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IBM, 애플의 아이코닉한 로고 디자인
엘리엇 노이스, 폴 랜드, 롭 자노프

1969-1994 로고(왼), 1999-2000 로고(중간), 새로운 로고(오) / 사진=버거킹 제공

[MHN 문화뉴스 유수빈 기자] 최근 새롭게 바뀐 버거킹 로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1999년부터 쓰이던 버거킹의 로고는 20년만에 새로운 로고로 바꼈다. 새로운 버거킹 로고는 과거 로고 디자인에서 폰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바뀐 부분이 없다. 

버거킹 측은 과거 로고로 돌아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들은 파랑, 노랑, 빨강을 사용하던 버거킹의 로고에서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는 색감의 파랑색을 제외시키고 로고를 통해 대표 상품인 와퍼를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자 했다. 또한, 사람들이 인식하기 쉽고 온라인에서 사용하기 좋은 로고를 위해서는 복잡한 로고를 더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로고를 바꿨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로고를 보고 그 로고의 회사를 바로 떠올리곤 한다. 기업의 로고는 그 기업의 정체성(Corporate Identity, CI)을 확립함과 동시에 브랜드 가치성도 높일 수 있다. 

일찍이 이 로고 디자인의 중요함을 깨닫고 로고를 이용해 기업의 정체성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작업을 본격화한 회사가 있다. 

 IBM 로고 변천사

IBM의 로고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기업 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로고는 디자인이 가지는 힘에 주목하기 시작한 1950년대에 탄생했다. 당시 IBM의 CEO였던 토마스 왓슨은 사람들에게 IBM을 현대적이고 세련된 기업으로 인식시키고자 했고 건축가 엘리엇 노이스(Eliot Noyes)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엘리엇 노이스는 IBM을 재탄생시키기 위해 임스 부부(Charles and Ray Eames)와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 폴 랜드(Paul Rand)로 이루어진 팀을 구성했다.

사진=IBM제공

▲ 폴 랜드는 수수께끼같은 그림 문자를 통해 IBM의 로고를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인식시켰다. I='Eye', B='Bee'를 표현했다. 

사진=IBM제공

그래픽 디자이너 폴 랜드는 다른 기업과 구별되는 로고야말로 기업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했다. 폴 랜드는 먼저 사람들이 쉽게 로고를 인식시키게 하기 위해 폰트를 단순화했다. 또한 이 로고가 상품 패키지, 광고 등 어디에 쓰이던지 잘 어울러지도록 디자인했다. 이렇게 탄생한 IBM의 로고는 단순히 '로고'를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IBM의 정체성과 철학을 대중들에게 인식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사진=애플 제공

현대 기업 중 가장 유명한 로고를 가지고 있는 애플의 로고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1976년 설립 당시 애플의 로고는 지금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로고보다는 그림에 가까운 이 로고는 너무 복잡하고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디자인으로 교체된다.

1976년 애플 로고 / 사진=Wikipedia제공

1977년에 탄생한 애플의 로고는 디자이너 롭 자노프(Rob Janoff)가 디자인했다. 롭 자노프는 애플의 로고 디자인을 맡게 되었을 때 평범한 사과 디자인과 한 입 베어 문 사과의 디자인, 두 가지 시안을 준비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사과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싶었고 결국 후자의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 때 채택된 애플의 로고 디자인은 색감만 달라질 뿐 전체적인 외곽선 라인과 형태는 현재까지 그대로 사용되며 사람들에게 애플의 이미지를 더 강하게 인식시켰다.

애플 로고 변천사

IBM으로 본격화된 로고 디자인의 가치는 이제 많은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잘 디자인된 로고는 기업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통일성을 가지게 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예시로 사람들은 어떤 로고의 형태만 봐도 바로 그 기업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 않는가. 한입 베어 문 사과를 보기만 해도 애플이라는 기업을 생각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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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디자인]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로고 디자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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