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립국어원 ‘새말모임’, 145개 용어 다듬어

[문화뉴스 MHN 이한영 기자] 지난 1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립국어원(이하 국어원)과 함께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대체할 다듬은 말을 제공해 왔다.

언론사 및 공공기관에서 배포한 기사와 보도 자료를 매일 검토해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발굴하고, 이들 중 공공성이 높은 외국 용어를 새말모임에서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매주 발표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다듬어진 말은 모두 145개 이다. 

아울러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일 년 동안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매주 실시해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외국 용어를 다듬을 필요가 있는지, 대체어가 적절한지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다듬은 말을 최종 선정하는 데 반영했다.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한 해간 다듬은 어려운 외국 용어 145개 중, 가장 많은 국민이 쉽게 바꾸어야 한다고 응답한 용어는 '메가 리전'(76.7%)이었다.

'메가 리전'은 교통-물류 등 사회 기반 시설을 공유하고 경제·산업적 연계가 긴밀한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도시 연결 권역을 뜻하는데, 문체부와 국어원은 이 용어를 '초거대 도시 연결권'으로 다듬어 발표했다.

이 외에도 응답자의 74% 이상이 '프롭테크(부동산 산업 분야에서 사용하는 정보산업기술)'와 '애자일 조직(부서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 문화)'을 바꾸어야 할 외국 용어로 꼽았다.

이 용어들은 각각 '부동산 정보 기술'과 '탄력 조직'으로 다듬었다.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또한 올해 선정한 다듬은 말의 적절성에 대한 질문에 '비대면 서비스'(언택트 서비스)와 '새 기준, 새 일상'(뉴노멀), '긴 영상, 긴 형식'(롱 폼)이 각각 99.4%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이루어지는 서비스로, ‘언택트 서비스’를 알기 쉽게 대체한 말이다. 이는 '비대면 소비', '비대면 방식', '비대면 채용'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한편 2020년 새말모임에서 다룬 외국 용어의 분야를 정리한 결과, '단건 집중 회의'(원포인트 회의), '동물 수집꾼'(애니멀 호더)과 같은 사회일반 분야의 용어(29건)를 가장 많이 다듬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일반 분야 용어에는 사회학과 관련된 용어, 사회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 사회 여러 분야에 두루 걸치는 용어가 포함된다.

또한 '1인 경제'(1코노미), '공황 매도'(패닉 셀링)와 같은 경제 분야 용어는 16건, 정보통신 분야와 보건 분야 용어는 각각 13건을 다듬어 사회일반 분야의 뒤를 이었다.

어려운 외국 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에 대해 응답자들은 부정적 평가보다 긍정적 평가를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새말모임을 거쳐 선정된 다듬은 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대체어가 있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함으로써 사회 전반에서 적극적으로 알기 쉬운 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다듬은 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12월 24∼31일까지 문체부 누리소통망에서 낱말 찾기 방식으로 '이런 다듬은 말 어때?'라는 홍보 행사도 진행한다.

문체부는 2021년에는 분야별 용어 분포를 파악하고 '새말모임'을 더욱 체계적으로 구성해 운영할 것임을 발표했다. 나아가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대상을 1천 명으로 늘려 국민과의 소통을 토대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듬은 말을 마련할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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