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106화, 조화롭다, 그 섬 - 인천광역시 강화군
2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MHN 문화뉴스 유수빈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백여섯 번째 여정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 강화도로 간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동네를 대표하는 상징을 만들어내고, 강화를 빛내는 사람들이 사는 곳. 한겨울 시린 바닷바람에도 사람들의 열정만큼은 식지 않는 동네, 강화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천년 사찰, 전등사

서기 381년에 창건되어 현존하는 사찰 중 가장 오래된 전등사. 산속에 둘러싸인 사찰의 흙길을 따라 오르면 세월의 흔적이 역력히 보이는 빛바랜 대웅전이 보인다. 건물 자체가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처마의 네 귀퉁이에 조각된 나부상이다. 흡사 벌을 받는 것처럼 보이는 나부상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있다는데…. 전등사 스님에게 전설 속 얘기를 듣고 올 한해의 힘찬 시작을 기원하는 따뜻한 덕담과 함께 동네한바퀴의 첫걸음을 내딛어본다.

▶ 풍경에 운치를 더하다, 연미정(燕尾亭)

사방이 탁 트인 바다 절경을 볼 수 있는 연미정은 군사용 목적으로 옹벽을 쌓은 돈대 안에 있는 정자이다.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흐르는 물길 모양이 제비 꼬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연미정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연미정에 올라 강화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 버려진 방직 공장의 화려한 변신, 미술관 카페

강화의 원도심으로 나온 김영철은 이색적인 골동품이 가득한 미술관을 발견한다. 사실 이곳은 수십 년간 방치되었던 방직 공장이었다는데…. 골동품 수집가였던 사장님이 쓰레기를 버리고 공사를 하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려 미술관이자 카페로 변신시켰다. 그의 인테리어 철칙은 바로 원형 보존! 그 옛날 방직 공장의 염색조는 연못이 되고, 여공들이 일했던 작업대는 테이블이 됐다. 모두가 무모하다며 말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뚝심으로 밀어붙인 그의 도전기를 들어본다. 

▶ 강화의 특산물로 만든 “수제 전병”

7080 골목을 걷는 김영철. 정겨운 연탄난로의 연통을 보며 그 시절을 추억하기도 잠시, 양손 가득 건새우를 들고 가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를 따라 도착한 곳은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수제 전병 가게. 14년 전, 강화로 이사 온 사장님은 강화를 대표할 수 있는 과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특산물인 새우, 사자발약쑥, 인삼 등을 이용해 강화 특산 전병을 굽기 시작했다고 한다. 강화도의 명물을 만들기 위해 끝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는 사장님의 특별한 전병을 맛본다. 

▶ 환상의 콤비! “형제” 이발소 

오래된 가게들이 늘어선 길을 걷던 김영철은 연탄재를 들고나온 이발사와 마주친다. 가게로 들어가니 두 형제가 나란히 서서 손님들의 머리를 깎는 모습이 보인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아버지를 돕기 위해 이발 기술을 배웠다는 두 형제는 때마다 서로의 머리를 이발해준다고 한다. 그 시작은 동생이 처음 이발을 배우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는데... 기술을 익혀야 하는 동생을 위해 기꺼이 제 머리를 내어준 형. 동생은 아직도 처음 형의 머리를 잘라주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시간이 흐르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며 오늘을 살아가는 형제의 가슴 따뜻해지는 사연을 들어본다. 

▶ 강화의 향토 음식, 젓국갈비 

골목골목 동네 한 바퀴를 돌던 배우 김영철은 ‘젓국갈비’라는 생소한 메뉴를 발견한다. 새우젓으로 유명한 강화도에는 유달리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 음식이 많다.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한 다른 음식과는 달리 새우젓으로 간을 한 음식은 깔끔한 감칠맛을 내기 때문이다. 특히 젓국갈비는 가난하고 먹을 게 없던 시절,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큰 행사 때나 잡았던 돼지의 뼈에 두부와 야채를 넣은 뒤 새우젓으로 간을 해 끓여 먹던 음식이다. 집에서 만들어 먹던 향토 음식은 어느새 강화를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강화 사람들의 자부심이 되었다. 오직 강화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특별한 음식 ‘젓국갈비’를 맛본다.

▶ 가난했던 그 시절, 어머니를 꿈꾸게 하다! “손끝에서 피어난 화문석”

시골길을 따라 걷던 김영철은 우연히 왕골을 말리는 어머님을 만났다. 수확이 끝난 왕골은 한겨울 서리를 맞아야 가장 예쁘게 색이 바래기 때문이다. 열여섯의 어린 나이, 가난한 형편 탓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화문석을 짜기 시작했던 어머님은 아이를 낳기 직전까지도 화문석을 짰다고. 손끝으로 강화의 상징을 피워낸다는 자부심으로 사는 어머님에겐 작은 꿈이 하나 있다는데…. 왕골이 너무 좋아 자칭 ‘왕골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말하는 어머니의 소중한 꿈을 들어본다.

▶ 시간이 머무는 곳, 실향민들의 “두 번째 고향” 교동 

발걸음을 옮겨 본섬의 서북쪽에 있는 교동으로 향하는 김영철. 시간이 멈춘 듯 옛 모습을 간직한 시장에는 힘차게 떡메 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6.25 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터전을 잡은 동네, 교동.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 먹던 ‘강아지떡’을 만들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는데... 강아지떡의 이름에 얽힌 숨은 사연은 무엇일까? 

한편, 대룡시장에서 강정 할아버지로 통하는 실향민 어르신에겐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5년 전 집 앞에 천막을 치고 수제 강정을 팔던 어르신이 안타까운 일로 장사를 그만두게 되자,  그를 위해 가게를 얻어준 손대표다. 그 일을 계기로 가족 못지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두 사람. 언젠가 어르신의 고향인 연백에 함께 갈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추억을 쌓아가는 그들의 애틋한 사연을 들어본다. 

저마다의 빛나는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동네 강화군.  한걸음에 옛 추억과 두 걸음에 그리움이 펼쳐지는 강화의 이야기는 오는 2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06화 조화롭다, 그 섬 – 인천광역시 강화군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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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조화롭다, 그 섬 - 인천광역시 강화군편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106화, 조화롭다, 그 섬 - 인천광역시 강화군
2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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