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집관, 확찐자, 작아격리, 코로나블루 등
[문화뉴스 MHN 경민경 기자] 코로나19는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변화된 사회는 우리의 언어에도 반영되며 다양한 신조어를 생성해냈다.
코로나블루, 확찐자, 집콕족, 언택트 등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등장한 신조어는 대략 300개에 달한다고 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신조어를 연구 및 분석한 논문도 등장하며 코로나19가 우리의 언어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시켜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것이 달라졌던 2020년, 코로나 신조어를 통해 어떻게 우리 일상이 바뀌었는지 정리해보자.
'언택트'시대, 공연과 경기는 '집관'
'언택트(untact)'는 부정을 뜻하는 '언'(un)과,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의 합성어로, 비대면 비접촉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등장한 용어로, 비접촉과 비대면이 일상이 된 우리 생활 속 많이 쓰이고 있는 용어이다.
실제로 뉴스와이어가 22일 발표한 뉴스 분석 결과, '언택트'가 등장한 뉴스는 대통령 '문재인'이 언급된 뉴스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언택트라는 단어가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외국인과의 소통에도 혼란을 준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미 '언택트'는 상품명, 정부 정책명에도 침투한 일상 용어가 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공연장과 경기장에 방문해 '직관'(직접 관람)을 할 수 없는 상황. 이에 집에서 관람을 뜻하는 '집관'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온라인을 통해서 집에서 관람하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등장했다. 연극, 뮤지컬 등 오프라인 공연도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해 공연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이 증가했고, 이에 '집관'이 일상이 되었다.
'확찐자'는 '작아격리' 중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만 머무르다 보니,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 살이 확 찌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19로 바뀐 생활 속, 살이 급격하게 찐 사람들을 표현하는 '확찐자'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에 더해, 살이 쪄 옷이 작아 방치해 둔다는 말인 '작아격리'도 있다. 집에서 생활하고 활동량이 줄어 자연스럽게 살이 찌고, 이에 따라 옷이 작아져 입지 못하고 방치해두면서 등장한 말이다. '작아격리'는 자가격리와 발음이 비슷한 데에서 만들어졌다.
'코로나 블루'때문에 '상상 코로나'에 시달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혼란스러워짐에 따라,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코로나 블루'는 이를 설명하는 말로, 코로나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가 합쳐진 신조어이다. 자신이 언제 코로나에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 외부 활동에 제어가 걸려 무기력해지면서 생기는 우울감 등을 의미한다.
코로나19의 불안감은 또 다른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코로나19의 증상에 일상에서 겪기 쉬운 피로, 두통도 포함되면서, 비슷한 증상이 발현될 시 코로나부터 의심하는 '상상코로나', '코로난가(?)'라는 말도 등장했다.
'금스크', '이시국여행'에 '코비디엇' 등장
마크스가 필수 아이템이 되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있었다. 마스크 가격이 폭등하고 구하기도 어려워지면서 금처럼 귀한 물건이 되었다는 의미로 '금스크'라는 말이 등장했다. 지금은 공적 마스크 정책으로 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졌고, 더 이상 마스크는 '금스크'가 아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수 수칙이 되고 모임이 금지되었다. 여행도 자제해야 하는 상황, 이를 지키지 않고 여행을 간 사람들을 비꼬는 '이시국여행'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꼬집는 '코비디엇'이라는 말도 있다. 코비드와 바보를 뜻하는 Idiot이 합쳐진 말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언어는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재난의 시기, 서로를 격려하는 용어 사용으로 코로나를 함께 극복해내야 한다. 코로나19로 혼란했던 2020년, 그 속에 등장했던 신조어를 통해 다시금 경각심을 가지며 코로나19에 지혜롭게 대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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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돌아보는 '코로나 신조어'
언택트, 집관, 확찐자, 작아격리, 코로나블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