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문화뉴스 이수현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계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을 중심으로 한 지각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에 수차례 개봉을 연기하다 결국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극장 대신 넷플릭스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영화들을 소개한다.

영화 '사냥의 시간'
[사진=리틀빅픽처스, 넷플릭스]

사냥의시간

감독 윤성현
출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배급 리틀빅픽처스 , 넷플릭스
공개 2020.4.23

희망 없는 도시,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이제훈)은 가족 같은 친구들 ‘장호’(안재홍)와 ‘기훈’(최우식) 그리고 ‘상수’(박정민)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위한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추격자가 나타나 목숨을 노리며 이들을 뒤쫓기 시작한다. 서로가 세상의 전부인 네 친구들은 놈의 사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냥의 시간'은 한국 영화 최초로 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받으며 화제를 모은 작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다. 

영화 '파수꾼' 윤성현 감독의 10년만의 신작이자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그리고 박해수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개봉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사냥의 시간'은 작년 2월 국내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한국 영화 신작으로는 최초로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했다.

영화 '콜'
[사진=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넷플릭스]

감독 이충현
출연 박신혜, 전종서
배급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넷플릭스
공개 2020.11.27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주목받은 신예 전종서와 '#살아있다' 등을 통해 드라마는 물론 스크린까지 장악한 박신혜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콜'은 1999년의 과거와 2019년의 현재, 20년의 시간차를 넘어 오직 전화를 매개로 연결된 서연(박신혜)과 영숙(전종서)의 숨막히는 대치로 탄탄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극의 서스펜스를 탄탄하게 쌓아 올린 네 배우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의 열연이다. 현재와 과거에서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연(박신혜)과 영숙(전종서), 두 사람의 위험한 선택으로 변화된 운명을 맞이하는 서연의 엄마(김성령)와 영숙의 신엄마(이엘)까지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소화한 네 배우의 열연은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콜'은 애초 작년 3월 극장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개봉을 연기한 끝에 결국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행을 택했다.

영화 '차인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차인표

감독 김동규
출연 차인표, 조달환 등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공개 2021.1.1

영화 '차인표'는 한때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차인표는 실제의 모습과 가상의 설정을 오가는 동명의 주인공을 연기하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다. 조달환은 짠내나는 차인표의 매니저 김아람 역을 맡아 좌충우돌의 재미를 더한다. 각본과 연출은 신예 김동규 감독이 맡았다.

1600만명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 '극한직업'을 비롯해 '해치지 않아', '올레' 등을 제작한 어바웃필름의 신작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해 올해 초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개봉을 미뤄왔다.

극장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차인표'는 결국 넷플릭스행을 확정했다. 대형 멀티플렉스를 거느린 투자·배급사의 영화가 넷플릭스로 직행한 건 영화 '차인표'가 처음이었다.

영화 '승리호'
[사진=메리크리스마스, 넷플릭스]

승리호

감독 조성희
출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배급 메리크리스마스, 넷플릭스
공개 2021.2.5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이다. 

조성희 감독이 오랫동안 구상해온 이야기로 10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제작비 250억이 투입된 '한국 최초의 우주 SF 블록버스터'라는 점으로 '승리호'는 꾸준히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빚어진 우주선 추격신, 송중기·김태리·진선규·유해진 등 친숙한 배우들의 열연은 대중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승리호'가 가진 무한한 확장성 역시 관심사였다. 제작사 메리크리스마스는 영화를 넘어 웹툰 소설 게임 등 2차 창작물을 비롯해 '승리호'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을 줄곧 내비쳤다. 여기에 블록버스터 상업 영화 가운데 이례적으로 일반인 투자를 오픈하는 등 참신한 시도도 두드러졌다.

한편, 작년 하반기 텐트폴 영화로 손꼽히던 '승리호'는 넷플릭스를 통한 공개를 확정했다. 

승리호는 한국 영화 중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의 첫 오티티행 사례로 볼 수있다.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줄줄이 넷플릭스행을 선택한 가운데, 박훈정 감독의 신작인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행을 타진 중이다.

엄태구·차승원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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