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가구, 의자...사실 의자는 권력의 상징이었다?
전통 수작업으로 만든 의자부터 덕수궁 석조전에 놓인 왕의 의자까지
21일 밤 9시 50분 EBS1에서 방송

배우이자 목수 이천희

[문화뉴스 MHN 고나리 기자] EBS 다큐프라임이 생활 속 가구인 '의자'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2부작을 방송한다.  
   
의자는 집, 학교, 회사, 카페 등 일상의 모든 공간에 존재한다. 의자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현대인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시간을 의자 위에서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시말해 의자는 앉는 사람의 인생이 녹아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투탕카멘의 황금 옥좌에서는 화려한 파라오의 삶이, 고흐의 의자에서는 천재 화가의 애달픈 삶이 느껴진다. 그래서 의자를 탐구하는 것은 곧 '사람'을 탐구하는 것과 같다.

이번 방송에서는 의자의 기원부터 20세기를 대표하는 명작 의자들, 의자를 바라보는 인간의 심리, 더 나아가 좋은 의자에 대한 고찰을 해봤다. 19년간 목수 생활을 하며 의자를 남달리 생각해 온 배우 이천희와 의자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생활 속 가구인 의자

제1부. 의자가 궁금하다

우리는 의자의 가격을 어느 정도로 매기고 있었을까? 고가의 브랜드 의자를 체험할 수 있는 울산의 한 카페를 찾았다. 저마다 자신이 앉은 의자의 예상가를 추정해보았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이었다. 의자란 대체 무엇이기에 이런 가격이 책정되는 걸까? 의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의자의 가치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전통 방식을 고수한 노년 소목장의 투박한 의자를 보고 가장 기본적인 의자의 정의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의자는 단순히 '앉는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아주 먼 옛날, 의자는 권위 있는 사람만 앉을 수 있었던 귀한 존재였다. 산업혁명 이후 모두의 의자가 된 지금, 의자에 대한 특별한 인식이 아직도 남아있을까? 이를 확인하는 관찰카메라 실험이 진행됐다. 상사들이 평범한 의자에 앉아있고 자신만 고급 중역 의자에 앉아야 할 때, 막내 사원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러시아 가치나 궁전과 덕수궁 석조전, 창덕궁 희정당에 놓인 왕의 의자들을 살펴봤을 때 의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권력과 시대를 반영하는 사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특정 시대의 의자만 모으는 의자 수집가가 있다. 임상봉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실에는 1919년 시작된 디자인 운동 '바우하우스' 시절의 의자들이 있다. 그가 의자에 매료된 이유는 무엇이며, 의자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학과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행복 지수 1위의 나라 '덴마크', 북유럽 감성 물씬 나는 의자들로 유명한 덴마크에서 의자는 디자인 그 이상의 가치를 더해준다. 의자 하나가 가져다주는 행복은 얼마나 클까? 어쩌면 너무 당연해서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의자의 특별한 가치를 이야기해본다.

 

의자만들기 프로젝트

제2부. 의자와 나

의자는 의식하지 못할 뿐 늘 우리의 곁에 존재하며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사진 명소로 유명한 제주의 한 목장에 의자가 없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의자 하나로 삶의 풍경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의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본다. 햇살 좋은 날 배우 이천희와 목수 삼인방이 모여 각자가 꿈꾸는 의자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의자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아마 용도와 기능성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모양은 투박해도 제 몫을 해내는 을지로의 길거리 의자들이 있다. 이 의자들을 약 3년에 걸쳐 촬영해온 소동호 작가를 만나 좋은 의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의자는 어떤 존재일까? 의자와 관련된 직업군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빵을 만들기 위해 서 있어야만 하는 제빵사와 그림 작업을 위해 앉아있어야만 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두 사람 모두에게 의자는 필요하며 간절한 존재이지 않을까? 덴마크에서 온 모델 시슬에게 의자는 가족과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존재이자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의자에 기대는 것은 비단 몸뿐이 아니라, 마음이기도 하다. 의자마다 어느 공간, 누구에게, 어떤 쓰임새로 사용될까? 우리 삶에서 결코 떼려야 뗄 수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물인 의자가 우리와 얽혀 살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EBS 다큐프라임 '의자'의 진행자 배우 이천희

EBS 다큐프라임 '의자'(2부작)는 21일과 오는 22일 밤 9시 50분에 EBS1에서 방송된다.

[사진=EBS 다큐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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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배우 이천희와 함께하는 의자 이야기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가구, 의자...사실 의자는 권력의 상징이었다?
전통 수작업으로 만든 의자부터 덕수궁 석조전에 놓인 왕의 의자까지
21일 밤 9시 50분 EBS1에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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