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3일 (일) 오전 7시 15분 KBS 2TV 방송

사진=KBS

[문화뉴스 MHN 이지숙 기자] 전라남도 순천에 자리한 조계산 도립공원. 조계산은 백두대간 발치에 솟아 예로부터 소강남이라 불리며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 폭포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대가람인 송광사와 선암사를 좌우로 품은 순천의 명산이다. 해발 884m로 비교적 낮은 조계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늑하여 누구나 쉽게 닿을 수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가락으로 소통하는 트로트 가수 백장미 씨와 국악인 김병혜 씨가 조계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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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낙안읍성으로 수백 년을 거스르는 시간 여행을 떠난다. 서산 해미읍성, 고창 고창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으로 손꼽히는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로 왜구의 침입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흙으로 쌓은 성이다. 성곽에 오르면 낙안읍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 소담스러운 초가집과 고즈넉한 겨울 풍경이 인상적이다. 오태석 가야금 병창의 생가에 다다르니 그 정취에 취해 우리의 옛 소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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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산행은 조계산 서쪽의 대가람 송광사에서 시작된다. 송광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로 불보사찰 해인사, 법보사찰 통도사와 더불어 승보사찰로서 유서 깊은 절이다.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라는 하마비에서 일행은 예를 갖추고 송광사로 들어선다. 천년 고찰의 웅장하고도 아늑한 품에 절로 마음이 평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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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재를 지나 높낮이가 크지 않은 유순한 산세를 따라 천자암에 닿는다. 천자암에는 엿가락처럼 비비 꼬인 기묘한 모양의 쌍향수(곱향나무)가 있는데, 그 문화적·생물학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800년의 세월을 한자리에서 지키고 선 나무의 모습이 우리 소리를 지키고 또 계승하고자 하는 국악인 김병혜 씨의 모습과 닮아 있는 듯하다. 쌍향수의 영험한 기운을 안고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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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에 자리하여 조계산 명물로 꼽히는 보리밥집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장박골로 들어선다. 골짜기를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떠오르는 심청가 한 대목을 불러본다. 유순했던 산길은 어느새 까칠한 오르막으로 모습을 바꾼다. 옛날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커다란 배를 묶어 살아났다는 전설이 깃든 배바위를 지나 드디어 조계산의 정상, 장군봉에 닿는다. 구성진 남도의 소리가 흐르는 조계산의 너른 품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3일 오전 7시 15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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