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화)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멋스럽지 않지만 예외는 없는 우리의 치열한 삶의 현장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이태겸 감독 '암울한 현실 속 찾은 자기 긍정성'

사진=영화사진진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살기 위한 몸부림... 이태겸 감독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가 지난 19일(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은 7년간 근무했던 회사에서 하청 업체로 파견 명령을 받은 정은이 1년의 파견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함을 담은 작품으로, 연기 서사력을 가진 유다인과 개성있는 캐릭터의 오정세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사진=영화사진진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살기 위한 몸부림... 이태겸 감독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독하리만큼 현실적인 '정은(유다인)'의 서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의 이야기임을 인정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정은의 무표정 속에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묘한 감정들에 삶의 치열함 속에 느껴지는 삶의 적막감이 깃드는 여운을 전달했다. 

여사원들의 히어로, 정은은 어느 날 갑자기 권고사직을 마주하게 된다. 권고사직을 면하기 위해 버티는 끝까지 버티는 정은 그리고 그녀에게 내려진 하청업체로의 파견근무. 본사 복직을 위해 정은은 하청업체로 향하지만, 정은은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다. "거참 그만 좀 합시다"

사진=영화사 진진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살기 위한 몸부림... 이태겸 감독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에 빠져있던 이태겸 감독 그를 집중시키는 기사가 있었다. 바로 '사무직 중년 여성이 지방 현장직으로 부당 파견되었는데 그곳에서 굉장한 치욕을 겪었음에도 결국 버텼다'라는 기사였다. 실제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이태겸 감독에 의해 재구성된 작품이다. 그래서 일까. 이태겸 감독은 "우리에게 있어서 직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며 "직업이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구나라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영화적으로 구성하였다"라며 제작 의도를 밝히기도 하였다. 

영화 속 정은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회사에 헌신했으나 이유도 모른 채 회사와 분리되며 해고당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상황과 심정을 대변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 그 속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정은의 공포와 불안감은 '철탑'을 향하며 절정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올라야 한다. 살기 위해 말이다. 

실제로 이태겸 감독은 정은과 철탑사이의 관계성을 살리기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1년전 음악작업을 하는 등 사운드에 공을 들였다. 여기에 유다인의 내면연기는 극복할 수 없는 철탑과 음악 그리고 정은 과의 관계성을 맺는데 힘을 실어내기도 했다.

사진=영화사 진진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살기 위한 몸부림... 이태겸 감독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은' 역을 맡은 유다인은 "KTX 승무원 복직 뉴스를 접하며 캐릭터 구축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배우 또한 누군가 불러주지 않으면 기약 없이 쉬게 된다. 그런 모습에서 '정은'과의 교감이 가능했다"고 말하며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고용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에 대한 공감을 밝혔다. 

사진=영화사 진진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살기 위한 몸부림... 이태겸 감독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내 충식 역을 맡은 오정세는 "'막내'가 갖고 있는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의 최선, 성실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하며, "어떤 신에서 어떤 것이 막내의 최선일까를 고민했다"고 말하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그는 "늘 막내같은 마음으로 배우 활동을 하고 있다"며 "영화를 통해 누군가 나를 해고할지라도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겠다는 마음 가짐이 필요할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영화사 진진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살기 위한 몸부림... 이태겸 감독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겸 감독은 "정은은 암울한 상황을 억지로 벗어나려하기 보단 머무르며 '세상이 나를 해고하더라도,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기 긍정성을 세운다"라며 단순한 노사, 노노갈등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긍정성을 명제화'라는 작품의 의도를 강조했다.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차갑도록 뜨겁고 뜨겁도록 차가운 우리의 이야기이다. 절망 속에서 내가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면, 세상도 나를 해고할 수 없을 것이다. 

사진=영화사 진진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살기 위한 몸부림... 이태겸 감독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오는 1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11분

-----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다... 이태겸 감독 "그럼에도 불구하고"

19일(화)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멋스럽지 않지만 예외는 없는 우리의 치열한 삶의 현장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이태겸 감독 '암울한 현실 속 찾은 자기 긍정성'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