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도 좋아하는 행운의 영국 파이, 민스파이 (Mince pie)
깊고 진한 맛의 독일 전통 케이크, 슈톨렌 (Stollen)
겉바속촉 호주·뉴질랜드 대표 디저트, 파블로바(Pavlova)
쫀득하고 달콤한 스페인 '엿', 뚜론(Turron)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우리가 설날엔 떡국, 추석엔 송편을 먹듯이 크리스마스가 연중 최대 행사인 영미권, 유럽 국가들도 저마다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전통 디저트에 대해 알아본다. 맛과 재료뿐만 아니라 그 기원까지 소개한다. 

 

 

산타클로스도 좋아하는 행운의 영국 파이

민스파이 (Mince pie)

영국 민스파이, 출처: pixabay

민스파이는 파이 반죽에 건과일, 향신료, 수이트(suet, 소나 양의 신장, 허리 둘레에서 얻은 지방)로 만든 달콤한 민스미트(mincemeat)를 속재료로 채워 넣고 구운 영국식 파이이다. 일반적으로 커피나 홍차를 곁들여 먹지만, 셰리(sherry)주나 멀드 와인(mulled wine, 레드 와인에 설탕, 레몬 껍질, 향신료 등을 넣어 가열한 것) 등의 알코올 음료와도 조합을 잘 이룬다.

16세기 중반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의 별미로 떠오른 민스파이는 오늘날에도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먹는 대표적인 요리다.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공현절인 1월 6일까지 12일간 매일 민스파이를 먹으면 새해에 행운이 온다고 믿는다. 하루라도 민스파이를 거부하면 불운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민스파이에 얽힌 또다른 재밌는 이야기는 민스파이가 산타클로스가 좋아하는 요리로 알려져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어린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클로스를 위해 굴뚝과 연결된 벽난로 근처에 민스파이를 한 접시 두고 자곤 했다. 이 때 민스파이 옆에는 당근을 나란히 놓았는데 이는 산타클로스 썰매를 끄는 사슴의 몫이었다고 한다.

영국 민스파이, 출처: pixabay

 

 

깊고 진한 맛의 독일 전통 케이크

슈톨렌 (Stollen)

독일 슈톨렌 ,출처: pixabay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무렵에 만들어 먹는 전통 케이크이다. 기다린 타원형 모양이 천에 쌓인 아기 예수님을 본떴다는 설이 있다. 말린 과일과 설탕에 절인 과일껍질, 아몬드, 향신료를 넣고 구운 빵에 버터를 바른 후 슈거파우더를 뿌려 완성한다. 

슈톨렌은 갓 구운 것보다는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서 2~4주 가량 숙성시킨 후 먹는 것이 좋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몇 주 앞두고 미리 슈톨렌을 만드는 전통이 있다. 냉장 보관을 한 슈톨렌의 경우, 30분간 실온에 두었다 먹어야 슈톨렌 고유의 맛이 살아난다. 슈톨렌은 만들기가 상당히 어려워 완제품을 사먹는 것을 추천한다. 

슈톨렌은 각종 과일과 럼주가 듬뿍 들어가 맛이 깊고 진한 것이 특징이다. 얇게 썰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가운데 부분을 먼저 얇게 조각 내어 먹고, 분리된 두 덩이를 밀착시켜 보관해야 절단면이 마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독일 슈톨렌 ,출처: pixabay

 

 

겉바속촉 호주·뉴질랜드 대표 디저트

파블로바 (Pavlova)

호주·뉴질랜드 파블로바, 출처: pixabay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국민 디저트 취급을 받는 디저트다.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이나 휴일에 빠질 수 없는 요리로 꼽힌다. 1920년대 전설적인 러시아 무용수 안나 파블로바가 세계여행 중 뉴질랜드에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디저트라는 설이 있다. 이에 대해 호주와 뉴질랜드 중 어느 나라에서 파블로바가 처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오랜 논쟁이 있었는데, 연구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주장도 있다. 

머랭을 기초로 한 파블로바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마시멜로와 식감이 비슷하다. 파블로바의 위에는 생크림이나 휘핑크림과 함께 딸기, 키위, 백향과, 복숭아, 베리 같은 새콤달콤한 과일을 토핑으로 올린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바삭한 형태의 머랭과자에 생크림과 과일을 곁들여 파블로바라고 이름 붙여 파는데, 이는 원조 파블로바와 거리가 멀다.

호주·뉴질랜드 파블로바, 출처: pixabay

 

 

쫀득하고 달콤한 스페인 '엿'

뚜론 (Turron)

스페인 투론, 출처: pixabay

투론은 유럽에서 통용되는 누가와 유사한 형태로 '스페인 누가(Spanish Nougat)'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로 크리스마스 시기에 즐겨 먹는 간식으로 발렌시아 자치지방의 알리칸테와 히호나에서 생산되는 투론이 대표적이다. 히호나 투론(Turrón de Jijona)은 주재료인 아몬드를 갈아서 조리하므로 식감이 부드럽고, 알리칸테 투론(Turrón de Alicante)은 견과류 알갱이가 그대로 보이며 더 단단한 특징이 있다

투론은 다양한 견과류에 꿀을 넣어 굳혀 만든다. 쫀득하고 달콤해 마치 우리나라의 엿과 비슷한 맛과 식감이다.

투론의 기원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스페인의 이슬람 지배 시기 무어인을 통해 전해졌왔다는 설과 '투로'라는 이름의 바르셀로나 요리사가 보존이 잘되고 열량이 높은 비상식량을 만들면서 시작됐다는 설이다.

스페인 투론,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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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도 좋아하는 행운의 영국 파이, 민스파이 (Mince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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