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유도소년은 설렘이다."

연극 전막 시연이 끝나고 홍우진, 박훈, 박해수, 차용학, 박성훈, 김호진, 오의식, 박정민, 임철수, 정연, 박민정, 박보경, 조현식, 신창주, 우상욱, 양경원, 이석 배우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5월 3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 (왼쪽부터) 박해수, 홍우진, 박훈

'유도소년'에 다시 한 번 출연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고 들었다. 결정적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ㄴ 홍우진 : 안 하려 했는데 단체 카톡방에서 자기들끼리 다시 한다고 떠드는 모습이 싫어서 같이 하기로 했다. (웃음) 농담이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신 공연이 유도소년이다. 아버지께서 이 작품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셔서 '그래 아빠가 마지막으로 봤는데'란 생각에 추억도 되새길 겸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초연과 재연 모두 참여했는데 재연에서 무엇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가.
ㄴ 박훈 : 실은 머리를 좀 예쁘게 잘라서 프레스콜에 참여하고 싶었다. 짧은 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바리깡을 샀는데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서 바리깡을 머리에 대고 그대로 밀어버렸다. 머리는 자라니까요. (웃음)

달라진 건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와서 아무래도 훨씬 더 활기차다. 굉장한 멤버들이 들어온 것 같고, 한층 풍성해지고 다이나믹해진 것 같다. 관객분들이 초연 팀 못지 않은 재연 팀을 서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연기를 잘해서 갓해수란 별명도 가지고 있다. 요즘 대학로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데, '유도소년'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ㄴ 박해수 :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는 못할 줄 알았다. 두려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 무대에서 나도 형, 동생들이랑 같이 뛰고 움직여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또, 경찬이가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

고등학생 역을 하게 됐다고 했을 때 많은 말이 있었다.
ㄴ 박해수 : 딱히 신경 쓸 필요 없었다. 저도 제 외모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고 있다. 연출님께서 옷에 '전북체고'라고 쓰여 있다며 자신을 믿고 그냥 가라고 하셨다. 보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그 믿음으로 그냥 가고 있다. (웃음)

   
▲ (왼쪽부터) 김호진, 박성훈, 차용학

상남자 부산 사나이다. 당당하게 좋아한다는 말을 못하는 '민욱'이 답답했을 것 같다.
ㄴ 김호진 : 부산 사람들이 무뚝뚝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민욱이처럼 행동을 한다.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로맨틱하다. 그래서 별로 큰 어려움 없이 내가 연애하던 스타일 그대로 연기했다.

'민욱'을 세 명의 배우와 함께 연기한다. 두 배우와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ㄴ 박성훈 : 두 형에 비해 모든 점이 뒤처지지 나은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웃음)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나이가 아닌가 싶다. 어리기 때문에 에너지도 있고 고등학생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다.

드라마와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드라마 현장과 무대 현장이 다를 것 같다.
ㄴ 조현식 : 요즘 너무너무 감사하고 살고 있다. 이 얼굴로 텔레비전까지 나오다니,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웃음) 다 똑같은데 다른 점을 꼽자면, 드라마는 아침 7시에 콜을 해서 밤 10시에 촬영하는 경우도 있다. 온종일 기다리는 일이 많다. 반면 연극은 8시 공연이라 시간에 맞춰 진행된다. 아주 좋다.

배우 중 막내고, 유도요정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오디션 준비부터 남달랐다고 들었다.
ㄴ 신창주 : 지원서를 사투리로 써서 내고 오디션도 유도복을 입고 봤다. 연출님이 처음에는 유도 관장님이 오신 것 같았다고 하시더라. (웃음) 오디션 때 심정과 지금 심정은 똑같고 열심히 잘하고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

   
▲ (왼쪽부터) 박정민, 오의식, 임철수

이번 공연에서 좀 더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ㄴ 오의식 : 일단 초연 때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재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조심했던 것이 익숙함이다.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은 관객들이 어떤 부분을 재미있어하고 감동하는지 경험했으니 목적이 바뀌어서 자꾸 웃기려고 하거나 익숙해져 있는 태도로 작업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점을 가장 경계했다.

운동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초연 때는 배우 전체가 식단관리 하면서 운동과 몸만들기를 병행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식단관리 하는 배우는 한 명뿐이다.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웃음) 또, 지난번엔 유도에 익숙해질 수 있다면 기본적인 것을 배웠다면, 이번에는 드라마에도 도움이 되는 기술을 배웠던 것 같다.

초연 떄 작품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공연 준비를 다시 하면서 부담감은 없었는지.
ㄴ 박정민 : 초반에 준비할 때는 부담감이 좀 있었다.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재연을 준비하면서 더 잘해야 하는데 이런 마음이었다. 하지만 유도를 다시 배우고 연습하면서 부담감보다 빨리 무대에 서고 싶었다. 하루빨리 '요셉'이를 연기하고 싶고, '유도소년' 보러 와주시는 관객들을 어서 보고 싶다는 설렘을 가지고 첫 공연을 준비했다.

관객으로 작품을 보다가 이제 함께 공연하게 됐다.
ㄴ 임철수 : 공연 봤을 때는 그렇게 아픈지 모른다. '요셉'은 그나마 유도를 덜하는 편이지만, 유도가 정말 아프다. 몸을 많이 쓰고 보는 거랑 참 다르구나, 매일 다칠 위협에 놓여있구나 싶었다. 끝까지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러고 있다.

실제로 배우들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며 공연에 임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배우들은 한 뜻을 전했다.

한편, 슬럼프를 겪고 있는 유도 선수 '경찬' 역에는 홍우진, 박훈, 박해수가, 복싱 국가대표 '민욱' 역에는 차용학, 박성훈, 김호진이 캐스팅됐다. '경찬'의 첫사랑 '화영' 역은 정연, 박민정, 박보경이 맡았고, '요셉' 역은 오의식, 박정민, 임철수가 맡아 열연한다. 이외에도 윤여진,조현식, 신창주, 우상욱, 양경원, 이석 배우가 출연해 극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유도소년'은 5월 3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사진 ⓒ 방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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