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레스터판 동화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레스터 시티가 세비야에 2-0으로 승리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 안착했다.

레스터는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세비야와의 홈 경기에서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레스터는 1차전 1-2 패배의 열세를 뒤집고 합계 3-2로 승리.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변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를 작성한 레스터. 그러나 올 시즌 레스터는 유럽 4대 리그를 통틀어 최악의 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은골로 캉테의 이탈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지만 한 시즌 만의 레스터는 우승팀에서 강등권까지 내려가는 굴욕을 겪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탑시드 자격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레스터. 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세비야와의 1차전에서도 1-2로 패하며 흔들렸다. 이미 리그에서는 18위까지 떨어지면 추락할 만큼 추락한 상태였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레스터는 라니에리 감독 경질 카드를 꺼내 들었고, 시즌 중 지난 시즌 팀 우승을 이끈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하면서 구단 안팎으로 레스터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라니에리 감독 경질은 오히려 레스터에 신의 한 수가 됐다. 감독 대행 셰익스피어 체제에서 레스터는 3연승을 기록하며 리그에서는 중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 무대에 안착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쉽지 않은 세비야를 상대로 1차전 패배 후 레스터는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며 남은 시즌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세비야전에서 슈마이켈은 두 번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수호신으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레스터는 첫 출전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레스터의 남은 과제는 리그다. 27경기를 치른 레스터는 7승 6무 14패로 리그 15위를 기록 중이다. 14위 본머스와 16위 스완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만큼 남은 11경기 동안 착실히 승점 쌓기에 성공한다면 유럽 대항전 출전은 무리여도 10위권 입성에는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특유의 빠른 역습이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지난 시즌 팀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역습이 감독 교체 후 다시 한 번 불을 뿜으면서 레스터를 향한 기대치 역시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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