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혜화당 제공

[MHN 문화뉴스 임건탁 기자] 소극장 혜화당의 2021년 첫 페스티벌 소설시장이 13일,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소설시장은 소설을 공연예술로 시각화 한 작품들을 만나는 시간으로 더욱 다채로운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여한 페스티벌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소설은 물론 시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주차(1월 13일-1월 17일)는 프로젝트 212의 '사화: 악의 꽃'이 무대에 오른다. 중년의 시인이 17년 동안 그리워하던 첫사랑과 우연히 밤바다에서 마주하며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는 작품이다.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악의 꽃'을 원작으로 원작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고민과 가치관이 현대인과 예술인들에게 꼭 필요한 질문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작품이다. 

3주차(1월 20일-1월 24일)에는 창작집단 양산박의 '나는 사랑한다 : 김명순전'이 공연된다. 김명순 작가의 단편소설 ‘나는 사랑한다’와 더불어 작가의 삶을 조망하는 작품이다.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 재회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작품이다. 근현대 최초의 여성작가 김명순이 출생신분과 여성이라는 선천적인 요소로 인해 멸시와 폭력, 오해로 얼룩진 삶을 살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배우고 사랑하려 했던 모습을 통해 인간의 강인한 삶의 모습과 사랑의 위대함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4주차(1월 27일-1월 31일)에는 창작집단 십오월의 '5!헨리'가 무대에 오른다. 오 헨리의 단편소설 중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묶어 만든 작품이다. 최근 코로나19로 관계가 단절되거나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밀착하고 살게 되면서 많은 사랑하는 이들 간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 작품은 짝사랑을 하는 이부터 아주 오래된 부부까지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유머와 위트로 달달하게 표현하는 작품이다. 코로나19로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함께 관람하게 되면 더욱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만들어줄 작품으로 기대 된다. 

5주차(2월 26일-3월 1일)에는 다이얼로거의 '#거울'이 공연된다. 대학시절 대학 동아리 선후배였던 4명의 남녀에게 여행 중에 생긴 에피소드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폐가와 그 집에 얽힌 거울의 전설을 통해 SNS가 범람하는 이 시대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작품이다. 현대적이고 한국적으로 잘 어울리는 시놉 임에도 원작은 러시아의 안톤 체홉의 단편선의 캐릭터들에서 나왔다는 것도 또 하나의 눈여겨 볼 대목이다.   

1주차(1월 06일-1월 10일)에 예정되었던 그리너리의 '프랑소아의 여름'은 극단 내부 사정으로 공연이 취소되었다. 

소극장 혜화당은 주2회 이상의 철저한 방역과 발열체크, 안전 관리 등을 통해 극장이 코로나19 대응에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