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으로 살펴보는 전국 기행
여수 남진이, 창원 청정스님, 원주 아라, 담양 강신비, 경주 김경진
1월 4일부터 1월 8일, 밤 8시 35분 EBS1에서 방송

[MHN 문화뉴스 박한나 기자] EBS 아주 각별한 기행이 '정덕현의 트로트 앨범'이라는 주제로 전국 각지 트로트 여행을 떠난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불렸고, 삶의 애환을 보듬어주는 동시에 흥을 돋웠던 음악. ‘트로트’가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 서러운 세월을 살아야만 했던 어머니가 흥얼거렸던 노래, 모질고 험한 일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 아버지가 불렀던 노래,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보고 싶을 때마다 흥얼거렸던 노래, ‘쿵짝 쿵짝’ 전형적인 트로트 4박자를 글로만 읽어도 흥이 돋아나는데, 과연 그 가락에 실린 삶의 이야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트로트 열풍 속, 영광을 누리는 누군가처럼 화려한 조명과 환호성이 감싸 안진 않아도, 내 고향 무대에서만큼은 특급 가수! 대한민국에서 TV를 가장 많이 보는 남자, 대중에게 가장 신뢰받는 문화평론가 정덕현과 함께 구성진 가락 사이사이에 자신만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그들의 노래를 들어본다.

■ 여수 남진이

수려한 비경과 밤바다의 낭만이 넘치는 곳, 전라남도 여수. 이곳에 바다와 바이크, 그리고 ‘남진’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나이가 산다.‘여수 남진이’로 불리는 모창 가수 정종기 씨. 그의 모창 실력은 원조 가수인 남진 씨도 인정할 정도라는데. 표정과 말투, 제스처까지. 완벽에 가까운 모창을 하기까진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고.

모창 가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가수로서 가슴 한편에 늘 품고 있었던 꿈. 요즘 정종기 씨는 남진의 곡이 아닌 자신만의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정덕현 평론가 앞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신곡 발표회! 오랜 시간 준비한 첫 앨범엔, 어떤 그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 창원 청정스님

경상남도 창원에는 각설이 분장을 하고 트로트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스님이 있다. 직접 작사·작곡해 부르는 찬불가에 개사 실력도 탁월한 자비암 청정스님! 지역 어딜 가나 인기를 끄는 스님의 공연엔 늘 빠지지 않고 들려있는 악기가 있으니, 바로 빨래판이다. 전국 유일무이한 빨래판 연주를 배우러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라는데.

19살부터 미용계에 몸을 담았던 스님은 30년 전, 남편과의 사별로 인해 출가를 결심했다. 출가 전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스님이 된 후에도 노래를 통해 불도수행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스님의 재치 넘치는 각설이 공연 날! 코로나19로 숨죽어 있던 전통시장 사람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핀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청정스님의 유쾌한 노래를 따라가 본다.

■ 원주 아라

아름다운 섬강을 품고 있는 강원도 원주. 그곳에 가면 풋풋함을 내뿜는 늦깎이 신인 가수를 만날 수 있다. 청과물 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하며 가수로도 활동하는 아라, 본명 윤정분 씨다.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가 거의 사라진 요즘, 아라 씨에게 유일한 무대는 시장. ‘사랑의 이모티콘’ 하나만 보내주세요~♪ 이제 1집 앨범을 낸 신인 가수의 타이틀곡은 조용하던 시장에 활기를 채워준다. 늘 호탕한 웃음이 넘치는 아라 씨가 가수의 길로 들어서기까지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는데...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오랫동안 그녀의 삶을 망가트렸고 우연한 기회에 접한 노래가 그녀를 살렸다고 한다. 

최근 준비 중인 2집 앨범엔 먼저 떠나보낸 아들에게 바치는 곡이 담겨 있다고. 아들과의 추억이 담긴 장소, 섬강에서 2집 첫 쇼케이스를 준비한 아라 씨. 짙은 그리움을 노래하는 그녀의 무대를 함께해 본다.

■ 담양 강신비

전라남도 담양의 울창한 대나무 숲. 계절을 비껴간 듯 한겨울에도 ‘초록초록’한 이곳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 보면, 11살 소녀의 청량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강신비 양. 세 살부터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해 다섯 살 때부터 각종 지역대회에 나가 상을 휩쓴 트로트 신동이다. 특히 요즘 인기인 트로트 가수 송가인 씨의 목소리와 비슷해 ‘리틀 송가인’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강신비 양이 트로트를 좋아하고 부르게 된 계기는 바로 할머니. 5남매의 막내로 할머니 손에서 자란 신비 양의 애창곡 18번은 1956년 곡, ‘단장의 미아리고개’.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익상편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 노래 부르는 모습을 최대한 많이 남겨두고 싶다는 신비 양. 어리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11살 소녀 가수의 노래를 들어본다.

■ 경주 김경진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도시 자체가 문화유산인 경상북도 경주. 아, 신라의 달밤이여~ 경주읍성에서 울려 퍼지는 구성진 전통가요 가락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7~80년대로 돌아간 듯, 착각하게 만드는 한 남자를 볼 수 있다. 경주 토박이 가수 김경진 씨다. 10대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키운 김경진 씨는 가요제는 물론 수많은 지역행사, 축제 등에 참여해서 경주 시민들에겐 꽤 인기 높은 가수다. 몇 년 전엔 트로트 대부인 설운도 씨와 함께 무대에 섰고 트로트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음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김경진 씨가 가수가 되기까진 우여곡절이 있었다. 데뷔의 꿈을 안고 상경한 그가 마주한 업계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는데... 귀향 후 낮엔 배달 기사로, 밤엔 치킨 가게 사장님으로, 또 가수로 1인 3역을 소화 중인 경주의 명물을 만나본다.

한편, EBS 한국기행 '아주 각별한 기행 - 정덕현의 트로트 앨범' 1부는 4일 밤 8시 35분에 EBS1에서 볼 수 있다.

[사진=EBS '아주 각별한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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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각별한 기행' 문화평론가 정덕현과 떠난 트로트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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