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폭등에 주가 전망과 관련주 관심↑
일 년만에 743% 성장, 낙관론과 회의론 혼재
美 전문가 "성장세 계속될 것, 투자 늦지 않았다"

[MHN 문화뉴스 경어진 기자] '머스크 형'

최근 누리꾼 사이에서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49)'는 이렇게 불린다.

'동학개미'(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을 사들이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을 이르는 말)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많은 사람이 주식 투자에 관심갖는 사회 상황을 반영하는 한편, 연일 몸집을 키우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를 향한 존경과 친근감, 그리고 무엇보다 '기대'를 '머스크 형'이라는 말에 담아 드러내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회사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그럴 만도 하다. 일론 머스크는 그 자신의 말대로 연일 '환상적인 날'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오전,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일론 머스크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 경영자(CEO)를 15억 달러(한화 약 1조 6,434억 원, 이하 1월 13일 기준) 차이로 제치고 재산 순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CNBC도 일론 머스크의 순자산을 1,850억 달러(202조 6,490억 원)로 집계하고 그가 '세계 1위 부자'가 됐음을 알렸다.

일론 머스크가 비록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 변동에 따라 포브스 집계 기준 세계 부자 순위에서 2위로 밀렸다고는 하지만, 지난 2017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1위에 오른 후 3년 3개월 만에 그를 위협하는 존재가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다.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 테슬라의 성장, 머스크의 성장

일론 머스크의 자산 가치가 커진 것은 동시에 '테슬라'의 성장세를 보여준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지난해 초만 해도 270억달러(약 29조 5,785억 원)로 세계 50위권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한 해 테슬라의 주가가 740% 이상 폭등하면서 머스크의 자산도 빠르게 증가했다. 2020년 7월에는 워렌 버핏을 제치고 세계에서 7번 째로 부유한 사람에 이름을 올리더니, 11월에는 빌 게이츠를 넘어서 두 번째로 부유한 사람이 됐다. 지난 한 해에만 빌 게이츠의 순 자산 1,320억 달러(144조 6,324억 원)보다도 많은 수익을 냈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며 지난해 일론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재산을 불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20%를 보유중이고, 스톡옵션을 통한 미실현 장부상 이익도 4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테슬라의 기업공개상장(IPO)을 거친 것도 한 몫을 했다. 

다시 말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재산이 불어났다'고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의 자산 규모 성장은 지난 한 해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전망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CNN "테슬라 계속 성장할 것"

그렇다면 일론 머스크에게 건, '테슬라'를 향한 이 '기대'는 어디까지 갈까? 지금 새로운 '기대'를 갖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외신은 '아니다'라는 답을 내놓았다. 매수해도 괜찮다는 의미다.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테슬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점쳤다.

미국 뉴욕 월가의 분석가들은 테슬라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CNN은 "테슬라가 2021년 첫 주에 S&P 500 지수 기준 24.7%의 성장률을 기록해 다시 한번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테슬라 주가는 작년에 743% 상승했다. 만약 테슬라가 첫 주의 상승 속도를 유지한다면 3월 중순까지는 지난해 상승폭과 일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CNN이 35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올 한 해 테슬라의 주가 흐름을 예상한 결과, 강력 매수 포함 13명은 매수 의견, 11명은 보유 추천, 7명은 매도, 4명은 강력 매도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분석가들은 테슬라 주가가 2021년 남은 기간 동안 지난 금요일 종가(880.02달러)보다 약 14% 오른 1,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도 예측하고 있다.

테슬라의 약세론을 펼쳤던 증권사들도 올해 들어 입장을 바꿨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지난 11월 18일, 당시 주가보다 22%가량 높은 540달러를 테슬라의 목표 주가로 예상했지만 이달 5일 8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는 810달러도 이미 넘어섰다.

RBC캐피털마켓도 7일 보고서를 내고 "우리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며 테슬라 목표주가를 339달러에서 700달러로 상향했다.

CNN은 전기차 수요가 천천히 증가하고 있지만, 곧 '쓰나미가 다가올 것'이라고 표현했다.
[사진=CNN BUSINESS 화면 캡처]

지난해부터 테슬라 강세론을 펼쳐왔던 웨드부시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1,000달러로 보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연구원은 "테슬라가 2022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차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5년~2026년에 접어들면 300만~400만 대, 향후 10년에서 15년 사이를 내다본다면 한 해 1000만~1200만 대의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2019년에 1100만 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아이브스 연구원은 테슬라가 역사의 전환점을 맞이한 시점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여러분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믿고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전기차) 시장 형성의 초기 단계에 있을 뿐"이라며 "나는 지금을 애플의 아이폰,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의 프라임 출시 초기 등과 비교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미국 내에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린다. CNN도 이와 관련해 "증권사들의 전망 역시 모두 추측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테슬라가 지난해 주가 급등으로 증권사들의 예상이 틀렸음을 입증해 보였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분명히 가능합니다" 2010년 머스크의 인터뷰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의 지난 인터뷰를 참고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1999년, 첫 '슈퍼카'를 샀다며 CNN과 인터뷰하던 그는 약 10년 후인 2010년 몸집을 키워가는 기업 '테슬라'의 창업자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여기서 그는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단계별 성장 방안과 대량 생산 모델을 만들기 위한 전략, 모델S의 2012년 출시에 대한 확신 등을 드러냈다.

2020년 이 영상을 다시 봤을 때는 그가 말한 '계획'들이 사실상 다 지켜졌다는 게 일반적 의견이다. 테슬라에 투자할 때, 이 지점을 주목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일론 머스크는 2010년 6월 CNN 인터뷰를 통해 테슬라의 비전을 설명했다.
[사진=CNN 화면 캡처]

 

테슬라의 성장, 사상누각이거나 역사의 시작이거나

일론 머스크는 향후 테슬라의 최대 과제를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으로 놓고 이 부분을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1일 "테슬라 주식은 수플레 신세"라는 내용의 e-메일을 테슬라 직원들에게 보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가 사상누각일 수 있음을 스스로 경고한 것이다. 

그의 말이 맞다. 테슬라 투자자는 주로 이 회사의 '미래'를 보고 기대를 건다. CNN은 이를 두고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현재 상태에 따라 (테슬라의) 가치를 책정하고 있지 않아 주식 예측이 어렵다"면서 "대신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빠른 성장과, 전기자동차에 대한 전세계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에 기대를 걸었다"고 분석했다. 10년에서 20년 사이에 테슬라가 전기 자동차를 비롯, 세계 1위 자동차 회사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해 50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지만 시가 총액은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를 모두 합친 것 보다 높다.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7500만 대였다.

주로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앞으로 전기 자동차를 비롯, 자동차 업계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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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테슬라의 폭발적 성장, "일시적 현상"일까 "역사의 시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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