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권혜림·김민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2017년 서울관 첫 전시인 신소장품 2013-16'삼라만상: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를 8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신소장품전'은 전시주제를 정하고 그에 따라 작품을 선정하는 기획전시와는 차별성을 가진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한 작품들을 모두 모아놓고 그 안에서 보이는 공통된 맥락에 따라 키워드를 정하고 전시실을 나눴다. 이번 전시는 '한국근대미술과 전통성을 시간적 흐름'으로 보여주는 제1전시실을 시작으로, '동시대 미술을 다양한 소주제'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4개의 전시실로 연이어 구성된다.

   
▲ 김환기, 새벽 #3, 1964-65, 캔버스에 유채, 176.9×109.6, PA7893 ⓒ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의 주제는 '삼라만상'으로 근대와 동시대 미술의 근원과 출발점을 담고 있다. 강익중의 '삼라만상'을 비롯하여 김기창의 '정청', 이쾌대의 '여인 초상', 변월룡의 '민촌 이기영 초상', 미술관 역대 최고가 소장품인 김환기의 '새벽 #3'등을 통해 구상에서부터 신사실파, 추상 그리고 현대적인 수묵산수화로 이어지는 한국미술의 시간적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제2전시실의 주제는 작품으로 통하는 소재이자 개인의 삶과 역사인 '일상'이다. 여성의 신체를 주제로 한 키키 스미스의 '코르사주', 안창홍의 '베드 카우치 1' 그리고 김은진의 '냉장고' 등의 작품을 통해 일상의 다양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 양푸둥, 죽림칠현IV, 2006, 단채널 비디오, 70분, NM7928 ⓒ 국립현대미술관

제 3, 4전시실의 주제는 '경계'이다. 일상 그리고 이것과 접해있는 작가들의 표현 세계 간의 경계 그리고 두 세계를 아우르는 사진작품과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전시된다. 한국 미디어아트의 대표작가 이용백의 '깨지는 거울'을 비롯하여 강홍구의 '오쇠리 풍경', 유현미의 '작업실의 우주',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 이완의 '메이드인- 대만,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제5전시실의 주제는 '죽림칠현'으로 이곳은 우리가 일상에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중국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양푸둥의 대표작 '죽림칠현 III'과 '죽림칠현 IV'이 상영되어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남겨야 할지 묻는다.

   
▲ 박미화 연구관이 국립현대미술관 신소장품 2013-16'삼라만상: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신소장품전을 준비한 박미화 연구관은 당시를 회상하며 "경매사에서 김환기 작품을 13억원에 낙찰 받았다. 매우 떨리는 마음으로 '새벽 #3'을 구입했다"면서 "우선 김환기의 작품이기에 가능했고 2016년 작품 구입 예산이 53억으로 늘어난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중 제 1 전시실에 전시된 김환기의 '새벽 #3'은 김환기가 1963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한국대표 작가로 참여한 뒤 1965년에 비엔날레 측으로부터 특별전시를 제안받고 출품했던 14점의 작품 중 1 점으로 그 의미가 크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이 작품을 2016년도에 수집하였으며 새벽 #3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8년만에 처음으로 수집한 최고가의 작품이기도 하다.

근대의 미술부터 미디어 아트까지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흥미롭고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과 작가들을 고루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전시전경
   
▲ 전시 전경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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