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감성의 힐링 요리 영화, 카모메 식당
주인공들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청바지 돌려입기
화려한 색감의 바다 풍경,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때로는 그저 눈으로 즐기는 영화가 당길 때가 있다. 특히 생각이 많은 날에는 대사 하나하나 집중해야 되는 영화들보다는 잔잔하고 볼거리 많은 영화에 더 몰입이 잘 되곤한다.

오늘은 두 시간 동안 영화 속 세계에 빠져 잠시 다른 생각을 멈출 수 있는 영상미 좋은 영화 세 편을 추천한다. 세밑한파로 추운 요즘, 따뜻했던 날들이 그리워지는 청량한 색감의 영화들로 추려보았다.

 

■ 카모메 식당

핀란드 배경의 일본 영화다. 주인공 '사치에'는 일본을 떠나 굳이 헬싱키에 일본 오니기리 가게를 연다. 별다른 이유 없이 살아왔던 곳을 훌쩍 떠난 '사치에'의 모습은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머나먼 얘기로 느껴지는 요즘, 부럽기도 하고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사실 핀란드가 우리나라에서 여행지로 각광받는 도시는 아니다. 물리적 거리나 심리적 거리가 모두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문득 핀란드에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핀란드가 무척이나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언젠간 낯선 도시로 훌쩍 떠나 ‘카모메 식당’같은 소담스러운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카모메식당' 포스터, 제공: 스폰지
'카모메식당' 스틸컷, 제공: 스폰지

 

■ 청바지 돌려입기

15년 전에 개봉한 미국 하이틴 영화이다. 네 명의 주인공 '티비', '칼멘', '브리짓', '레나'는 태어날 때부터 친한 4인조 친구들이다. 어느 날 그들은 가게에서 우연히 네 명 모두에게 딱 맞는 청바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해 여름, 서로 떨어져 보내게 될 것을 대비해 넷은 청바지를 돌려 입음으로써 우정을 표현하기로 한다. 

청바지가 자신들의 우정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 모습이 풋풋하면서도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듯 생각없이 보다보면 나름의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행을 못 가는 지금 시기에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해준다.

극 중 '레나'는 할머니 댁인 그리스의 산토리니에서 여름을 보내고 '브리짓은' 멕시코로 떠나 축구 캠프에 참여한다. 영화는 그리스 산토리니와 멕시코의 바다 풍경을 아름답게 담았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 만한 영화가 없을 것이다. 

'청바지 돌려입기' 스틸컷, 워너브라더스 제공
'청바지 돌려입기' 포스터, 워너브라더스 제공

■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

프랑스의 어린이 가족 영화다.어린이들을 위한 영화같지만 사실 어른과 아이 모두 공감할 수 있어 추천한다. 원작 도서인 '꼬마 니콜라'는 지난 50년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국내에서만 100만부, 전세계적으로 2000만부나 판매된 국경을 나이를 초월한 베스트셀러이다. 

영화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바캉스를 떠난 '니콜라'와 바닷가에서 새로 만난 6명의 친구들과의 기상천외한 소동을 유쾌하게 그렸다. 순정파인 니콜라를 비롯해 365일 바캉스인 호텔집 아들, 우기기 대장, 뭐든 주워먹는 땅그지, 선탠마니아, 징징이 울보, 부릅뜬 눈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 

영화 곳곳에서 나오는 능청스러운 풍자와 동화 같이 알록달록 비주얼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게 되는 영화다. 특히 영화의 배경인 느와루무티에 섬은 초승달 모양의 동화 같은 해변과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호텔, 그 뒤로 펼쳐진 숲까지 갖춰 바캉스 생각이 절로 난다. 영화를 보고 나면 바닷가의 시원한 파란색과 팬시한 느낌이 강한 노란색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 스틸컷, 출처: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 포스터, 출처: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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