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영어토익반, 에놀라홈즈, 맘마미아2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우리는 현실에 고군분투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에 동질감을 느끼는 한편,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위기를 극복해내는 그들의 모습에 교훈을 얻기도 한다. 오늘은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걸크러쉬를 내뿜는 매력적인 여주인공들이 나온 영화를 소개한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긍정적인 에너지가 샘솟을지 모른다.
'에놀라 홈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에놀라 홈즈'는 낸시 스프링어의 소설 '에놀라 홈즈' 시리즈를 원작으로 삼고 있는 추리 액션물이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셜록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가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겪는 좌충우돌 모험담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에놀라는 엉뚱하면서도 발랄하고 당찬 캐릭터로, 겉보기엔 천방지축 말괄량이처럼 보이지만 명석한 머리로 사건을 추리해나간다. 오빠 셜록 홈즈와 닮은 점이 많지만 냉철한 논리주의자이자 남의 감정에는 무관심한 셜록 홈즈와 달리 에놀라는 '이해와 공감'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실천력'을 지녔다.
예를 들어 엄마가 사라진 상황에서 셜록은 논리적 추론에만 의지해 추리해나가지만 에놀라는 평소 엄마가 낱말 퍼즐 애호가임을 잘 알고 있기에 이를 바탕으로 추리하고 엄마를 찾아 나선다. 또한 엄마를 찾아 런던으로 향하다 '튜크스베리 자작 실종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처음에는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라 외면하지만 결국 벼랑 끝에 서 있는 튜크스베리 자작과 행동을 함께 한다. 그리고는 자칫 무모할 정도로 사건의 배후를 향해 과감히 돌진해간다. 오빠 셜록 홈즈도 이 사건의 배후를 나중에 찾아냈으나 에놀라 홈즈의 과감성 앞에 뒷북을 치는 모양새가 되고 만다.
한편, 영화는 무대와 관객 사이의 가상의 벽을 깨고 에놀라가 영화 중간마다 관객들에게 말을 건네는 연출을 해 신선하다. 또한 단순히 추리극에 그치지 않고 그 당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 여성의 참정권에 대한 사회적 이슈등과 관련해서도 진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 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인 주인공 세 명이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실무 능력은 퍼펙트하나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 3부 이자영(고아성)과 미스터리 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인 마케팅부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지만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인 심보람(박혜수)이 극을 이끈다.
특히 세상의 잣대가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일을 사랑하는 인물 ‘자영’을 고아성 특유의 사랑스럽고 강단 있는 연기로 담아내며 캐릭터에 매력을 더했다. 지난 10월 개봉한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은 코로나19 시국 속에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맘마미아2'
2008년 개봉했던 '맘마미아 1'이 흥행하면서 제작된 속편이다. 원작 뮤지컬 및 1편과 마찬가지로 ABBA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다. 배경은 1편의 5년 후 시점으로, '도나'가 사망한 뒤 그의 딸 '소피'에게 '도나'의 친구들이 '도나'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려 주는 액자식 구성으로 진행된다.
젊은 시절의 '도나'는 1979년 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를 거쳐 그리스 칼로카이리 섬으로 오게 된다. 이때 '소피'를 임신하게 되고, 마을 할머니의 배려로 낡은 오두막에서 살게 되었다. 이 집을 호텔로 재단장하고 싶어했던 '도나'의 꿈은 딸인 '소피'에게까지 이어지게 된 것.
영상미와 신나는 음악, 그리고 릴리 제임스가 연기한 젊은 시절의 '도나'가 매력적인 영화다. 넘치는 꿈과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밝은 에너지가 폭발하는 '도나'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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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크러쉬 유발하는 매력적인 여주인공이 나오는 영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