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기금 1조 원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 원 ‘피해 보상금’ 지급”
-“‘코로나19’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한 체육인들의 희생 커. 생계 걱정을 넘어 생존 위기에 몰린 체육인들을 위해 ‘구체적 행동’ 시작할 때”
-“대한체육회 등록 20살 이상 선수 37,700명, 지도자 26,600명, 체육 종사자 약 35,000명, 총 10만 명이 보상 대상”
-“국민체육진흥공단, 문체부 체육 예산 합치면 3조4,000억 원. 각종 건립 사업비와 쿠폰·상품권 사업 줄이면 4,000억 원 이상 확보 가능”
-“국민체육진흥기금,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으로 5,200억 원 배정. 이 돈은 체육지원사업에 쓰여야 할 목적기금. 체육인 ‘생존 보상금’으로 활용해야”

출처 = 이종걸 후보 인스타그램

[MHN 문화뉴스 이재민 기자 14일 오전 11시,  41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 출마한 이종걸 후보는 서울시청 앞에 위치한 스포애니 서울시청역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코로나 19로 고통받은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피해 보상금을 지급할 것을 핵심 공약으로 선언한 이 후보는 총 10만명을 대상으로 지급할 것으로 밝혔다.

보상급을 지급할 대상은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37,700여명의 20세 이상 선수들, 35,000여명의 지도자와 기타 체육 종사자 35,000여명 등, 총 10만명에 대해 각 1천만원씩을 지급할 것으로 이야기했다.

한편, 이 후보는 공약 중 핵심 요소인 1조원의 재원 조달에 대해서도 계획을 밝혔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문체부 체육 예산 중, 건립 등에 사용되는 사업비와 쿠폰 및 상품권 사업을 축소해 4천억의 재원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예탁금으로 배정된 5,200억을 활용하는 등, 체육인들의 생존 보장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총 1조의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래는 이종걸 후보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스포츠팬 여러분,
오늘도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주시는 우리 체육인 여러분.

대한체육회장 후보 기호 1번 이종걸입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보름간 전국의 체육 현장을 찾았습니다. 체육 현장에서 만난 체육인들께 갖가지 공약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대안인 이종걸을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체육인이 제 손을 잡아주시며 지지를 약속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지지를 약속받은 저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한 표를 더 확보했다는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오히려 체육인분들의 지지 의사를 접할 때마다 저는 참담하고, 또 참담한 감정을 느껴야 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었겠습니까.

지금 대한민국 체육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체육인이 벼랑 끝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체육인 가족이 생계 걱정을 넘어 생존을 위협받는 최악의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체육계를 둘러보십시오. 각종 대회는 연기와 취소를 거듭하고, 훈련은 중단된 지 오랩니다. 체육관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체육 관련 업종에선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체육인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최악의 위기 속에서 대한체육회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체육인들의 절박한 호소와 엄혹한 현실을 외면한 채 대한체육회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대한체육회가 ‘체육인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정부에 체육시설에 대한 과도한 행정지침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십니까.

대한체육회가 체육인들의 크나큰 피해에 대해 경제적 보상책을 고민하고, 대책을 강구 중이란 소식을 단 한 번이라도 접한 바 있으십니까.

아니요. 없으실 겁니다. 지금의 대한체육회는 더는 체육인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닙니다. 대한체육회를 위해 체육인이 존재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대한체육회는 체육인의 절박한 호소와 절규보단 대한체육회장과 IOC 위원을 겸직하는 ‘절대 권력’에만 관심을 둘 뿐입니다.

존경하는 체육인 여러분.

그제 헬스장 관장님을 만나 체육 현장의 얘기를 가감 없이 경청했습니다. 그 관장님이 제게 대뜸 “헬스계 종사자나 헬스를 즐기시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뭔지 아십니까”라고 물으시더군요. 저는 “그게 뭡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관장님이 그러시더군요. “근육 손실을 가장 두려워합니다”라고. 

제가 고갤 끄덕이니 관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후보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헬스인들은 근육 손실보단 ‘국가적 손실’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체육관 문을 계속 열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아예 이 사회를 영원히 등 질지 모릅니다. 제발 우릴 절벽 아래로 밀지 말아주십시오”라고요.

정부에서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육인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은 태부족하다는 게 체육계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왜 그런 소리가 나올까요?

시각 때문입니다.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때마다 가장 솔선수범해 정부 정책을 따라준 이들이 바로 체육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체육인들을 ‘지원’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묻고 싶습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축산 농가 피해가 발생하면 정부가 어떻게 하는지 말입니다. 가축을 살처분하면 정부는 피해액만큼의 보상금을 지급합니다. 

왜 정부가 보상에 나서겠습니까. 축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해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고, 축산업 전체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왜 지원이 아닌 ‘보상’이란 용어를 쓰겠습니까. 정부 조치를 따르면서 발생한 축산 농가의 피해를 희생으로 보는 까닭입니다.

우리 체육인들은 지금 정부를 향해 “우리가 소, 돼지만도 못한 존재냐”고 절규하고 있습니다. 

체육인 가족 여러분.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희생한 체육인들에 대해 우리 사회는 실질적 보상에 착수해야 합니다. 체육인 피해 보상은 당연히 대한체육회가 앞장서 주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대한체육회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체육인의 죽음을 막는 ‘구체적 행동’에 나서려 합니다. 

우선 ‘긴급 체육 기금’ 1조 원을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 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할 것입니다.

피해 보상 대상자는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20세 이상 선수 37,700명, 지도자 26,600명 등 64,300명에 체육 종사자 약 35,000명을 더한 총 10만 명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희생한 엘리트 체육인들과 생활체육 종사자, 코로나19로 각종 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임금이 깎이거나 해고 위기에 놓인 감독, 선수, 트레이너 등과 학교체육 지도자 등이 보상 대상에 포함될 것입니다.

체육단체에서 고용 위기에 처한 직원들과 최일선 체육센터에서 근무하는 강사들도 보상에서 예외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체육인 피해 보상금’ 예산 확보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2021년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을 합치면 3조4,000억 원이 넘습니다.

올해 집행이 예정된 각종 건립 사업비와 쿠폰·상품권 사업 줄이면 4,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시에 준하는 코로나19 환란 상황입니다. 역사에 남을 시설보단 역사를 이끌 사람을 살리는 게 우선입니다. 

국민체육진흥기금 가운데 올해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으로 배정된 5,200억 원도 ‘체육인 피해 보상금’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원래 공공자금관리기금은 체육지원에 쓰여야 하는 목적기금입니다. 

지금처럼 대한민국 체육이 고사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면 ‘이자 놀이’가 아닌 체육인의 생존을 위해 쓰이는 게 기금 존재 목적에 합치할 것입니다.

체육인 여러분.

위기에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위기에는 더 강력한 대책이 요구됩니다.
그러려면 대한체육회가 힘이 있어야 합니다.

체육 예산을 확정하고, 체육 정책을 수립하는 두 축은 국회와 정부입니다. 평시라면 체육과 정치는 굳이 상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전시에 준하는 코로나19 환란 상황에선 강한 정치력이 체육의 쇠락과 죽음을 막는데 절대적으로 유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 출신으로서 국회, 정부와 가장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최적임자입니다.

체육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결과를 보여주는 분야입니다. 제가 약속합니다. 저, 이종걸 말이 아닌 실천으로 죽어가는 체육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마침내 체육인들을 절벽에서 구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체육회장 후보 기호 1번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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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기금 1조 원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 원 ‘피해 보상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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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등록 20살 이상 선수 37,700명, 지도자 26,600명, 체육 종사자 약 35,000명, 총 10만 명이 보상 대상”
-“국민체육진흥공단, 문체부 체육 예산 합치면 3조4,000억 원. 각종 건립 사업비와 쿠폰·상품권 사업 줄이면 4,000억 원 이상 확보 가능”
-“국민체육진흥기금,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으로 5,200억 원 배정. 이 돈은 체육지원사업에 쓰여야 할 목적기금. 체육인 ‘생존 보상금’으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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