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5단계 조치로도 코로나19 확산세 꺾이지 않아
英 총리실 "제한 완화 여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연구진 "연초 이동량 늘어나... 확진율 상승할 수도"

[MHN 문화뉴스 경어진 기자] 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의 추가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1일(현지시각) 그레이터맨체스터 디즈버리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달 봉쇄조치 재검토 관련 질문이 나오자 "언제 제한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라고 답했다. 이후 총리실 대변인도 봉쇄조처를 여름까지 연장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영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차 봉쇄조치를 시행중인 가운데, 영국 런던 한 버스정류장에 방역수칙 준수를 홍보하는 광고물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이날 총리실의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봉쇄조처를 어떻게 할 지 생각하는 것조차 지나치게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봉쇄 완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대신 15명 이상 홈파티에 참여한 사람에게 800파운드(한화 약 121만 원) 이상의 벌금을 매기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강제력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영국은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자, 이달 초부터 코로나 위협 수준을 최고 단계인 5단계로 올리고 전국민 외출금지령을 내리는 등 전면 봉쇄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영국 총리실은 내달 중순까지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 80세 이상 및 의료서비스 종사자 등 4개 우선 순위 집단에 1회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봉쇄 조처를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부 고위인사들이 봉쇄 완화에 손사래를 친 이유는 강력한 봉쇄 조처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이달 초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집에 머물게 하는 등의 강력한 3차 봉쇄를 도입하고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탓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각) 한산한 런던의 금융 중심지 '시티 오브 런던'의 모습. 영국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잉글랜드 지역에 3차 봉쇄령을 내려 주민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작년 봄과 가을에도 1, 2차 봉쇄령이 내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공립 과학·기술·의학 대학)이 주도해 월 단위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조사하는 연구 '리액트-1'에 따르면 이달 6~15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14만 2,909명 가운데 1,96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계산한 가중 확진율은 1.58%였다.

확진율은 작년 5월 연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였고 직전 연구 기간이었던 작년 11월 25일~12월 3일(0.91%)에 견줘 5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연구진은 작년 12월 3일과 이달 6일 사이 '숨은 절정기'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번 연구 기간 후반부가 확진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로열런던병원에 줄 선 구급차들 옆으로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이유는 연초 이동량이 다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영국에서는 작년 마지막 2주간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급격히 줄었다가 올해 첫 주에 바로 중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3차 봉쇄 초기 지속적인 확진율 감소는 관측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확진율이 약간 감소한 뒤 유지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보였다"고 했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20일 기준 각각 350만 5,754명과 9만 3,290명을 기록했다. 전날 신규 사망자는 1,820명으로 하루 만에(19일 1,610명) 사상 최고치를 깼다.

18일 기준 영국 내에서 코로나19 1회차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426만 6,57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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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면 봉쇄에도 코로나19 확산 계속... 여름까지 봉쇄 연장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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