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넘게 깨지지 않는 기록 ‘36초 36’은 이상화 자신과의 싸움으로 얻은 산물
선수 생활하며 얻은 ‘추벽증후군,’ 현재는 재활에 전념 중
“나도 단거리 선수지만 500m를 타려면 너무 떨려”, 스포츠인에 건넨 위로

 

사진=어바웃타임 이상화편 캡쳐 화면

[MHN 문화뉴스 김예완 기자] 빙속여제 이상화가 은퇴 전 마지막 경기인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떠올리며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예능 '어바웃타임’에 前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가 시간 경매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지난주 롤 황제 페이커(Faker)의 출연에 이어 이번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36초 36’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이상화가 나섰다.  

이날 이상화의 시간을 사기 위해 83:1의 경쟁률을 거쳐 13팀의 지원자가 자리했다. 포스트 이상화를 꿈꾸는 어린 선수부터, 신혼부부, 인생 2막전을 준비하는 경매자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상화는 은퇴 이후 재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며 밝은 근황을 알렸다. 그동안 뼛조각이 연골을 긁는 '추벽증후군'을 정신력으로 버텨냈다던 이상화. 선수 시절에는 좋은 성적을 위해, 지금은 치료를 위해 운동을 한다며 여전히 ‘운동 굴레’에 빠져 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입문 계기, 국가대표의 삶, 은퇴 이유 등을 언급했다. 과거를 회상하던 중 3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말하지 못한 '부상' 이야기를 꺼냈다. 경기 직전까지 부상이 겹치면서 이전만큼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다가, 빙판에서 가속이 붙는 것에 두려움이 찾아왔던 것. 3연패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본인의 의지까지 더해졌던 경기라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부상과 슬럼프 극복 이야기는 MC 강호동을 비롯해 스포츠인 경매 참가자들에게 공감과 박수를 불러 모았다. 경매 전 몸풀기가 끝나고 이후 지원자들의 본격적인 경매가 시작됐다. 특히, 이상화의 100분 중 절반인 50분을 차지하기 위한 경매가 가장 치열했는데, 이는 현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에게 돌아갔다.

꿈나무 대표, 청소년 대표를 거쳐 국가 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된 유동훈 선수. 유 선수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스케이트에 입문했음에도 언론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훌륭한 기량을 내던 선수였다. 하지만 캐나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예상치 못한 슬럼프를 맞이했다며 경매 참가 계기를 전했다.

사진 = 어바웃타임 이상화편 캡쳐 화면

이상화는 현역 시절을 떠올리며 날카롭지만 따뜻한 조언을 아낌없이 건넸다. 선뜻 유 선수의 실제 훈련 영상을 보여 달라고 한 이상화는 자세 피드백은 물론, 그의 재능에 군더더기 없는 찬사를 보냈다. 종료를 앞두고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에서 응원하겠다는 약속을 남기며 후배를 향한 애정 어린 응원도 전했다.  

한편, 이상화의 시간 100분은 초기 예상했던 낙찰 금액을 넘었고, 전액 오렌지 희망 재단에 기부되었다. 오는 14일 공개되는 ‘어바웃타임’ 시간 경매에는 스타강사 ‘김미경’과 가슴 뭉클한 사연을 지닌 경매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용기와 위안으로 경매 참가자들을 울린 김미경의 경매에 기대가 모아진다.

총 10회로 구성된 ‘어바웃타임’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웨이브를 통해 2회씩 독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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