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함과 유머러스함으로 무장한 디자인 에이전시 '넨도'
루이비통, 에르메스, 코카콜라, 스타벅스 등 수 많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출처=Nendo

[문화뉴스 MHN 유수빈 기자] 연간 전 세계 250개 이상의 기업 디자인을 맡는 '넨도'는 2002년 일본에서 설립된 디자인 에이전시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코카콜라, 스타벅스와 같은 굵직한 기업들의 디자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글로벌 디자인 그룹으로 우뚝 섰다. 

넨도란 ‘粘土(점토)’라는 뜻의 일본어 발음으로 점토와 같이 자유롭고 유연한 발상으로 디자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넨도는 제품에만 국한된 디자인이 아닌 공간, 가구, 웹, 그래픽에 이르기까지 제한을 두지 않은 다양한 분야를 디자인한다.

넨도의 설립자 오키 사토는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서 제품과 가구의 경계를 두지 않고 활동하는 건축가들을 만났다. 이곳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그는 일본으로 돌아가 2002년 도쿄에서 디자인 회사 넨도를 설립한다. 사토는 넨도를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기발한 아이디어로 제시하는 디자인 회사로 이끌어갔다.

양배추 의자 / 출처=Nendo

2008년 이세이 미야케와 협업한 양배추 의자(Cabbage Chair)는 사람들에게 넨도를 각인시키고 인지도를 얻게 된다. 원단 제작에서 대량으로 폐기되는 얇은 가공지를 여러 겹 겹쳐 원통으로 만든 이 의자는 한 겹씩 펼치면 푹신한 의자가 된다. 넨도는 디자인의 과정에 사용자를 참여하여 하여 제품의 매력이 배가 되도록 했다.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여행 / 출처=Nendo

일본 스타벅스의 매출을 크게 성장시킨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여행' 프로젝트는 스타벅스 컨셉 매장 디자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넨도는 매장에서 고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을 빌릴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디자인했다. 고객이 총 9권의 책 중 한 권을 골라 카운터로 가져가면 그 책에 상응하는 커피 주문을 할 수 있다. 넨도는 사람들이 책을 고르듯 음료를 선택함으로써 독서와 커피 한 잔의 즐거움을 결부시키고자 했다. 이 재밌는 공간을 체험하기 위해 3주간 2만 여명의 사람들이 스타벅스에 모여들었다.

Bottleware / 출처=Nendo

코카콜라와는 기존 콜라병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Bottleware'를 통해 재활용 식기를 선보였다. 넨도는 콜라병의 특징으로 곡선형의 실루엣이 아닌 오목하게 들어간 밑동에 주목했다. 수명을 다한 병을 잘개 쪼개 성형을 거쳐 코카콜라 콜라병의 색깔, 형태 등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새로운 모양의 식기로 탄생했다. Bottleware 프로젝트는 코카콜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업사이클링이라는 가치를 더했다.

Border Table / 출처=Nendo

넨도는 기업 디자인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발견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넨도는 정형화된 가구에서 벗어난 새로운 디자인의 가구를 제안했다. 넨도는 정형화된 가구에서 벗어난 새로운 디자인의 가구를 제안했다. 대량 생산된 가구로 인해 공간이 획일적으로 되어 가는 것을 경계하고 공간과 가구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 'Border Table' 디자인을 공개한다. 벽의 모퉁이에 설치할 수 있도록 독특하게 디자인된 Border Table은 공간 요소가 테이블의 구조가 된다.

행복한 바나나 / 출처=Nendo

일본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매일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 특별한 바나나인 '행복한 바나나(Shiawase Banana)'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넨도의 패키지 디자인이다. 쇼핑백의 핸들 부분을 떼어내 넓게 펼치면 넨도만의 유머러스함이 드러난다. 커다란 한 장의 바나나 잎이 된 쇼핑백의 뒷면에는 행복한 바나나가 재배되는 과정과 스토리를 담았다. 바나나 표면에는 노란 스티커가 한 겹 더 붙어져 있는데 이 스티커를 벗겨내면 이 바나나가 얼마나 맛있는지에 대한 바나나의 메세지를 볼 수 있다. 이 흥미롭고 위트있는 패키지는 상품의 가치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 

오키 사토 / 출처=Nendo

오키 사토는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스토리 텔링'이라고 말한다. 흥미롭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좋은 아이디어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넨도는 디자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좋은 것, 스스로 얘기해서 아무런 설명이 필요없는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그는 말한다. 

수년간 성공적으로 기업과 상품의 가치를 높여온 넨도의 성과는 일상에서 발견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넨도만의 디자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MHN디자인] 기업이 원하는 디자인 회사, 넨도(Nendo)

기발함과 유머러스함으로 무장한 디자인 에이전시 '넨도'
루이비통, 에르메스, 코카콜라, 스타벅스 등 수 많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주요기사
미술·전시 최신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