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

MBC 모아나 9:50
EBS1 나홀로집에2 13:00
tvN 엑시트 21:00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크리스마스 날이 밝았지만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집콕'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나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그 시간 동안 어떻게 함께 놀아줘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다. 오늘은 그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 세 편을 추천한다.

■ MBC 모아나 9:50

모든 것이 완벽했던 모투누이 섬이 저주에 걸리자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는 섬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항해를 떠난다. 그런데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오직 신이 선택한 전설의 영웅 마우이의 힘이 필요하다. 모아나는 마우이를 우여곡절 끝에 잘 설득해 둘은 운명적 모험을 함께 떠난다.

'모아나'는 '겨울왕국', '주토피아' 등 믿고 보는 애니메이션을 탄생시킨 디즈니 최고의 제작진과 '알라딘', '인어공주'를 탄생시킨 디즈니의 전설적인 명감독의 합작품이다. 개봉 후 북미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개봉 첫 주 누적 82,080,274불이라는 수익을 거뒀다. 흥행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을 받는다.

눈여겨볼 점은 모아나가 기존 공주 영화의 클리셰를 벗어던졌단 점이다. 모아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를 위해 희생하지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지도 않는다. 대신 스스로에 대해 "나는 공주가 아니라 족장"이라 말하며, 자신의 공동체를 위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족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모아나에게 자문을 구하고, 모아나 스스로도 그러한 부담을 견뎌낸다. 가끔은 포기하고 무너지기도 하고, 자신의 꿈과 공동체의 안정 사이에서 고뇌하기도 하는 모아나지만 절대 현재에만 머물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

■ EBS1 나홀로집에2 13:00

가족과 함께 플로리다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게 된 케빈. 혼란스러운 공항에서 케빈은 그만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거대한 도시에 혼자 남게 되었지만 케빈은 오히려 해방감을 느끼며 혼자만의 신나는 여행을 즐긴다. 그러다 캐빈은 감옥에서 탈출한 마브와 해리를 만나게 된다. 그들이 기부금을 훔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캐빈은 삼촌의 집을 이용해 이 두 도둑을 저지시킬 준비에 들어간다. 결국 캐빈에게 혼이난 두 멍청한 도둑들은 공원에서 캐빈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잡히고, 캐빈은 카드를 추적해 찾아온 엄마와 극적인 상봉을 한다.

"크리스마스에는 캐빈과 함께"라는 우스갯 말이 있듯이 나홀로집에 시리즈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영화다. 그중에서도 '나 홀로 집에2'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뉴욕 풍경을 볼 수 있어 여행을 못 가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좋다. 볼 때마다 통쾌한 90년대 코미디 영화의 권선징악적 요소들과 맥컬린 컬킨의 귀여운 어린시절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는다.

■ tvN 엑시트 21:00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 용남은 졸업 후 몇 년째 취업 실패로 집에서 눈칫밥만 먹는 신세다. 온 가족이 참석한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그는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한 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나게 된다. 어색한 재회도 잠시, 칠순 잔치가 무르익던 중 의문의 연기가 빌딩에서 피어오른다. 피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도심 전체는 유독가스로 뒤덮여 일대혼란에 휩싸이고 용남과 의주는 산악 동아리 시절 쌓아 뒀던 모든 체력과 스킬을 동원해 탈출을 향한 기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조정석과 임윤아 콤비의 현실감 넘치는 액션이 돋보이는 재난 탈출 액션 영화다. 유독가스 재난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재미나게 표현해 흥행에 성공했다. 일상에서 마주친 재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박스 테이프, 고무장갑, 쓰레기 봉투, 분필 등을 이용한 재기 발랄하고 현실감 넘치는 재난탈출 과정이 재밌게 느껴진다. 특히 고층 빌딩 숲을 오가며 펴치는 실감나는 액션 장면이 백미. 크리스마스에도 집에만 있어야 한다는 답답한 마음을 뻥 뚫을 만큼 시원한 스릴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