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문화뉴스 유수빈 기자] 가장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비슷한 아이디어들 속에 가장 눈에 띄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이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는 어디서 개발된걸까?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뽑히는 디자인 회사 IDEO의 창업자 팀 브라운은 2008년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를 최초로 제안했다. 그는 이 프로세스와 결과물의 중심은 바로 인간, 즉 사용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IDEO는 이전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꾸려 어떤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결과물을 내는 과정에서 브레인스토밍, 관찰, 프로토타입 제작 및 수정 등을 통해 사용자 중점의 디자인을 내놓았다. 주로 이전에는 제품디자인에 국한되었다면 2000년 이후로는 제품을 비롯해 서비스, 기업, 디자인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을 내놓았다.

IDEO 디자인 씽킹은 '사용자 경험'을 중시한다. 그들은 디자인 씽킹 과정에서 사용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관찰과 인터뷰, 경험 등을 통해 사용자를 이해하고 니즈를 찾는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 도출 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은 사용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낼 수 있는 동시에 기존 아이디어를 탈피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혁신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를 활용한 IDEO의 대표적인 사례들을 통해 그들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

최근 국내 많은 금융 기관에서 은행 계좌 속 잔돈들을 저축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 이 서비스는 IDEO가 2005년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와 함께 처음 진행한 프로젝트다. '잔돈을 넣어두세요(Keep the Change)'라는 이름의 예금 서비스는 사람들이 남은 잔돈을 집으로 돌아와 저금통에 모아두는 것에 착안했다. 이 예금 서비스는 체크카드를 사용 후 잔돈에 해당하는 1달러 미만의 금액은 예금 계좌에 적립할 수 있다. 주머니에서 짤랑거리는 귀찮은 동전들을 해결할 수 있는 동시에 통장에 자동으로 저금할 수 있는 이 기발한 아이디어는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가나에서는 집의 가장 기본적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는 집들이 수 백만에 달한다. 가나인들의 열악한 위생 시스템을 해결하기 위해 IDEO는 유니레버와 WSUP(Water and Sanitatition for the Urban Poor)와 함께 Clean Team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들은 집 내부에 설치할 수 있는 간이 변기를 제작하고 현지인을 고용해 배설물이 쌓인 컨테이너들을 마을의 컨테이너 저장 거점에 옮기도록 했다. 이 컨테이너들은 트럭으로 옮겨져 마을의 전기와 비료로 전환된다. 어디든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간이 변기 프로젝트의 순환적 시스템은 가나 사람들의 삶을 더 청결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도왔을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을 고용해 수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IDEO는 제 3자가 아니라 사용자의 위치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즉각적인 실천으로 오히려 이를 통해 배우고 개선점을 발견한다. 이 과정에서 수 많은 프로토타입 제작과 수정 반복은 더 나은 결과물을 낳았다.

그들에게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는 단순히 미적인 아름다움으로 개선하는 과정이 아닌 사용자의 경험 자체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구이다. 이런 관점에서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가능하다. 

'실질적 사용자들'을 가장 중시하는 그들만의 시선과 문제 해결을 위한 간학문적이고 실천력 있는 디자인씽킹 과정은 IDEO를 혁신이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는 기업이 되도록 이끌었다. 기업들이 수 많은 경쟁사들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 경영의 방법으로 디자인 씽킹을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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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디자인] 디자인 씽킹으로 혁신하다, 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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