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공연계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뮤지컬 '캣츠'의 40주년 기념 오리지널 공연팀 내한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뮤지컬 캣츠는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도 연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최근 연장 공연까지 결정했다.

 

사진=뮤지컬 캣츠 40주년 기념 오리지널 공연팀 내한 포스터

앞서 설명한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은 '오리지널 공연'으로 분류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오리지널 공연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쉽게 말해 해외 현지 공연팀이 우리 무대에서 그대로 공연을 하는 경우를 오리지널 공연이라고 말한다. 오리지널 공연의 경우 해외 현지 공연팀이 그대로 공연하는 만큼 한국어가 아닌 영어 및 공연팀의 자국 언어로 공연된다. 이 때문에 자막 설치가 필수로 자막과 무대를 함께 봐야 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앞서 설명한 캣츠 뿐 아니라 올해 우리에게는 '노틀담의 곱추'로도 유명한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팀도 내한 소식을 전하며 뮤지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한편 해외 유명 공연들을 한국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다른 범주의 공연도 있다. 바로 '라이선스 공연'이다. 라이선스 공연은 해외 원작팀에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판권을 사서 우리 나라에서 공연을 하는 형태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배우들이 무대위에서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어로 해외 유명 공연을 선보인다는 점이 오리지널공연과의 차이점이다. 라이선스 공연들은 대극장 규모의 공연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실제로 전체 뮤지컬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올해만 해도 뮤지컬 '고스트', '베르테르', '킹키부츠', '맨오브라만차'등 다양한 공연들이 관객들을 만났다.

내한공연을 통해 오리지널팀이 한국에서 공연을 하면서 흥행성을 확인한 후 뮤지컬 회사들이 판권을 사서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는 경우들도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가장 핫한 뮤지컬로 손꼽혔던 뮤지컬 '위키드'는 2012년 호주팀이 우리 나라에 내한하면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이후 2013년 한국어 버전의 라이선스 공연을 무대화하기도 했다.

라이선스 공연은 또 다시 '레플리카공연'과 '논레플리카공연'으로 나뉠 수 있다. 레플리카 공연의 경우 배우만 다를뿐 원작의 음악과 안무, 의상, 무대, 소품까지 그대로 재현하는 공연이라면 논레플리카공연은 원작을 중심으로 변형을 통해 새로운 공연으로 선보이는 형식이다. 레플리카 공연은 사소한 소품 하나까지 그대로 재현하는게 특징인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공연의 시그니처인 장미꽃잎까지 그대로 재현한다는 일화 역시 유명하다. 반면 논레플리카공연은 외국 원작 뮤지컬을 우리 정서에 맞게 수정하거나 각색, 번안하는 과정을 거치며 대표적으로 뮤지컬 '헤드윅', '엘리자벳', '지킬앤하이드' 등이 있다. 또한 뮤지컬 '드라큘라'의 경우에는 공연의 작곡가인 프랭크와일드혼이 2014년 우리나라 초연 공연을 보고 '진정한 프리미어'라 칭하며 한국 버전의 드라큘라에 엄청난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뮤지컬이라는 하나의 다양한 분류가 가능하다. 우리 뮤지컬은 전세계 뮤지컬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라이선스를 해외 수출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작품의 높은 퀄리티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지만 그만큼 관객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높은 티켓 가격 대비 배우들의 실력이나 연출, 자막의 가독성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관객들이 높은 비용과 본인의 시간을 할애하여 공연장을 찾는 만큼 만족감을 높여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공연들이 계속해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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