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에서 관념 속 소의 이미지, 아낌없이 주는 소
지난 22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전시

'우리 곁에 있소' 포스터

[문화뉴스 MHN 고나리 기자] 소의 다양한 모습들을 조명한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우리 곁에 있소'가 전시 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신축년 소띠 해를 맞아 지난 22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특별전 '우리 곁에 있소'를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우리 관념 속 소의 모습과 일상생활의 소의 쓰임을 소개하는 자리로 '십이지 번十二支幡(축신丑神)', '목우도', 농기구인 '멍에'와 '길마', 화각공예품인 '화각함'과 '화각실패' 등 80여 점의 자료 및 영상을 바탕으로 소의 상징과 의미, 변화상을 조명한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정책에 따라 임시 휴관 중이다. 휴관 중에는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에서 온라인 전시로 감상할 수 있으며 재개관 시기는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십이지의 두번째인 소의 모습

1부. 관념 속 소의 문화상: 듬직하고 편안한 소

'듬직하고 편안한 소'에서는 '십이지의 두 번째', '듬직하고 편안함', '깨달음을 주는 존재', '고향' 등 소의 생태학적 특징에서 비롯된 우리 관념 속 소의 상징과 의미를 보여주는 자료를 소개한다. 소는 십이지의 두 번째 동물로 오전 1시에서 3시는 축시丑時, 북북동은 축방丑方을 가리킨다. 소의 느린 걸음과 큰 몸짓, 힘든 일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은 우직함과 편안함, 근면, 자기희생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목동이 소를 타고 가는 그림에서는 세속을 벗어난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문학작품에서는 소가 고향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풍수지리에서 소가 편안하게 누운 모양이나 뱃속 모양과 같은 땅은 복을 주는 명당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소의 상징과 의미를 '십이지 번(축신)(十二支幡(丑神))', '십이지도(十二支神圖)', '목우도(牧牛圖)', '명당도(名堂圖)' 등으로 소개한다. 

 

과거는 물론이고 오늘날에도 소는 우리에게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진다.

2부. 일상생활 속 소의 모습: 아낌없이 주는 소

'아낌없이 주는 소'에서는 전통 농경사회에서 농가의 밑천이었던 소의 모습과 오늘날 일상용품의 주요 재료로 폭넓게 활용되는 변화상을 소개한다. 농경사회에서 소는 식구로 여길 만큼 소중하였다. 필요한 노동력이자 운송 수단이었고, 목돈을 마련하는 비상 금고의 역할을 해왔다. 더구나 고기는 음식 재료였고, 뿔과 가죽은 공예품과 일상용품의 재료였다. 

현대사회에서 소는 농경사회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소고기와 우유, 약품과 비누 등의 재료, 가죽 신발 등으로 인간과 함께한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라는 말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러한 우리 일상생활 속 소의 모습을 농사 도구인 '멍에'·'길마', 쇠고기 음식 조리법이 담긴 '수운잡방(需雲雜方)', 소가죽으로 만든 북과 장구·가죽신, 소뿔로 만든 '화각함'과 '화각실패' 등으로 소개한다.

이와 함께 전시장에는 '소띠 해 일어난 일', '소와 관련된 속담과 속신', '백정설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자료들이 소개되어 있어 이번 전시로 소가 단지 관념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가까이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았던 2020년을 지나 듬직한 소가 다가오는 신축년 2021년은 모두에게 소처럼 편안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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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 소의 해 맞이해 민속박물관 특별전 기획

우리 전통에서 관념 속 소의 이미지, 아낌없이 주는 소
지난 22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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