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리그 팀들 UEFA 챔피언스리그 중간 성적 ⓒ 그래픽=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문화뉴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프리메라리가는 웃었고, 프리미어리그는 울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레스터 시티를 제외한 모든 팀이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에 대패한 아스널과 이미 조별 예선에서 3위로 16강 진출한 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믿었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마저 모나코에 골 득실에서 밀리며 탈락한 상태다.

맨시티마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맨시티는 16일 새벽 열린 모나코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던 맨시티는 합계 6-6을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에 밀리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스널이 이미 탈락한 상황에서 레스터가 극적으로 세비야를 꺾고 8강에 진출했지만, 믿었던 맨시티마저 덜미를 잡히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더구나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이 2008-09시즌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이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소속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단 한 시즌도 빠짐없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스터 역시 전력상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팀 중 최약체로 꼽힌다. 모두가 상대하고 싶어 하는 '워너비'팀이다. 대회 첫 출전인 데다가 리그 성적도 하락세인 만큼 UEFA 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창단 후 첫 대회 출전 그리고 8강 입성은 반갑지만 이제는 한계에 부닥쳤다는 평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일명 '드림 리그'로 불렸다.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의 집합소로 불리며 유럽 무대 메타의 중심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수진보다는 화려한 감독진 라인업이 이목을 끌고 있다. 주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콩테 그리고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까지. 감독직만 놓고 보면 여전히 정상급 리그다. 반대로 선수층은 예전과 비교했을 때 분명 떨어진다는 평.

하향 평준화 논란 속에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표는 가히 실망에 가깝다. 생존 팀이 한 팀뿐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조에 편성됐음에도 모나코와 레버쿠젠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일찌감치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이미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굴욕을 맛본 상황이다.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토트넘도 굴욕적이지만, 아스널은 더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A조 선두를 차지하고도 바이에른과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아스널. 1, 2차전 합계 아스널은 바이에른에 10골이나 내주며 대패를 당했다. 1, 2차전 모두 1-5 완패였다. 양 팀 전력 차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UEFA 챔피언스리그 부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가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2012-13시즌과 2014-15시즌의 경우 단 한 팀도 대회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레스터가 8강에 입성했지만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다소 무리라는 평이다.

문화뉴스 MNH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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