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의 결혼'

[박정기의 공연산책]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JS 오페라단의 보마르셰 작, 모차르트 작곡, 김혜경 음악감독 지휘, 권혁우 연출의 '피가로의 결혼'을 관람했다.

음악감독과 지휘를 한 김혜경은 파르미 국립음악원 수석 입학 및 졸업, 파이첸짜 국립음악원, 밀라노 시립음악원, 밀라노 아다스 아카데미 앙상블, 파르마 왕립극장,, 볼로냐 오페라극장, 베르첼리 오페라극장, 유럽과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미녀다.

연출가 권혁우는 화동연우회 소속으로 YWCA 시니어극단 '촉'의 상임연출가이자 '예술공작소 몽상'의 대표다. '울울창창蔚蔚蒼蒼 - 십리대숲에 부는 바람' '흙소리, 물소리, 사람소리 – 메.나.리' '그 해 겨울' '서릿빛 소녀' '밥상머리' '피가로의 결혼' '매헌 윤봉길'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 공연이라 오케스트라 박스 대신 무대 위에 그랜드 피아노를 하수 쪽에 배치하고, 객석 맨 앞줄에 음악감독이 앉아 지휘를 한다. 배경에는 백작저택의 거실을 그림으로  벽난로, 가구, 서재 등을 그려 표현하고 중앙에 작은 소파를 배치했다. 원어로 아리아나 듀엣 합창곡을 부르기에 스크린에 영상으로 번역한 자막과 대사를 한글로 투사한다.

'피가로의 결혼(이탈리아어: Le nozze di Figaro)'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보마르셰의 희극 피가로의 결혼(Le mariage de Figaro, 1784년)에 기초한 로렌초 다 폰테의 대본으로 1786년에 작곡한 오페라 부파(희가극)이다. 보마르셰의 희극은 상류 계층에 대한 조롱 때문에 빈에서 곧바로 금지되었지만,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그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 중의 하나가 되었다. 오늘날 이 작품은 표준적인 오페라 레파토리의 초석으로 인정되고 있다.

18세기 스페인의 도시 세비야 근교에 독신의 영주 알마비바 백작이 살고 있었다. 어느날 그는 로지나라는 귀여운 처녀에게 반해 버린다. 그러나 로지나에게는 바르톨로라는 욕심 많은 영감이 붙어 있어서, 그녀와 만나 자기 마음을 털어 놓을 기회가 없었다. 호시탐탐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데, 그의 앞에 만능박사 피가로가 나타났다. 피가로는 거리의 이발사였지만 계략을 짜는 명수였다. 피가로는 백작을 위해 온갖 지략을 발휘해서 바르톨로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이렇게 해서 백작과 로지나는 결혼한다. 여기까지가 '피가로의 결혼' 전편에 해당하는 '세비야의 이발사'의 줄거리이다. 세비야의 이발사는 1782년에 파이지엘로가 오페라로 만들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속작에 모차르트가 참여하게 된 동기도 이 성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816년에 로시니도  세비야의 이발사 오페라로 크게 성공한다.

피가로는 혼인을 성사시킨 공로로 백작의 하인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백작부인의 하녀 수잔나를 만나 사랑하게 되어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백작의 마음이었다. 백작은 이 결혼에 반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수잔나를 피가로에게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나 아까웠다. 백작은 오래전에 폐지된 초야권을 부활시켜서 수잔나에 대한 욕심을 채우려 한다. 드디어 결혼 당일이 왔다. 백작은 오늘 수잔나를 품 안에 안을 생각이다. 그런데도 신랑 피가로는 전혀  낌새를 못채고 싱글 벙글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세비야의 이발사 속편에 해당하는 '피가로의 결혼'의 제1막이 오른다.

중세 유럽에 전해 오던 못된 풍습으로 영주(領主)의 '초야권(初夜權)'이란 것이 있었는데, 영지(領地)의 처녀가 시집을 가게 되면 첫날밤을 영주와 동침하는 관습이다. 이 오페라의 주제는 초야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호색(好色) 기

질의 백작과 이를 교묘하게 따돌리는 하층민들의 기지(奇智)에 관한 것이다. 시종 즐거운 분위기로 진행되지만 이 속엔 못된 귀족을 혼내주는 서민들의 통쾌한 보상심리가 강렬하게 표현되고 있다.

음악은 오페라에 등장하는 선율이나 동기를 전혀 쓰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충분하게 전달하는 서곡으로서 이 작품은 유명할 뿐 아니라, 독립된 관현악곡으로도 손색이 없어서 오케스트라의 단골 연주곡목으로 선택되는 음악이기도 하다. 빠른 속도의 프레스토(PRESTO), 소나타 형식의 즐거운 음악이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 반주로만 연주 공연된다.

전 4막으로 구성되고 제1막 백작저택에 마련된 피가로의 신방, 제2막, 백작부인의 방, 제3막, 저택의 커다란 홀, 제4막, 정원으로 구성된다.

아리아로는 케루비노의 아리아 '난 알지 못한다네, Non do piu'을 (제1막), 피가로의 카바티나 '그대가 춤추기를 원할지라도, Se vuol ballare, Signor Contino' (제1막), 피가로의 아리아 '이제는 날지 말지어다. 나비여, Non piu andrai' (제1막), 로지나의 카바티나 '사랑을 주소서, Porgi amor' (제2막), 케루비노의 칸쪼네 '사랑의 괴로움을 그대는 아는가, Voi, che sapete'(제2막), 편지의 이중창 "산들 바람에 노래를 실어, Sull'aria_Che soave zeffiretto'(제3막), 로지나의 아리아 '그리운 시절은 가고, Dove sono i bei momenti' 그 외 명곡이 출연진에 의해 열창된다.

등장인물로 권보철이 피가로(Figaro, 백작의 하인이며 심복이다, 바리톤), 박윤수가 알마비바 백작(Count Almaviva, 바람끼 많은 봉건영주, 베이스), 이은영이 수잔나(Susanna, 로지나의 하녀, 소프라노), 원수경이 로지나(Rosina Almaviva, 백작부인, 소프라노), 이현영이 케루비노(Cherubino, 백작의 시동, 메조 소프라노), 김소윤이 마르첼리나(Marcellina, 바르톨로의 하녀, 피가로의 채권자, 소프라노), 이종화가 바질리오(Basilio, 음악교사이자 책략꾼, 테너), 윤경연이 바르바리나(Barbarina, 안토니오의 딸, 소프라노) 등이 출연해 성격창출은 물론 감정 설정과 열창으로 관객을 공연에 심취하도록 만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조은희, 이우주, 이소희, 이현영, 박태훈, 박윤수, 이재성, 김승한, 홍아람, 지영숙, 변영직, 김영미, 최정숙, 김미경, 오광석, 김길성, 유열자, 노동근이 날자 별로 출연한다.

단장 유열자, 제작 기획 이재성, 예술총감독 홍성훈, 음악코치 김예리 최인선, 조연출 이현영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JS 오페라단의 보마르셰 작, 모차르트 작곡, 김혜경 음악감독 지휘, 권혁우 연출의 '피가로의 결혼'을 소극장 공연에 어룰리도록 각색 연출했기에 마치 가족들의 공연을 관람하듯 친밀감이 배가되는 오페라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앞으로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 오페라 공연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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