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를 찾기 위한, 프렌치 러버 스테판의 성장 기록
행복의 비결을 찾는다면, 영화'#아이엠히어'
프랑스 국민배우 알랭 샤바, 월드 스타 배두나

[MHN 문화뉴스 박한나 기자]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SNS란 생각보다 커다란 존재이다. 누군가는 자신의 추억을 간직하는 기억상자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세상의 누군가로 살아가기 적절한 익명성을 부여받은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사진=NEW
[MHN리뷰] '눈치'없는 프렌치 러버의 행복을 찾아서, 영화'#아이엠히어'

#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어

프랑스의 평범한 셰프 스테판(알랭 샤바). 모든 것이 안정적이게 보이는 그의 삶은 한편으론 행복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삶은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다. 소통의 부재는 관계의 틀어짐이 되고 안정이라는 탈을 쓴 무기력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러던 그의 삶에 문뜩 찾아온 SOO(배두나). SNS가 생소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라는 감정은 무기력한 그의 삶의 단비가 되어 내린다. 

어느날 "같이 벚꽃 보면 정말 좋을 텐데"라는 SOO의 말에 스테판은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설레는 기대감을 가지고 도착한 공항, 그러나 SOO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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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리뷰] '눈치'없는 프렌치 러버의 행복을 찾아서, 영화'#아이엠히어'

영화 '#아이엠히어'는 장르를 불문하고 국내외 작품을 통해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배두나와 프랑스의 국민 배우 알랭 샤바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배우부터 작가, 감독까지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 국민 배우 알랭 샤바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로 표현해내며 고밀도 감성 연기의 귀재로 평가받고 있는 배우이다. 이번 작품을 통하여 그는 "한국은 따뜻한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한국을 물론 전 세계 영화계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배두나는 작품에서 유창한 불어 실력을 선보이며 제작진을 놀라게하는 뛰어난 영감을 보여줬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아이엠히어'는 '언터쳐블 1%의 우정', '레옹' 등의 작품을 제작한 프랑스 영화 제작의 명가 고몽의 신작으로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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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치'없는 프랑스, '눈치' 없는 프랑스인 스테판

중년들에겐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다는 SNS라는 일상의 공감되는 소재로 구성한 트렌디하고 신선한 설정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테판과 만나 굉장한 시너지를 나타냈다.

한국에 도착한 스테판은 오직 SOO를 위해 공항을 전전한다. 그의 눈을 통해 보이는 한국은 새롭지만 그만큼 낯설다. 하지만 SOO를 만나기 위한 그의 기다림은 이어지고 자연스레 공항 곳곳을 누비고 다니게 된 스테판은 낯선 한국인들과 만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프랑스에서와는 전혀 다른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을 아낌없이 보인다. 그렇게 11일을 공항에서 온전히 보내왔다. 직접 SOO를 찾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SOO의 회사를 찾아간다. 그런데 이게 왠말인가. 그녀는 스테판을 반기지 않는다. 짧은 만남을 뒤로 따뜻한 말 한 마디 없는 손인사로 둘의 만남은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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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리뷰] '눈치'없는 프렌치 러버의 행복을 찾아서, 영화'#아이엠히어'

현대인에게 SNS는 대화보다 편한 소통의 도구가 된지 오래이다. 대면보다 비대면이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SNS는 때론 솔직하고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삶을 사는 이로 보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SNS에 익숙한 현대인 SOO는 비대면을 넘어 대면으로 다가오는 '눈치 없는' 스테판이 두렵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눈치' 그러나, 프랑스어엔 '눈치'라는 단어를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눈치 없음은 단순한 프랑스인과 한국인의 차이를 넘어, 비대면에 익숙한 신세대와 대면이 익숙한 기성세대의 다름을 지적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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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리뷰] '눈치'없는 프렌치 러버의 행복을 찾아서, 영화'#아이엠히어'

# 나는 여기서 행복하다

'프렌치러버 SNS 스타'가 된 스테판의 진정한 한국여행기는 어쩌면 공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한식체험기, K-pop공연을 넘어 청소미화원과 소통하는 모든 순간들이 한국을 담아내려는 감독과 제작진의 노력이 깃들어 있었다. 이처럼 '#아이엠히어'는 외국인 ‘스테판’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의 모습을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그려내며 다채로운 서울 여행의 매력을 스크린에 담아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에릭 라티코 감독은 "한국은 풍부한 문화와 예술을 가진 역동적인 나라다"라고 전하며 한국을 로케이션으로 선정한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공항에서 벗어난 '스테판'의 여행은 여의도, 종로타워, 광장시장, 청계천 등으로 확장해 나아간다. 특히 에릭 라티고 감독은 "카메라에 담기는 빛의 움직임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며 촬영하였고 서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장면으로 완성되었다"며 한국에서의 유쾌했던 촬영 현장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전 세계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는 공항이 그 자체로 진정한 도시라고 생각될 수 있도록 "강철과 유리로 이루어져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는 인천공항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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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리뷰] '눈치'없는 프렌치 러버의 행복을 찾아서, 영화'#아이엠히어'

기존의 프랑스 영화를 생각한다면 과감히 그 생각을 져버리기 바란다. 프랑스 영화의 특유의 차분함과 여유로운 감성은 느끼되, 한국의 모습으로 작품의 역동성을 살리는 환기는 낯설지만 익숙한 감정과 고민을 풀어내게 한다. 

'#아이엠히어'는 지금 행복한 순간을 즐기는 소중함에 대한 스테판의 깨달음을 향해 달린다. 수많은 고민들로 인한 억측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지금 여기서 행복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서는 '멋진 중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영화 '#아이엠히어'는 1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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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리뷰] '눈치'없는 프렌치 러버의 행복을 찾아서, 영화'#아이엠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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