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스', '해적', '라 바야데르', '말괄량이 길들이기', '호두까기인형', 'KNB Movement Series 6', '허난설헌-수월경화'

[MHN 문화뉴스 최윤정 기자]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이 올해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쥬얼스 (안무 : 조지 발란신)'를 비롯하여, 2020년 국립발레단의 신작이었던 '해적(안무 : 송정빈)', 4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라 바야데르(안무 : 유리그리고로비치)', 그리고 '말괄량이 길들이기(안무 : 존 크랭코)', '호두까기인형(안무 : 유리그리고로비치)', 'KNB Movement Series 6', '허난설헌-수월경화'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의 신작, ‘조지 발란신’의 '쥬얼스'
 
2021년 국립발레단의 신작인  '쥬얼스 (안무 : 조지 발란신)'는 바로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이자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던 안무가 중 한 사람인 ‘조지 발란신’의 작품이다.

'쥬얼스'는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세 가지 빛나는 보석을 각기 다른 음악과 분위기, 의상, 춤으로 표현하는 플롯없는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는 관계가 없는 단순한 유희를 위한 무용) 형식이다. 가브리엘 포레 (Gabriel Fauré),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Pyotr I. Tchaikovsky) 3명의 작곡가의 음악이 함께한다.

1막 ‘에메랄드’는 로맨틱 튜튜를 입은 무용수들이 프랑스 로맨틱 발레의 느낌을 재해석하여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안무를 표현하는 반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맞춘 2막 ‘루비’는 발랄하고 강렬한 춤을 선보인다. 3막 ‘다이아몬드’는 화려한 군무와 고난도 점프 및 푸에테 동작 등 쉴 새 없는 기교를 선보이는, 러시아 황실의 우아함을 연상시키는 무대이다. 

2021년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5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송정빈 안무의 '해적' 

공연, '해적'

국립발레단의 2021년 첫 무대는 지난해 신작이었던 '해적 (안무: 송정빈)'이다. 5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영국의 낭만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작품으로, 원작 마리우스 프티파의 버전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안무가인 송정빈이 재안무한 국립발레단만의 버전이다.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원작의 설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현 시대에 걸맞는 내용으로 각색하였으며, 3막으로 이루어진 원작을 2막으로 수정하여 빠른 전개와 호흡을 선보이며 박진감 넘치는 구성을 가진다. 

2021년 3월 24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클래식 발레, '라 바야데르'

공연, '라 바야데르'

2016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국립발레단 무대에 오르는 '라 바야데르 (안무 :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라는 뜻으로,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네 명의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라 불리는 작품이다. 

총 3막으로 구성되었으며,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다채로운 의상, 고난도 테크닉과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긴 러닝타임(인터미션 포함 약 160분)을 풍성하게 채운다. 특히 마지막 3막을 장식하는 32명의 무용수의 ‘쉐이드’는 백색발레(발레 블랑)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몽환적이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2021년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유쾌한 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 

공연, '말괄량이 길들이기'

'말괄량이 길들이기(안무 : 존 크랭코)'는 비극이 많은 발레에서 얼마 안되는 희극 발레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이 바탕이 된 작품이다.

존 크랑코는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등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통해 인물의 심리표현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이 작품 또한 이러한 이유로 발레리나와 발레니노들에 다른 작품에 비해 보다 많은 연기력을 요구한다. 

비극적이고 애절한 몸짓이 주를 이루는 다른 발레 작품들과 달리 발레리나(카타리나)의 주먹질, 발길질도 서슴치 않는 동작들과 표정까지 좀처럼 발레 공연에서 볼수 없는 우스꽝스러움을 통해 관객의 폭소를 유도하는 작품이다.

2021년 6월 16일부터 6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연말을 장식할 동화 같은 작품, '호두까기인형' 

공연, '호두까기인형'

'호두까기인형 (안무 : 유리 그리고로비치)'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다수의 발레 공연장에 올라가는 작품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발레 레퍼토리이다.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호프만의 원작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고 고난도 발레연출과 탁월한 해석을 더하여 세대를 넘은 공감을 추구하였다.

2021년 12월 16일부터 12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의 시그니처 공연, 'KNB Movement Series 6'
 
'KNB Movement Series'는 2015년부터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안무역량 강화와 제 2의 인생의 발판을 만들어주기 위하여 기획된 공연으로,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다. 2020년 5회째에서는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들 중에 관객과 평단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7개의 작품을 'History of KNB Movement Sereis'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리며, 본 공연 기획의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다시 단원들의 새로운 안무작을 선보이며,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대한민국 무용계의 안무자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알릴 예정이다. 

일시 및 장소는 미정이다.

한국의 멋을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허난설헌-수월경화'

공연, '허난설헌-수월경화'

'허난설헌-수월경화'는 국립발레단의 ‘Movement Series’에서 배출한 안무가 강효형이 2017년 발표한 작품으로,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한 공연취소의 아쉬움을 딛고 올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라이브 연주로 올려진다.

조선 중기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아름답지만 가혹했던 삶을 그의 시 ‘몽유광상산’과 ‘감우’에 빗대어 표현하였으며, 시 속에 등장하는 잎, 새, 난초, 부용꽃등을 무용수의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시 자체를 형상화하였다. 

'허난설헌-수월경화'는 2017년 초연 이후, 계속적인 수정을 거치며 ‘평창올림픽 기념공연’, ‘해외공연(칠레, 캐나다)’ 등 크고 작은 무대에 꾸준하게 올려지고 있다. 한국적인 선율, 리듬과 어우러진 발레 동작들은 강효형 만의 독특한 움직임으로 하나의 작품을 이루며,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이다.  

2021년 5월 22일부터 5월 23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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