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의 취미를 시청자들과 공유하며 즐겁게 돈 벌 수 있다는 이상은 목표일까 망상일까
- 우리가 보는 크리에이터들은 정말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 나도 들어가면 성공할 것 같은 1인 미디어 시장, 대부분 도태된다.

사진 = pixabay 제공

[MHN 문화뉴스 임건탁 기자]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의 1인 미디어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놀면서 돈 쉽게 번다'고 단순히 여기는 사람들의 인식이 늘어가고 있다.

인터넷 방송은 장점이 많은 만큼 문제점도 많다. 대부분의 1인 미디어 종사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고, 극소수를 제외하면 도태된다. 그래서 그들이 어떤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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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의 문제

우선 불확실한 생계가 있다. 최근 초등학생 장래희망 선호도 조사에서 인터넷 방송인이 항상 상위권에 들 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직종이 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단순히 인터넷 방송에만 해당되지 않고 다른 예체능 및 엔터테인먼트 직종에도 해당되는 얘기다. 유명인들의 방송만 골라서 시청한 후에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돈을 버네?"라는 생각으로 전업으로 들어가는 일이 발생한다. 

유튜브 수입 TOP10 안에 들어가는 유튜버들의 대부분도 처음에는 생계유지가 힘든 수익을 얻어 직장 생활이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엄청난 시간과 투자가 들어가 성공하였다.

시청자들의 후원이나 유튜브 애드센스를 통해 수익을 얻는 1인 미디어 시장에서 처음 들어오는 사람이 다른 일과 병행 없이 활동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잘 나가는 인터넷 방송인들의 수입은 엄청나며, 상대적으로 편하게 돈을 버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분야에서도 잘 나가는 사람이 돈을 잘 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그 분야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처럼 말이다. 

또한, 언제까지 인터넷 방송을 이어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안정성이다. 보통 30대 초중반의 나이는 직장을 다니며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거나, 결혼 혹은 자녀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할 나이다. 하지만 방송인들에게는 '끝물'이라는 걱정을 해야하고, 새롭게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나이다.

독특한 케이스도 존재한다. '박막례 할머니'와 같이 나이를 초월한 인기를 얻는 경우에는 자신만의 컨텐츠를 연구하면 된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인터넷 시장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뿐더러, 시청자의 연령대가 낮아 채팅에 욕설, 은어가 많이 녹아드는 만큼 나이가 들수록 방송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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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문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다보면 다양한 댓글과 채팅들을 읽고 파악하며 시청자의 니즈를 이끌어 내야한다. 인터넷 방송은 대부분 예능적인 성격을 가지고 가게 된다.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매사에 긍정적이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그것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항상 사람이 즐거운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모습만을 보여줘야 하는 방송인들의 스트레스는 말할 나위없이 클 것이다. 

또한 팬들과 악플러들은 자신의 언행이나 방송 외적인 일도 항상 지켜보고 있다. 그렇기에 안좋은 행실을 보였다간 사건사고에 휘말릴 수도 있다.

그에 대해 방송인들이 고소하여 소송을 진행하는 조치를 취해도 시간적,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한 손해를 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한 부분이다.

또한 방송 진행 능력에 대한 것이다. 자신이 게임을 압도적으로 잘하거나, 유명한 연예인이 아니라면 '무조건적으로' 방송 진행 능력이 탁월해야한다. 이는 이미 레드오션인 1인 미디어시장에서 경쟁력을 위해선 당연한 것이다.

그 사람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 구경하러 오거나 배우는 경우, TV에서 보던 잘생기고 이쁜 연예인을 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누가 재미도 없고 실력도 애매한 방송을 볼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운영적인 문제, 급격한 레드오션

지난 16~17년부터 유입을 시작으로 이미 포화상태가 되었고, 누구나 하는 인기 콘텐츠만으로 방송을 진행하려면, 엄청난 경쟁을 각오해야한다.

인기 컨텐츠로 방송을 진행하고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최상위 차트에 있는 경쟁자들의 방송을 시청하고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콘텐츠와 인기는 식게 되고 그들도 내려올 수 있다. 하지만 그 틈으로 들어가려는 방송인의 수는 수십, 수백 배에 달한다.

다음은 콘텐츠의 한계다. 방송도 하나의 사업이기 때문에 기존의 아이템의 인기가 식으면, 항상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시청자들에게 소개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크리에이터 본인들은 항상 자신을 뛰어넘어야 한다. 초심자면 자리를 잡는다는 과제, 이미 입지를 다진 위치라면 계속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기존의 자신의 수준을 넘어서는 일을 해내야 한다. 

사람들은 "콘텐츠 개발도 자신이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자신이 즐거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과 자신이 즐겁게 해야할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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