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동반한 한파에 한반도 비롯, 북반구 '꽁꽁'
따뜻해질수록 추워지는 겨울, 원인은 지구온난화
지난 여름 북극 빙하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녹아

[MHN 문화뉴스 경어진 기자] "왜 이렇게 춥지?"

시민들이 두꺼운 방한복으로 '중무장'하여 출근하고 있다. 이날 서울 최저 기온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영하 18.6도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말 그대로 '매서운 날씨'다. 폭설과 한파에 직장인은 출퇴근길 어려움을 겪었고, 7일에는 오후 5시 기준 최대전력수요가 9천20만 KW를 기록하며 겨울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겨울, 유독 추운 이유가 뭘까?

 

전국 한파특보, 서울은 3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

전국이 얼어붙었다.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8일 최저기온은 파주 영하 21.7도, 동두천 영하 20.2도, 철원 영하 21.9도, 대관령 영하 24.3도, 의성 영하 21.6도까지 내려갔다.

8일 오전 서울의 최저기온은 1980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영하 18.6도로, 1986년 이후 '3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극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한 8일, 서울 한강 올림픽대교와 천호대교 사이가 얼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곳곳의 수도계량기가 동파되는가 하면, 수도권 지하철은 한파로 열차 출입문과 선로 전환기 일부가 얼면서 열차 운영이 중단되는 곳도 있었다. 이런 추위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북반구 꽁꽁 얼었다... 각국 최저 기온 경신 

최근의 한파는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스페인 기상청은 폭설과 칼바람이 분 북동부 아라곤 지역의 기온이 영하 34.1도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영국 기상청은 8일(현지시간)까지 스코틀랜드 지역에 폭설과 강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코틀랜드 북서부 지역은 한때 올겨울 가장 추운 영하 12.3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다.

폭설이 내린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경찰이 차량 점검을 돕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이번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관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가까운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7일 중국 수도 베이징은 최저기온이 영하 19.5도를 기록하며 1969년 이후 가장 추웠고, 시속 87km의 강풍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43도까지 내려갔다. 러시아 기상 당국도 조만간 시베리아와 우랄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비정상적 한파가 몰아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가 따뜻해지면 북반구는 추워진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대체 왜 일어나는 것일까? 그 답은 '지구 온난화'에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기록적 한파와 폭설의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과 위도 30도 부근의 온도 차가 줄면서 북극의 찬 공기를 막아주는 소용돌이, 즉 제트기류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반구 전역에 많은 눈을 동반한 한파가 찾아온다. '북극 한파'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현상은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반구 지역의 기온이 낮은 원인이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할수록 북극 한파는 심해진다.
[사진=CNN]

역설적이게도 북극 한파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많이 녹을수록 제트기류는 약해지고, 이렇게 되면 북반구 전역에 북극의 냉기가 확산하기 때문이다. 즉, 지구가 따뜻해질수록 북반구 중위도 지역은 더 추운 겨울을 보내야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최근의 전세계적 한파를 '예견된 일'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2020년 9월 기준 북극 빙하의 면적은 최소 374만㎢로, 이는 지난 여름 북극 빙하가 201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녹아내렸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극 빙하 면적의 감소는 겨울 추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경고한다.
[사진=Pixabay]

영국 엑스터대학교 커스틴 톰슨 박사는 "이같은 지표를 통해 북극 지역의 변화가 얼마나 빠르고 심각한 지 알 수 있다"며, "북극의 기온 상승과 해빙 면적 감소는 그해 겨울 추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결국 최근 북반구를 강타한 추위는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를 '오늘의 일, 나의 일'로 생각하고 직접적인 행동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매서운 '경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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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질수록, 추워진다" 북반구 강타한 '북극 한파'의 경고

- 폭설 동반한 한파에 한반도 비롯, 북반구 '꽁꽁'
- 따뜻해질수록 추워지는 겨울, 원인은 지구온난화
- 지난 여름 북극 빙하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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