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일본 영화들 중 슬픈 결말로 끝나는 작품들을 대체로 살펴보면 관객들의 감성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노력한다. 그래서 때로는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감정을 호소하는 게 보는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를 유발한다.

'태양의 노래'의 경우에는 누구나 예측 가능한 슬픈 결말임에도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지만, 햇빛을 피해야 할 수 있는 '카오루', 그렇기에 그녀는 밤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곤 했다. 어둠 속에 숨어 살던 '카오루'는 자신이 남몰래 좋아하던 '코지'와 만나게 되면서 두려워했던 햇빛 아래로 나오기 시작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조제'처럼 '카오루' 또한 자신에게 닥쳐올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태양의 노래'가 다른 일본 영화들과 달리 특별해 보일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싱어송라이터 출신인 유이와 그녀가 영화 속에서 부르던 노래들이다. 돌이켜보면, 만약 '카오루'를 유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연기했다면 지금까지 전해지는 잔잔한 여운은 반감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도 유이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담긴 OST는 해바라기처럼 태양을 향하고 있다.

석재현 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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