딩턴은 일식이 벌어졌을 때 태양 너머의 별의 사진을 찍은 다음 원래 밤하늘에서 관측되던 별의 위치와 비교를 통하여 태양 중력에 의해 빛이 휘어져 별이 다른 위치에서 관찰됐음을 밝혀내었다.

에딩턴의 발견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의 지지하는 관측 자료로 인정받았으며 상대성 이론의 진위 여부 때문에 논란이 많았던 아인슈타인을 한 번에 세계적인 천재 과학자로 만들어주는데 기여하였다.

출처: NASA
비행기에서 본 일식

대한민국에서 마지막으로 개기일식이 일어났던 시기는 1852년 12월 11일 조선 철종 시기에 일어났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반도 전체로 확장을 하여도 1887년 8월 19일 고종이 황제로 있던 대한제국 시기가 마지막 기록으로 함경북도의 일부분에서만 보였다고 한다.

1852년 개기일식 이후 남한에서 처음으로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날은 2035년 9월 2일이라고 한다. 2035년 개기일식은 그림자가 북한의 평양 인근 지역을 지나 보기 어렵지만 아주 조금 남한 영토를 지나가는 영역이 있다.

출처: NASA
우주에서 찍은 일식 그림자

바로 강원도 고성이다. 고성군의 휴전선 이남 10km 지역은 2035년 9월 2일 일요일 오전 9시 47분경부터 개기일식이 관측될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휴전선과 인접해있기 때문에 민간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다.

통일전망대와 같이 민통선 북쪽 지역은 개기일식 1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민간인이 출입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별도의 민간인 출입 통제가 없는 지역에서는 수 초간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2035년 개기일식은 일본을 관통해 지나가기 때문에 대한민국보단 관측이 훨씬 용이한 점이 있다. 가장 오래 보이는 지점은 2분이 넘어가는 시간동안 일식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금환일식

2035년을 놓친다면 2100년까지 남한 영토에서 볼 수 있는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반도 전체로 확장을 하더라도 2063년 8월 24일 개기일식이 함경북도 북단의 일부분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

태양의 시직경의 달의 시직경보다 커서 전부 가리지 못하는 금환 일식은 2041년 10월 25일에 북한의 함흥 지역과 독도 인근을 지나가기 때문에 남한 본토에서는 보기 어렵다. 한편 10월 25일은 독도의 날로 지정되어 있다. 금환일식은 2095년 11월 27에도 관측이 가능하며 이때는 전라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지역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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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과학] 168년전 대한민국에서 본 마지막 개기일식...다음은 언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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