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카르멘(Carmen)' 줄거리, 감상포인트
감상 팁으로 즐기는 오페라 '카르멘(Carmen)'
오페라 '카르멘'의 모든 것
관람 전 알아보는 카르멘 관전 포인트!

[MHN 문화뉴스 박한나 기자]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로 오페라 관객들을 매료시킨 오페라 '카르멘', 그러나 카르멘은 버려진 작품이다? 오페라계의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한 걸작으로 손꼽히는 '카르멘'이 왜 버려진 걸까?

사진=Metropolitan Opera

'카르멘'은 오늘날 걸작으로 기억되는 대표적인 오페라 작품이다. '카르멘'을 작곡한 조르주 비제의 평소 모든 작품을 특정 지방의 개성을 풍부하게 담은 정열적인 작품으로 자신의 리스트를 채웠다. 그중 '카르멘'은 그의 작품의 특유의 지방색이 집대성된 작품이이다. 또한 이 작품은 기존 오페라의 성부 공식에 맞아떨어지는 전형적인 캐릭터 구조를 갖고 있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본 니체는 '찬란한 태양의 음악'이라는 찬사를 남겼을 정도로 대단한 비제의 걸작이다. 

사진=조르주 비제

그러나 발표 당시 '카르멘'은 환영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초연 당시, 비제의 '카르멘'을 이해하기란 상식상 어려운 일이었다. 서민적인 오페라를 내세운 오페라 코미크 극장이었지만, 경멸의 대상이었던 집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윤리 의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팜므 파탈(남자를 파멸시키는 치명적인 여인)이라는 설정과 무대 위에서 칼부림까지 일어나는 오페라를 프랑스 문화의 일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 당시 오페라 관람은 가족 동반으로 이루어졌기에 환영은 커녕 인정조차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편, 초연과 달리 '카르멘'의 인기는 날로 높아졌다. 독일과 영국, 러시아, 스웨덴으로 향한 카르멘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명성을 높아진 것이다. 이내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 재평가를 '카르멘', 세계를 돌아 프랑스로 복귀한 '카르멘'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비난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대걸작이 재연되었음을 감탄할 뿐이었다. 

과연, 세계를 놀라게한 오페라 '카르멘(Carmen)'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관람 전 알아보는 카르멘 관전 포인트!

사진=Metropolitan Opera

# 유혹의 하바네라? 그건 카르멘의 일부야

사실 오페라는 단순히 그 음악만으로도 각 캐릭터들의 성격을 잘 그려내기 때문에 음악 자체만으로 충분히 매력있는 장르이다. 앞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이 오페라의 주요 등장인물은 오페라의 성부 공식에 적합한 구성을 갖고 있다. 특히 화려한 아리아들로 다양한 캐릭터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미카엘라는 사랑의 애절함을, 돈 호세는 순수하지만 격동하는 마음을, 에스까미요는 자신만만한 남성적인 매력을 품어낸다. 마지막으로 카르멘은 남성을 유혹하거나 유희적인 삶을 예찬하는 노래를 주로 부른다. 

사진=Metropolitan Opera

그중 비제는 카르멘이라는 캐릭터 자체에 대한 흥미로움을 더하였다. 뭐든 제멋대로인 집시 여인이 목숨을 내걸며 사랑을 지키려는 모습은 우리가 아는 팜프파탈의 모습과 다르게 해석된다. 문란한 모습의 카르멘이 아닌, 절개를 지키는 카르멘의 모습은 기존의 상식을 깨버리게 하는 비제의 숨겨둔 하나의 장치가 되어 재미를 더한다.

사진=Royal Opera

# 떼창의 원조는 투우사의 노래?

'Toréador, toréador~' 들어본 누구라도 한 번쯤은 따라 하고 싶은 매력적인 후렴구를 가진, 바로 '투우사의 노래(Chanson du toréador)'이다. 카르멘의 아리아 '하바네라 Habanera'와 같이 열정적인 스페인의 정취가 느껴지는 곡으로 오페라 자주 사용되는 음악이다. 전주만 들어도 알아챌 정도로 유명한 이 곡은 광고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진=Royal Opera

'투우사의 노래'는 오페라의 막이 오르자마자 가장 먼저 들리는 선율이다. 신나게 연주되는 음악에 광장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함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 이 곡은 이후 카르멘의 비극적인 죽음을 암시하는 시그널이 되기도 한다.

사진=Royal Opera

# 내 사랑을 지키겠어! 

'하바네라'와 '투우사의 노래'로 비교적 덜 유명하지만, 카르멘을 향한 돈 호세의 고백을 담은 '꽃노래(La fleur que vous m'avez jetée)'도 굉장한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테너 아리아이다. 이외에도 미카엘라가 부르는 '이젠 두렵지 않아 (Je dis que rien ne m'épouvante)' 등은 오페라 전체의 내용적 음악적 밸런스를 맞춰주어 더 많은 팬들을 모으는 작용점이 된다.

사진=Metropolitan Opera

특히 미카엘라의 아리아의 경우 '카르멘'에서 유일하게 소프라노가 주목받게 되는 대목이다. 반듯하고 정숙한 여인인 미카엘라가 돈 호세를 향한 사랑을 위해 용기를 내 한 걸음씩 걸음을 내딛는 장면을 보자면, 저절로 사랑이 가진 힘에 대하여 경의로움을 느끼게 한다. 한편으론 카르멘과 같은 진취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사랑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나열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1막 

1820년 스페인 세비야의 어느 담배 공장 앞 광장, '투우사의 노래'가 울려버치는 광장에 잔뜩 모여있는 사람들 사이로 약혼자 돈 호세를 찾아온 시골처녀 미카엘라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를 발견한 군인들은 정숙하고 반듯한 모습의 미카엘라에게 희롱하며 장난을 치지만, 그녀의 모습은 흐트러짐이 없다. 이윽고 나팔소리와 함께 교대를 위한 기병대의 행진이 들어오자, 아이들은 신이나 입을 모아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의 노래 소리가 끝날때 쯤 울려퍼지는 종소리, 담배공장 아가씨들의 휴식이다. 

사진=Metropolitan Opera

광장의 남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도도하게 등장하는 담배공장의 아가씨들. 그 사이로 고혹적인 눈빛으로 무장한 집시, 카르멘이 수 많은 눈빛들에 화답하듯 '하바네라 Habanera'를 부르며 등장한다. 카르멘의 매혹적인 손길과 아찔한 춤 솜씨는 아무 관심 없는 돈 호세의 눈에 담기게 된다. 그렇게 카르멘의 매력에 빠져버린 돈호세는 그녀가 남긴 한 송이 장미를 바라볼 뿐이다. 이때 미카엘라가 나타나고 돈 호세는 그 장미를 빠르게 감춘다. 그리고 돈 호세는 그녀에게 아들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편지를 전한다.

답배 공장에서 귀를 찌르는 비명소리가 울리고 공장의 아가씨들은 뛰어나온다. 카르멘이 난투극을 벌여 친구의 얼굴에 상처를 낸 것이다. 소란에 병사들과 돈호세는 카르멘을 체포하지만, 되레 당당한 그녀의 모습에 심문을 포기하고 돈 호세에게 그녀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자신을 향한 돈 호세의 눈빛을 읽은 카르멘은 돈 호세를 유혹해 탈출할 계략을 세운다. 카르멘의 매력에 매료된 돈 호세는 결국 그녀의 아름다운 손을 묶던 밧줄을 풀어주게 되고 카르멘은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2막

세비야 성벽 근처 릴리아스 파스티아의 선술집.  돈 호세는 카르멘을 풀어줬다는 이유로 두 달 동안 영창에 갇히게 된다. 돈 호세에게 관심이 생긴걸까. 그런 돈 호세를 기다리며 선술집을 배외하는 카르멘이다. 돈 호세의 석방 소식을 접한 카르멘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춤을 춘다. 이때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투우사 에스까미요. 그는 '투우사의 노래(Chanson du toréador)'를 부르며 투우사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에 노래에 화답하듯 함께 노래하는 사람들과 달리 "사랑? 아, 사랑!"이라며 카르멘은 에스까미요에게 냉랭한 반응을 보인다. 인기쟁이 에스까미요를 거부하다니, 카르멘에 대한 에스까미요의 궁금증은 높아져만 간다.

한편, 카르멘을 포함한 집시 일당이 약탈과 밀수 계획을 짠다. 카르멘의 합류를 재촉하는 일행과 달리 돈 호세를 기다리겠다고 고집하는 카르멘, 그때 멀리서 돈 호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돈 호세에게 달려가는 카르멘과 달리 돈 호세는 다른 남자를 유혹했냐며 카르멘을 추궁한다. 이에 카르멘은 요염한 춤 솜씨로 그의 마음을 녹이며 기쁨의 재회를 만끽한다. 기쁨도 잠시 귀대 나팔 소리에 귀대해야하는 돈 호세의 모습에 실망한 카르멘이다. 

그런 카르멘에게 돈 호세는 이전에 카르멘이 남기고 갔던 장미꽃을 건네며 '꽃 노래(La fleur que vous m'avez jetée)'를 부른다. 사랑의 세레나데에도 꿈쩍하게 않는 카르멘 그리고 귀대 명령을 따르라며 돈 호세를 찾아온 그의 상사 주니. 결국 주니에게 불복종한 돈 호세는 어쩔 수 없이 카르멘과 밀수 일행과의 동행을 자처하게 된다. 

3막

활기찬 집시들의 모습과 다르게 우울한 표정의 돈 호세. 사랑하는 여인을 따라 나선 그의 여정이지만, 이미 카르멘은 돈 호세에 대한 마음은 식은지 오래이다. 심지어 그녀는 돈 호세에게 "왜 아직도 여기에 있나요?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가야하지 않나요?"라며 빈정된다. 가시 돋은 말만 주고 받은 두 사람은 더 이상 연인이 아닌 원수 사이 같아 보이기도 하다. 

돈 호세를 버려두고 다른 집시들과 어울려 카드 운을 치게 된 카르멘, 그녀의 카드는 '스페이드 에이스', 죽음이다. 생각에 잠긴 그녀, 이미 그녀의 죽음은 예견되어 있던 것일까. 한편 돈 호세에게 망을 보라고 세워두고 카르멘과 집시들은 밀매품을 나르기 시작한다. 그때 돈 호세를 찾아온 미카엘라가 '이젠 두렵지 않아 (Je dis que rien ne m'épouvante)'를 부르며 감격에 잠긴다. 기쁨도 잠시 느닷없는 총성이 울려버진다. 돈 호세가 침입자를 향해 쏜 것이다. 그러나 침입자의 정체는 에스까미요. 카르멘을 잊지 못해 찾아온 것이다. 카르멘을 향한 마음을 확인한 에스까미요와 돈 호세는 결투를 하게 되고 에스까미요가 열세에 밀렸을 때쯤, 카르멘의 등장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이때 미카엘라가 돈 호세에게 어머니의 소식을 다시 한번 전하며 눈물로 호소한다. 이를 보게된 카르멘은 돈 호세에게 매섭게 말을 쏘아붙이고 돈 호세는  "지금은 떠나지만 다시 돌아오겠다"라며 미카엘라와 함께 산을 떠난다.

4막

세비야의 축제의 날, 투우장 앞. 여느 때와 같이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는 에스까미요 그리고 그를 보기 위해 투우장으로 향한 카르멘. 돈 호세의 소식을 접한 집시들은 카르멘에게 경고를 남기지만, 그녀는 무시한다. 때마침 카르멘의 눈 앞에 나타난 돈 호세는 카르멘의 진심을 물어본다. 하지만 끝끝내 돈 호세를 거절한 카르멘은 돈 호세의 칼을 맞아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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