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인지 감수성 부족 다시금 논란 일어

사진=서울시임신출산정보센터 캡처

[MHN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출산이 임박한 여성에게 점검 사항으로 '요리 준비-남편 속옷 정리' 등 집안일 전담을 게시한 서울시 임신 정보 사이트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2019년 개설해 운영 중인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에 게시된 내용 중 임신 말기인 35주차 점검 사항에 '밑반찬 챙기기', '옷 챙기기' 등의 내용이 최근까지 포함된 것이 알려졌다.

이 웹사이트는 임신-출산 정보를 제공하고 민원까지 처리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져 유용한 정보도 포함돼 있으나,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내용이 여전히 남아있어 서울시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사진=서울시임신출산정보센터 캡처

'밑반찬 챙기기'에는 "냉장고에 오래된 음식은 버리고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해 둡니다. 즉석 카레, 자장, 국 등의 인스턴트 음식을 몇 가지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혔다.

'옷 챙기기'는 "3일 혹은 7일 정도의 입원 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손수건,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 둡니다"라고 게시됐다.

'집안일은 그때그때 하고 운동량을 늘립니다'라는 내용에는 "청소나 설거지 같은 집안일을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한다면 특별한 운동을 추가로 하지 않아도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내용도 올라왔다.

게시글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됐다.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SNS상에서 "남편은 자기 밥도 못 챙겨 먹느냐", "만삭이면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상황인데 남편 속옷과 음식까지 챙겨놓으라는 것이냐", "이런 성차별적 인식을 담은 내용을 '정보'라고 올려놓은 서울시의 인식 수준이 놀랍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5일 오후 8시 논란이 된 글을 홈페이지에서 삭제를 했다"며 "어떤 시스템에서 이런 글이 올라왔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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