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시작되는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불투명
IOC "예정대로 진행", 일본 정부 "중단" 의견 갈려
日 코로나 확산세 심각... 국민 80%는 개최 중단·연기 원해

[MHN 문화뉴스 경어진 기자]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21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일본 '교도통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이 오는 7월 개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대안을 마련하기보다는 안전하고 성공적인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데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정대로 올림픽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일본을 직접 방문해서도 도쿄 올림픽 개최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도쿄올림픽과 도쿄 패럴림픽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사진=도쿄올림픽 2020]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더 타임스'는 21일(현지시각) 일본 집권당(자민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가 어렵다는 합의가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2032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일본 정부의 결정은 최근 일본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日 NHK 방송에 따르면 21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53명으로, 19일 이후 사흘 째 5천 명대를 이어갔다. 사망자는 94명 늘어 4,873명이 됐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NHK 화면 갈무리]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 8일 도쿄도와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 현에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13일에는 오사카부, 교토도, 효고·아이치·기후·후쿠오카·도치기 현으로까지 긴급사태 대상 지역을 늘렸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와 다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에서 발견된 데 이어 최근에는 시즈오카현에서 해외 체류 경력이 없는 3명이 영국발 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을 다시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직 각료, 자민당 간부에 이어 해외의 올림픽 개최 경험이 있던 전문가들이 올림픽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일본 국민의 80%도 올림픽을 중단하거나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교도통신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도쿄 올림픽에 대해 응답자의 35.3%는 "중지해야 한다", 44.8%는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국민의 80%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를 중지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작년 12월 1일 도쿄 오다이바 해양 공원에 설치괸 오륜 조형물 앞을 행인들이 걷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IOC는 3월 10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총회를 여는데, 이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성화 봉송은 3월 25일 시작된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도 대회 4개월 전인 3월24일 이뤄진 바 있다.

한편, 도쿄올림픽 중단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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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오리무중... IOC 위원장 "예정대로" VS 일본 "중단"

- 오는 7월 시작되는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불투명
- IOC "예정대로 진행", 일본 정부 "중단" 의견 갈려
- 日 코로나 확산세 심각... 국민 80%는 개최 중단·연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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